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한다는말을 들으면 내것을 다 줘야할것 같아요
내 뼈와 살과 마음까 지도 다 말이야 그럼 안되는데 말이죠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깨끗한나무

봄희야
붉으면서도 푸르고, 희면서 검다. 죽음이면서 시작이다. 늙은 별이 폭발한 바로 그 에너지로, 희부연 성간구름들 속에서 새 별이 태어난다.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18p, 한강 지음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 어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두고,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마치 격렬한 투쟁을 치르듯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400여 페이지에 걸쳐 전개된다.
책장 바로가기
문장모음 보기

바실리사
@봄희야 저도 이 문장 픽! '죽음이면서 시작이다' 이 부분이 더 와 닿았네요
책먹는사라
죽음이면서 시작이다.. 이 문장이 저도 참 울리더라구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봄희야
“ 삼촌이 그랬듯이, 인주는 이 시간을 좋아했다. 고요한 푸른빛을. 푸른 시간을. 밤의 비밀과 낮의 명료함이 맞바뀌는 지진 같은 떨림을. 피와 뼈까지 파랗게 배어드는 서늘함을. 잠든 사람들의 체온이 가장 내려가는 순간. 지표면이 차가워지는 이 순간.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57p,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봄희야
공유해주신 문장들 보면서 다시 책 펼쳐보네요. 같은 부분에 그어진 밑줄보면서 반가운건 서로 통했다는 느낌때문이겠지요
책먹는사라
저도 봄희야님꼐서 나눠주신 문장들 같이 밑줄을 쳐서 더 반가워요. 한 문장 한 문장들이 모두 제 마음을 붙잡네요

이종순시인작가
삼촌의 별이, 아니, 인주의 별이 누에 들어왔다. 휜 불꽃이 암흑속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천천히 호흡이 가라앉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5,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이종순시인작가
“ 붉은빛의 불덩어리 새든, 태초의 바다에 사는 뱀이든, 근원의 알이든 혼든은 죽는다. 머리가 부서지고, 깨뜨려지고,구멍이 뚫려 죽는다. 그 죽은 몸에서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초목과 짐승들이 태어난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44,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책먹는사라
저도 이 문장 속에서... 혼돈은 죽는다라는 말을 보며 이 책에서 말하는 혼돈이란 무엇이고 새로 태어나는 게 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 혼돈이란 사람들이 인주가 자살했다고 말하는 걸 나타낼까요? 새롭게 태어나는 건 인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일까요?

이종순시인작가
인도의 움푹 들어간 곳마다 박혀 있던 얼음 조각들이 박명에 빛나며 생생히 살아난다. 걸음은 아래고 끌리고, 숨은 흰 불꽃처럼 허공으로 올라간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7,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이종순시인작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억의 냄새들로 쫒아가는 모습이 선하게 보이다 흩어짐을 느끼게 해주네요...
라이뿌
그녀는 어떤 희망에 그토록 교묘하게 회유당했을까. 가정의 평화. 아들늘의 출세. 딸의 행복한 결혼. 노부부의 말년.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55페이지,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바실리사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슬프네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 같아서. 여자의 일생 같아서.
라이뿌
엄마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회유. 저 중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의 엄마가 생각난다.
책먹는사라
저도 라이뿌님꼐서 나눠주신 문장 몇 번이나 밑줄을 그었습니다.
희망이 폭력이라는 생각... 희망이 회유라는 생각... 참 슬프고 비극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바실리사
“ 보통의 사람들보다 중력을 덜 느끼는 사람처럼 가벼워 보였다. 달리기는 마치 날기 위한 예비동작인 것 같았다. 힘차게 달리다가 어느 순간 미끄러지듯 떠오를 것 같았다. 허공으로 유연하게, 끝없이 활공할 것 같았다.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53,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바실리사
“ 누군가의 죽음이 한번 뚫고 나간 삶의 구멍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차라리 그 사라진 부분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아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는 것을 (중략) 뚫고 나간 자리는 여전히 뚫려 있으리란 것을... 몰랐다.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64,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날마다꿈샘
바실리사님과 통했네요^^ 이 책에서도 '죽음'은 주인공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책먹는사라
한강작가에게 삶과 죽음은 모든 책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인 것 같아요
참여 제한 모임입니다
참여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