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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부자마녀
시신 없이 신발 한 짝을 묻고 봉분을 세웠다. 어머니는 울지 않았다. 하관하던 날은 날씨가 쾌청했다. 그때 동식은 염색을 게을리한 어머니의 머리칼이 이미 반백인 것을 보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2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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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마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날카로운 닻들이 불타고 있었다. 석양이 비추지 않는 곳은 완벽한 암흑이었다. 이제 거기서 무엇이 일렁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9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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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마녀
와~ 완독했네요 ^^ 붉은 닻은 좀 어려웠지만..^^ 함께라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
이종순시인작가
빛은 몸 구석구석에 눅어 있던 습기를 증발시켰으며, 혈관을 흐르던 검붉은 어둠의 알갱이들을 잘게 부수어주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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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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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스산한 바람은 언제나처럼 창틀사이에 끼어 흐느끼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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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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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어머니의 머리카락이 갯바람에 날렸다. 완벽하게 물든 백발에는 윤기가 흘렀다. 이마의 고랑마다 고여 있떤 어둠은 다 증발해버린 것 같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0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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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어둡고 축축한 기억을 비로써 털어 내는 모습이 보이는 글들이다. 읽어 내려가는 마음이 가벼워 지고 감사해 지는 구절이었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글로업
부대로 복귀한 뒤 구보와 수면 부족과 기합 속에서 정환은 시시때때로 거미줄에 이슬이 맺힌 것 같은 아스라한 유년 시절을 기억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43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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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업
저는 계록 표현 방식에 집중하게 되네요 ㅎ 머릿속에 확 박히는 구절들이 많아요 ㅎ
라이뿌
바다는 오후 내내 서서히 물러가며 새겨놓았던 완급한 물결 자국을 하나둘 다시금 덮어오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98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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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뿌
밀물, 썰물. 물이 들어오고, 물이 나간다. 이런 표현만 하다가 작가의 고급스런 표현에 감탄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일상적인 표현대신 색다르게 표현해보려는 연습 해보는 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부자마녀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대화: 어둡고 축축한 기억을 비로써 털어 내는 모습이 보이는 글들이다. 읽어 내려가는 마음이 가벼워 지고 감사해 지는 구절이었습니다..
카라님 뽑아주신 구절 보니까 재독해야겠다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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