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밑바닥 끝까지 내려간 순간 절망은 희망이 되어 꿈틀대기도 한다. 잊고 싶어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나는 그 순간에도, 때론 그것을 잊으려 달아나는 것이 아닌, 더 깊게 새기기 위해 달리기도 한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젊은 날의 방황이 유난히 깊은 낙인을 찍어놓는 사람이 있는데 동식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영혼과 육신 중 어느 쪽이냐 하면 동식의 경우는 육신 쪽에 낙인이 찍혔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69, 한강 지음
자기를 상처입히는 사람은 그만큼 너무나도 착한 사람임을 안다.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나는 오늘 나를 탓했나 남을 탓했나.
장난감 상자들이 게산대 한켠에 쌓여 모서리들을 함부로 드러내 놓고 있었다. 그것은 백발의 어머니와 함께 완전한 조화를 이룬 그림이었다.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원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7, 한강 지음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동식의 소망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쉬운 평범함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하네요.
벌써들 끝나가시는군요^^~~ 저는 이제야 어둠의 사육제를 읽고있습니다~~ 에공~~~
사는곳과 옷차림이 남루했지만 나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비록 눈밭에서 잠들었을지라도 잠결에 흐트러진 의식 속에서는 뜨뜻한 이부자리 속에 누워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희망이어서, 그 솜털 같은 꿈에서 깨어날 대마다 나는 뒤끝이 쓴 행복감에 깔깔한 입맛을 다시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어둠의 사육제, p.76, 한강 지음
한사람의 희망이 사그라드는 과정을 보는 게 씁쓸해서 마음이 깔깔합니다. 아직 중반부인데, 뒷부분이 궁금해요~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날카로운 닻들이 불타고 있었다. 석양이 비추지 않는곳은 완벽한 암흑이었다. 이제 거기서 무엇이 일렁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p299 붉은닻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그들은 모두 알고 있는듯해요 동식.동영,엄마 세사람 모두 아니, 아버지마저도요. 삶과 죽음의 실체를요. 한강의 소설을 읽으면서 같은것들 보면서도 글로 풀어내지않는 내삶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동식은 완전한 통증을 배웠으며 그것을 아는 사람은 오만해질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육체의 무력함과, 그 무력한 육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아는 자 앞에서는 어떤 희망도 그리 눈부시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71, 한강 지음
파도가 들어오고 있었다. 일순 그 고요한 물결이 닻들의 무리를 어루만지며 쓸어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그 수많은 운명들이 소리 없이 해안으로 밀려드는 것 같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00, 한강 지음
"왜 넌 변하지 않았냐." "형은 왜 아팠어?" 엄마, 동식, 동영 세 사람이 맞부딪쳐야 할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각자의 방식으로 아파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처연하게 느껴지네요.
맞아요 서로를 탓해봤자 무엇하나요 결국 상처받은 아이들이 상처를 이겨내는 방식이었겠죠? ㅠㅠ 그 상황이 안타까워요
그는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원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그 울창해진 그늘에 백발의 어머니가 편안히 눕기를 원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7 붉은 닷, 한강 지음
이젠 죽음보다 삶을 살아가고 싶고 주변도 돌보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동생을 탓할 수도 없다. 왜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버지는 무슨 이유로 가정을 내팽겨친걸까? 아이들은 죄가 없다. 그렇게 만든 어른들만 있을뿐.
그는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윈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그 울창해진 그늘에 백발의 어머니가 편안히 눕기를 원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7, 한강 지음
시신 없이 신발 한 짝을 묻고 봉분을 세웠다. 어머니는 울지 않았다. 하관하던 날은 날씨가 쾌청했다. 그때 동식은 염색을 게을리한 어머니의 머리칼이 이미 반백인 것을 보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2, 한강 지음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날카로운 닻들이 불타고 있었다. 석양이 비추지 않는 곳은 완벽한 암흑이었다. 이제 거기서 무엇이 일렁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9, 한강 지음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반가운 모임지기들, 라아비현과 꼬리별
[라비북클럽]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같이 한번 읽어봐요 우리[밀리의 서재로 📙 읽기] 23. 종이 동물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