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그저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그 가슴마다 무작정 들러붙어 꿈틀거리는 미련, 흡사 피를 빨아먹는 환형동물 같은 그것을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2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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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업
표현이 어려워서 다시 한번 읽고나니 마음에 와닿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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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문장 수집: "내가 하루 동안 가장했던 모든 천연스러움과 빈정거림은 흔적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세상 속에 있을 때에 나는 외로웠고 세상에서 돌아와 서면 더욱 그러했다"
문장 속에 외로움이 가득 느껴집니다 ㅠㅠ.
<어둠의 사육제>는 세상 속에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들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아요ㅠㅠ
책먹는사라
라이뿌님의 대화: 초반에 작가의 표현에 감탄하다가... 서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스토리도 몰입감 최고. 더 읽고싶은 마음 애써 누릅니다.
작가의 표현력도 서사도 모두 심상치 않죠ㅠㅠ 더 읽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르신다고 하니 라이뿌님이 얼마나 몰입하여 읽으시는지 느껴집니다 ㅠㅠ.
책먹는사라
맘리치님의 대화: 인숙을 이해하기 싫지만 이해하게 되는 서글픈 현실이 와닿았다.
맘리치님, 저와 똑같은 걸 느끼셨네요. 저도 인숙 을 이해하기 싫었는데 인숙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펐어요.. 어느 누구도 정죄할 수 없게 만드는 이 현실이 참 답답헀습니다
책먹는사라
날마다꿈샘님의 문장 수집: "태양은 제 혈관의 뜨거움에 지레 숨이 막힌 미친 여인처럼 습기 찬 옷자락을 섶섶이 열어젖힌 채 비지땀을 흘렸다. 행인들은 무더위에 단련되지 못한 허약한 몸을 이끌고 높다란 빌딩의 그늘이나 가로수 그림자를 찾아 어기적거렸다."
태양마저 자기의 뜨거움에 비지땀을 흘린다는 표현. 얼마나 더웠는지를 이보다 잘 보여주는 더위가 있을까요? 올해 여름의 무더위가 저절로 그려집니다 ㅠㅠ.
책먹는사라
글로업님의 문장 수집: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면 솜털같이 훈훈한 공기가 고단한 몸을 휩쌌고, 그때마다 나는 까닭 모를 배신감을 남몰래 씹어 삼키곤 했다."
얼어붙은 문 바깥의 공기 vs 훈훈한 집 안의 훈훈한 공기.
그 공기의 차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 글로업님이 나눠 주신 문구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에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먹는사라
날마다꿈샘님의 대화: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몰고 온 파장은 실로 어마무시하네요. 강명환과의 관계는 어디까지 진척될까요? 끝까지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그만 약속된 페이지를 넘겨 버렸네요..😅 애써 억누르며 내일을 기약해봅니다..^^
그 한 사람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닌 것 같아요. 한 사람은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거죠.
강명환 한 사람의 존재도 결코 순탄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더 그럴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책먹는사라
날마다꿈샘님의 문장 수집: "나는 그녀로 인해 내가 잃은 것이 돈과 신뢰만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나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것이었다. 삶이 나에게 등을 돌리자마자 나 역시 미련 없이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보듬은 채, 되려 제 칼날에 속살을 베이며 피 흘리고 있었다."
<어둠의 사육제>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화해하지 못하도록 몰아가고 희망을 몰살당해버리는 사람들.. 그들이 자기 칼날에 피 흘리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ㅠㅠ
책먹는사라
깨끗한나무님의 문장 수집: "희망의 힘으로 살아왔었다. 나는 무엇이든 견디어낼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미운오리새끼처럼 세상의 구석에 틀어박혀 원치 않는일에 시달리고 있지만, 언젠가 진짜 삶이 시작되고 말것이라고 주문처럼 믿어오고 있었다."
저도 희망의 힘으로 살아왔었다라는 문장에 밑줄 을 그었어요. 명환도 인숙도 희망의 힘이 있었죠...
그런데 그걸 빼앗기고 나는 사람들.. 그 희망이 사라지니 모든 걸 잃은 인물들이 불쌍해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책먹는사라
바실리사님의 대화: 잘 벼린 오기~~
'벼리다'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찾아봤어요.
바실리사님께서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시니 문장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감사해요~
책먹는사라
노을풍경님의 문장 수집: "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그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그 가슴마다 무작정 들러붙어 꿈틀거리는 미련, 흡사 피를 빨아먹는 환형동물 같은 그것을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저도 이 문장을 픽했습니다...
아무 가능성도 없이 남아 있는 미련 가지고 그걸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인지 ...
이 책 속의 모든 인물들이 그러한 듯 해서 더 슬펐던 문장이었어요.
책먹는사라
노을풍경님의 대화: 도시는 점점이 흰 불빛들을 밝혀놓은 채 까무룩 곤한 잠에 들어 있었다. 정갈하고 투명한 불빛들이었다. 명환의 시선이 그 불빛들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키가 닿지 않는 선반에 놓인 유리그릇을 손아귀에 붙잡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처럼, 그의 눈이 한순간 몽룡하게 번쩍였다. P137
저는 이 문장에서 '불빛'이 희망 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명환이 그 불빛들을 선반에 놓인 유리그릇을 손아귀에 붙잡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처럼이라는 표현 속에서 한 때 아이와 아내가 있는 평범한 가정을 얼마나 붙잡고 싶어했는지 명환의 간절함이 더욱 느껴졌습니다 ㅠㅠ
책먹는사라
맘리치님의 대화: 반전이 있기를 바랬건만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이다.ㅠㅠ
그렇죠ㅠㅠ.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
그래서 읽고 난 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아요..
책먹는사라
라이뿌님의 문장 수집: "가장 지독한 어둠이 가장 확실한 새벽의 징후임을 나는 수차례 보았다."
가장 지독한 어둠.. 가장 확실한 새벽..
그런데 이 진리마저 소설 속 인물들에게는 이마저 의심하는 듯 하게 느껴졌어요 ㅠㅠ
책먹는사라
글로업님의 대화: 표현이 어려워서 다시 한번 읽고나니 마음에 와닿네요 ㅎ
저도 다른 분이 나눠주신 표현을 다시 읽으니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이래서 문장을 함께 나눠야 하나봐요.
책먹는사라
복사열이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를 성큼성큼 밟아가는 내 눈앞에 흐물거리는 어둠이 무너져 내렸다. 그 어둠 위로 수천수만의 불빛들이 일제히 점화되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4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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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책먹는사라님의 문장 수집: "복사열이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를 성큼성큼 밟아가는 내 눈앞에 흐물거리는 어둠이 무너져 내렸다. 그 어둠 위로 수천수만의 불빛들이 일제히 점화되었다. "
저는 이 문장이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밝히려는 의지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주인공은 그래도 희망을 꿈꾸기 위해 이사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먹는사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야간열차> 172p 까지 읽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눠주신 문장을 다시 읽으니 글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제의 어둠 그리고 오늘의 '야간열차' 계속 어둡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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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책먹는사라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야간열차> 172p 까지 읽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눠주신 문장을 다시 읽으니 글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제의 어둠 그리고 오늘의 '야간열차' 계속 어둡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나봐요!
사라님도 멋진 표현을 해 주시네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가봐요!
점점 작품에 빠져듭니다. 이런 기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