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물고기는 물이 텅 빈 공간이라고 생각할 거야. 우리가 공기를 마시면서도 허공이 텅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하지만 허공은 결코 비어 있지 않아. 바람이 불고, 벼락이 치고, 강한 압력으로 우리 몸을 누르지. 그러니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 더 높은 차원의 눈으로 우주의 공간을 볼 수 있다면, 모든 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거야.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7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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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바실리사님~♡ 저두 이대목에서 멈춰서 필사하게 되더군요 공감합니다
깨끗한나무
그가 얼굴을 들고 나를 바라보는것을, 그 눈길의 담담함이 심장 언저리를 슴벅 베어내는것을 나는 견뎠다. P70 먹은붉고 피는검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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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어떻게 이런글을, 이런표현을 생각해내서 글을 쓰는걸까요 그내공이 놀라울뿐입니다. 얼마나 읽고 사색하고 경험한것을 글로 써야 아는걸까요 문득 시적인표현을,느낌을 적어둔게 있지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이종순시인작가
이 어지러운 바람을, 쉴 새 없이 휘발해 날리는 수은색 햇빛을 지워야 한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7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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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쉴 새 없이 휘발해 버리는 수은색 햇빛... 어떻게 표현을 이렇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참 놀라게 됩니다.
이종순시인작가
몰아치는 수면제 분말 같은 햇빛을 헤치고 나는 걷는다.
움푹 파인 마른 웅덩이에서 내 구두 소리가 부러진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7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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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같은 햇빛을 이렇듯 다르고 빛나는 언어로 소화해 내는 작가의 표현력에 감동을 받는다.
여수의 사랑에서 많이 등장하던 웅덩이는 차가운 바닥이 보석처럼 빛났고, 여기서는 구도 소리가 부서진다 라고 표현한 것을 보고 계속 환호를 치게 된다.
언어의 한계를 뛰어 넘는 한 강 작가의 어휘력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내는 구절들이 모여 장대한 서사시를 옮겨 놓은 듯 하다. 이런 좋은 글을 이제야 보게 되다니....
날마다꿈샘
문장 하나하나가 마치 시 같아요^^
라이뿌
어두운 꿈의 마지막 순간처럼 영원히 없는 것, 사라지기 전에 이미 없던 것, 없었다는 것을.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7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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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인주의 그림을 볼것이다. 이해하려면 보아야 하기 때 문이다. 이해하지 않으면 쓸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