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이 문장을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인규 어머니의 그동안 감춰두었던 고통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 같아서...
가슴에 묻어두고 평생을 사셨지만 삶의 끝에서 결국 입밖에 꺼내기까지, 그동안의 어머니 삶의 회한이 단박에 묻어나는 대목같았어요.
죽은 사람들의 방에서는 환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는데, 앓는 사람들의 방은 어두웠다. 마치 하나하나의 창이 지쳐 눈을 감은 것 같았다. 덫에 걸린 수많은 짐승들이 새벽을 기다리며 잠을 청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5, 한강 지음
고개를 떨구고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인생은 그의 상처 난 손바닥 안에 있었다. 그의 운명도 그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5, 한강 지음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럭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p211 질주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인규는 횡단보도 앞을 다다랐다. 푸른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육차선 도로를 한달음에 건넜다. 인규가 맞은편 보도블럭에 발을 올려놓을때 까지 신호등은 계속 깜빡이고 있었다. P201 우리내 사는모습 같아서 와닿네요 저도 운전할때 노란불에 미친듯이 달릴때가 있어요. 빨간불이 켜질것을 알면서요. 저도 어느새 같아지는구나 느끼는 요즘, 나도 별 수 없구나 반성합니다. 오늘부터는 그냥 미리 멈추기를요.
똑같은 길인데도 돌아서서 본 길은 지금껏 달려온 길과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숨을 헐떡이며, 그는 목덜미가 아프도록 자신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02, 한강 지음
누군가가 죽는 순간에도 또 어떤 누군가는 태어나고 살아가고..이것이 인생이겠지요..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인규와 엄마의 통한의 절규가 들리는 듯합니다...ㅠㅠ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록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11, 한강 지음
모든 보이는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한강작가님 표현법에 매번 반하는 중입니다 ㅎ
이 밤이 끝날 무렵, 자신도 어디선가 다시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6, 한강 지음
새벽은 고통을 멎게 해줄 것이었다. 박명 속에서 신의 얼굴을 한 사냥꾼이 걸어올 것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1, 한강 지음
그는 늦은 밤에 숲을 헤매다가 덫에 걸린 짐승과 같았다.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그는 덫에 걸렸다. 그는 새벽을 기다렸다. 누구도 그를 도울 수 없었으므로, 울부짖고 신음하는 것에마저 지쳐버렸으므로, 이제 그는 날카로운 덫에 찢겨 피가 흐르는 다리를 핥으며 기다렸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1, 한강 지음
촉법소년이 생각이 나네요. 어리다고, 다수라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피해자의 가족의 난자된 삶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듯하여 내내 마음이 아팠네요
이제까지 출구를 봉해왔던 기억의 실밥이 일시에 투둑 소리를 내며 끊겨버린 것인가 하고 인규는 생각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12, 한강 지음
비로소 바라보게 되는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꿈틀대며 튀어 나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그 턱없이 비대한 욕망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작은 내장들이 슬프다는 듯이 정임은 망연히 정환의 얼굴을 치어다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49페이지, 한강 지음
그것은 정환이 선택한 외로움이었다. 정환의 삶은 비밀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가계를 버리고 달아나기로 몰래 결심했던 그 순간부터 비밀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 추과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의 그림자들은 외치고 있었다. 돌아 가라, 어서 돌아가라, 돌아가라.
그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달릴 때뿐이었다. 그때만은 별들의 운행이 그의 귀에만 거대한 음향을 들려주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피부를 뚫고 나가 바깥 공기와 섞여 춤추는 기분이었다. 오로지 그때에만 인규의 영혼은 자신의 가련한 몸뚱이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2, 한강 지음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서가명강 북클럽ㅣ책증정]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를 편집자·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2025년 새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센티브 이코노미>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명품 추리소설이 연극무대로~ (돌아온 연뮤클럽)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하루키'라는 장르
[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김새섬의 북모닝, 굿모닝 ☕
[1월 북모닝도서] 넥서스 - 하라리다운 통찰로 인류의 미래를 묻다[1월 북모닝도서]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또라이 대처법까지 알려주는 아이팟의 아버지[1월 북모닝도서] TSMC, 세계 1위의 비밀 - 클립 하나에 담긴 보안[1월 북모닝도서] 레드 헬리콥터 - 숫자 뒤에 사람 있어요.[1월 북모닝도서]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 역사 속 리더들에게 배우다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 채식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③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