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보듬은 채, 되려 제 칼날에 속살을 베이며 피 흘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15, 한강 지음
내 집을 주고 싶소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08페이지, 한강 지음
초반에 작가의 표현에 감탄하다가... 서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스토리도 몰입감 최고. 더 읽고싶은 마음 애써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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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에 있을 때에 나는 외로웠고 세상에서 돌아와 서면 더욱 그러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6 어둠의 사육제, 한강 지음
인숙을 이해하기 싫지만 이해하게 되는 서글픈 현실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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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제 혈관의 뜨거움에 지레 숨이 막힌 미친 여인처럼 습기 찬 옷자락을 섶섶이 열어젖힌 채 비지땀을 흘렸다. 행인들은 무더위에 단련되지 못한 허약한 몸을 이끌고 높다란 빌딩의 그늘이나 가로수 그림자를 찾아 어기적거렸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6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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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면 솜털같이 훈훈한 공기가 고단한 몸을 휩쌌고, 그때마다 나는 까닭 모를 배신감을 남몰래 씹어 삼키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8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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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작가님 표현력에 감탄을 매일 합니다.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몰고 온 파장은 실로 어마무시하네요. 강명환과의 관계는 어디까지 진척될까요? 끝까지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그만 약속된 페이지를 넘겨 버렸네요..😅 애써 억누르며 내일을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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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것이었다. 삶이 나에게 등을 돌리자마자 나 역시 미련 없이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보듬은 채, 되려 제 칼날에 속살을 베이며 피 흘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1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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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로 인해 내가 잃은 것이 돈과 신뢰만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나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것이었다. 삶이 나에게 등을 돌리자마자 나 역시 미련 없이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보듬은 채, 되려 제 칼날에 속살을 베이며 피 흘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1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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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님! 소오름~~우리 오늘 원픽 문장이 같네요~ㅎㅎㅎ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잃어버린 인숙언니, 강명환, 주인공 영진의 삶이 참 아득하고 애처롭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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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힘으로 살아왔었다. 나는 무엇이든 견디어낼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미운오리새끼처럼 세상의 구석에 틀어박혀 원치 않는일에 시달리고 있지만, 언젠가 진짜 삶이 시작되고 말것이라고 주문처럼 믿어오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15 어둠의 사육제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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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8 '반가움과 고통이 뒤범벅이 되어 내가슴은 내려앉았다.' 라는 문장이 가슴에 박히네요. 어둠의 사육제를 읽으니 그림자가 너울거리는 느낌이 내립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필사하며 되씹어봅니다 함께 책읽으니 생각들이 풍요로워 뿌듯합니다.
날마다꿈샘님의 대화: 바실리사님! 소오름~~우리 오늘 원픽 문장이 같네요~ㅎㅎㅎ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잃어버린 인숙언니, 강명환, 주인공 영진의 삶이 참 아득하고 애처롭네요..ㅠㅠ
@날마다꿈샘 님, 같은 문장 원픽! 그만큼 공감이 된다는 것일테니 함께 읽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바실리사님의 문장 수집: "나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것이었다. 삶이 나에게 등을 돌리자마자 나 역시 미련 없이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보듬은 채, 되려 제 칼날에 속살을 베이며 피 흘리고 있었다."
잘 벼린 오기~~ '벼리다'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찾아봤어요.
깨끗한나무님의 문장 수집: "너는 음지에서 자라는 꽃과 같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네 씨앗을 햇빛속으로 나를 것이니, 너는 그 햇빛속에서 다시 아름답게 살게 될것이다 P100"
@깨끗한나무 저도 이 영문 시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답니다.
수천수만의 몸짓이 그 숫자만큼의 불빛으로 이슬처럼 맺혀 있었다. P115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이지러진 달이 칠흑 같은 서편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달은 나직한 신음 소리와 함께 어둠에 물어뜯기고 있었다. 그 날뛰는 먹빛 어둠 아래에서, 아직 잠들지 않은 색색의 불빛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그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그 가슴마다 무작정 들러붙어 꿈틀거리는 미련, 흡사 피를 빨아먹는 환형동물 같은 그것을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2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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