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럭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p211 질주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인규는 횡단보도 앞을 다다랐다. 푸른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육차선 도로를 한달음에 건넜다. 인규가 맞은편 보도블럭에 발을 올려놓을때 까지 신호등은 계속 깜빡이고 있었다. P201 우리내 사는모습 같아서 와닿네요 저도 운전할때 노란불에 미친듯이 달릴때가 있어요. 빨간불이 켜질것을 알면서요. 저도 어느새 같아지는구나 느끼는 요즘, 나도 별 수 없구나 반성합니다. 오늘부터는 그냥 미리 멈추기를요.
똑같은 길인데도 돌아서서 본 길은 지금껏 달려온 길과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숨을 헐떡이며, 그는 목덜미가 아프도록 자신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02, 한강 지음
누군가가 죽는 순간에도 또 어떤 누군가는 태어나고 살아가고..이것이 인생이겠지요..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인규와 엄마의 통한의 절규가 들리는 듯합니다...ㅠㅠ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록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11, 한강 지음
모든 보이는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한강작가님 표현법에 매번 반하는 중입니다 ㅎ
이 밤이 끝날 무렵, 자신도 어디선가 다시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6, 한강 지음
새벽은 고통을 멎게 해줄 것이었다. 박명 속에서 신의 얼굴을 한 사냥꾼이 걸어올 것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1, 한강 지음
그는 늦은 밤에 숲을 헤매다가 덫에 걸린 짐승과 같았다.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그는 덫에 걸렸다. 그는 새벽을 기다렸다. 누구도 그를 도울 수 없었으므로, 울부짖고 신음하는 것에마저 지쳐버렸으므로, 이제 그는 날카로운 덫에 찢겨 피가 흐르는 다리를 핥으며 기다렸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1, 한강 지음
촉법소년이 생각이 나네요. 어리다고, 다수라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피해자의 가족의 난자된 삶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듯하여 내내 마음이 아팠네요
이제까지 출구를 봉해왔던 기억의 실밥이 일시에 투둑 소리를 내며 끊겨버린 것인가 하고 인규는 생각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12, 한강 지음
비로소 바라보게 되는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꿈틀대며 튀어 나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그 턱없이 비대한 욕망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작은 내장들이 슬프다는 듯이 정임은 망연히 정환의 얼굴을 치어다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49페이지, 한강 지음
그것은 정환이 선택한 외로움이었다. 정환의 삶은 비밀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가계를 버리고 달아나기로 몰래 결심했던 그 순간부터 비밀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 추과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의 그림자들은 외치고 있었다. 돌아 가라, 어서 돌아가라, 돌아가라.
그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달릴 때뿐이었다. 그때만은 별들의 운행이 그의 귀에만 거대한 음향을 들려주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피부를 뚫고 나가 바깥 공기와 섞여 춤추는 기분이었다. 오로지 그때에만 인규의 영혼은 자신의 가련한 몸뚱이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2, 한강 지음
그의 인생은 그의 상처난 손바닥 안에 있었다. 그의 운명도 그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5, 한강 지음
정환의 지친 육체를 괴롭히는 것은 절망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무작정의 희망이었다. 의지나 가능성과는 무관한 성질의 감정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45,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난 이렇게 불태워진 것들이 그 애의 마당에 옮겨 심어질 거라고 믿고 있는 거요. 이제 이것이 내가 가진 마지막 나무인데, 그 아이 섰는 한없이 넓은 땅에 꽃이 피고, 물이 흐르려면 아직도 멀었소....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60,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난 이렇게 불태워진 것들이 그 애의 마당에 옮겨 심어질거라고 믿고 있는거요. 이제 이것이 내가 가진 마지막 나무인데, 그 아이 섰는 한없이 넓은 땅에 꽃이 피고, 물이 흐르려면 아직도 멀었소......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60,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4년도 마지막 그믐북클럽! 우리가 제일 궁금한 그들을 파헤친다.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