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어둠의 사육제>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화해하지 못하도록 몰아가고 희망을 몰살당해버리는 사람들.. 그들이 자기 칼날에 피 흘리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ㅠㅠ
바실리사님! 소오름~~우리 오늘 원픽 문장이 같네요~ㅎㅎㅎ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잃어버린 인숙언니, 강명환, 주인공 영진의 삶이 참 아득하고 애처롭네요..ㅠㅠ
@날마다꿈샘 님, 같은 문장 원픽! 그만큼 공감이 된다는 것일테니 함께 읽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희망의 힘으로 살아왔었다. 나는 무엇이든 견디어낼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미운오리새끼처럼 세상의 구석에 틀어박혀 원치 않는일에 시달리고 있지만, 언젠가 진짜 삶이 시작되고 말것이라고 주문처럼 믿어오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15 어둠의 사육제 , 한강 지음
저도 희망의 힘으로 살아왔었다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어요. 명환도 인숙도 희망의 힘이 있었죠... 그런데 그걸 빼앗기고 나는 사람들.. 그 희망이 사라지니 모든 걸 잃은 인물들이 불쌍해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p128 '반가움과 고통이 뒤범벅이 되어 내가슴은 내려앉았다.' 라는 문장이 가슴에 박히네요. 어둠의 사육제를 읽으니 그림자가 너울거리는 느낌이 내립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필사하며 되씹어봅니다 함께 책읽으니 생각들이 풍요로워 뿌듯합니다.
수천수만의 몸짓이 그 숫자만큼의 불빛으로 이슬처럼 맺혀 있었다. P115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이지러진 달이 칠흑 같은 서편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달은 나직한 신음 소리와 함께 어둠에 물어뜯기고 있었다. 그 날뛰는 먹빛 어둠 아래에서, 아직 잠들지 않은 색색의 불빛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그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그 가슴마다 무작정 들러붙어 꿈틀거리는 미련, 흡사 피를 빨아먹는 환형동물 같은 그것을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28, 한강 지음
저도 이 문장을 픽했습니다... 아무 가능성도 없이 남아 있는 미련 가지고 그걸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인지 ... 이 책 속의 모든 인물들이 그러한 듯 해서 더 슬펐던 문장이었어요.
도시는 점점이 흰 불빛들을 밝혀놓은 채 까무룩 곤한 잠에 들어 있었다. 정갈하고 투명한 불빛들이었다. 명환의 시선이 그 불빛들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키가 닿지 않는 선반에 놓인 유리그릇을 손아귀에 붙잡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처럼, 그의 눈이 한순간 몽룡하게 번쩍였다. P137
저는 이 문장에서 '불빛'이 희망 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명환이 그 불빛들을 선반에 놓인 유리그릇을 손아귀에 붙잡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처럼이라는 표현 속에서 한 때 아이와 아내가 있는 평범한 가정을 얼마나 붙잡고 싶어했는지 명환의 간절함이 더욱 느껴졌습니다 ㅠㅠ
깨어진 술병 조각 같은 햇살이 아파트 광장 가득 번득이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39, 한강 지음
그것들은 마른 톱밥을 사른 불티들처럼 지상의 어둠을 에워싸고 너울대다가 이윽고 먹빛 허공 속으로 손짓하며 스러져갔다.
이지러진 달이 칠흑 같은 서편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달은 나직한 신음 소리와 함께 어둠에 물어뜯기고 있었다. 그 날뛰는 먹빛 어둠 아래에서, 아직 잠들지 않은 색색의 불빛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27, 한강 지음
반전이 있기를 바랬건만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이다.ㅠㅠ
그쵸 가슴이 먹먹해요 ~ 힝 ~ㅠㅠ
그렇죠ㅠㅠ.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 그래서 읽고 난 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아요..
하늘 가운데서부터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쇳소리가 섞인 앙칼진 비명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39, 한강 지음
가장 지독한 어둠이 가장 확실한 새벽의 징후임을 나는 수차례 보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2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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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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