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이 밤이 끝날 무렵, 자신도 어디선가 다시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6, 한강 지음
새벽은 고통을 멎게 해줄 것이었다. 박명 속에서 신의 얼굴을 한 사냥꾼이 걸어올 것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1, 한강 지음
그는 늦은 밤에 숲을 헤매다가 덫에 걸린 짐승과 같았다.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그는 덫에 걸렸다. 그는 새벽을 기다렸다. 누구도 그를 도울 수 없었으므로, 울부짖고 신음하는 것에마저 지쳐버렸으므로, 이제 그는 날카로운 덫에 찢겨 피가 흐르는 다리를 핥으며 기다렸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1, 한강 지음
촉법소년이 생각이 나네요. 어리다고, 다수라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피해자의 가족의 난자된 삶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듯하여 내내 마음이 아팠네요
이제까지 출구를 봉해왔던 기억의 실밥이 일시에 투둑 소리를 내며 끊겨버린 것인가 하고 인규는 생각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12, 한강 지음
비로소 바라보게 되는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꿈틀대며 튀어 나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그 턱없이 비대한 욕망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작은 내장들이 슬프다는 듯이 정임은 망연히 정환의 얼굴을 치어다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49페이지, 한강 지음
그것은 정환이 선택한 외로움이었다. 정환의 삶은 비밀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가계를 버리고 달아나기로 몰래 결심했던 그 순간부터 비밀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 추과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의 그림자들은 외치고 있었다. 돌아 가라, 어서 돌아가라, 돌아가라.
그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달릴 때뿐이었다. 그때만은 별들의 운행이 그의 귀에만 거대한 음향을 들려주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피부를 뚫고 나가 바깥 공기와 섞여 춤추는 기분이었다. 오로지 그때에만 인규의 영혼은 자신의 가련한 몸뚱이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2, 한강 지음
그의 인생은 그의 상처난 손바닥 안에 있었다. 그의 운명도 그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5, 한강 지음
정환의 지친 육체를 괴롭히는 것은 절망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무작정의 희망이었다. 의지나 가능성과는 무관한 성질의 감정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45, 한강 지음
이 문장 저도 선택했어요.
책이 무겁고 어려울것 같았는데 읽을수록 빠져듭니다. 문장의 표현이 영화를 보는 듯~ 장면이 그려져요.
난 이렇게 불태워진 것들이 그 애의 마당에 옮겨 심어질 거라고 믿고 있는 거요. 이제 이것이 내가 가진 마지막 나무인데, 그 아이 섰는 한없이 넓은 땅에 꽃이 피고, 물이 흐르려면 아직도 멀었소....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60, 한강 지음
저랑 같은 문장 선택하셨네요.
아~바실리사님 찌찌뽕^^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슬픈(애)의 표현이 구슬퍼요~
난 이렇게 불태워진 것들이 그 애의 마당에 옮겨 심어질거라고 믿고 있는거요. 이제 이것이 내가 가진 마지막 나무인데, 그 아이 섰는 한없이 넓은 땅에 꽃이 피고, 물이 흐르려면 아직도 멀었소......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60, 한강 지음
아이는 어쩔 수 없이 하늘로 떠나보냈으나 마음으론 보내지 못한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골목 양편에는 문방구며 분식집이며 수예점, 체육사 따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상점들은 일 년 내내 불황도 없이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6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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