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누구를 기다리세요?"
어머니는 막연하게 동식을 올려다보았다. 동식은 까닭없이 화를 내고 있었다.
"누굴 기다리시냔 말입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8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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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정환의 지친 육체를 괴롭히는 것은 절망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무작정의 희망이었다. 의지나 가능성과는 무관한 성질의 감정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4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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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밑바닥 끝까지 내려간 순간 절망은 희망이 되어 꿈틀대기도 한다. 잊고 싶어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나는 그 순간에도, 때론 그것을 잊으려 달아나는 것이 아닌, 더 깊게 새기기 위해 달리기도 한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맘리치
젊은 날의 방황이 유난히 깊은 낙인을 찍어놓는 사람이 있는데 동식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영혼과 육신 중 어느 쪽이냐 하면 동식의 경우는 육신 쪽에 낙인이 찍혔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6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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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맘리치님의 문장 수집: "젊은 날의 방황이 유난히 깊은 낙인을 찍어놓는 사람이 있는데 동식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영혼과 육신 중 어느 쪽이냐 하면 동식의 경우는 육신 쪽에 낙인이 찍혔다."
자기를 상처입히는 사람은 그만큼 너무나도 착한 사람임을 안다.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나는 오늘 나를 탓했나 남을 탓했나.
라이뿌
장난감 상자들이 게산대 한켠에 쌓여 모서리들을 함부로 드러내 놓고 있었다. 그것은 백발의 어머니와 함께 완전한 조화를 이룬 그림이었다.
바실리사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원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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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바실리사님의 문장 수집: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원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동식의 소망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쉬운 평범함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하네요.
소소작가
벌써들 끝나가시는군요^^~~ 저는 이제야 어둠의 사육제를 읽고있습니다~~ 에공~~~
소소작가
“ 사는곳과 옷차림이 남루했지만 나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비록 눈밭에서 잠들었을지라도 잠결에 흐트러진 의식 속에서는 뜨뜻한 이부자리 속에 누워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희망이어서, 그 솜털 같은 꿈에서 깨어날 대마다 나는 뒤끝이 쓴 행복감에 깔깔한 입맛을 다시곤 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어둠의 사육제, p.7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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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작가
한사람의 희망이 사그라드는 과정을 보는 게 씁쓸해서 마음이 깔깔합니다. 아직 중반부인데, 뒷부분이 궁금해요~
깨끗한나무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날카로운 닻들이 불타고 있었다. 석양이 비추지 않는곳은 완벽한 암흑이었다. 이제 거기서 무엇이 일렁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p299 붉은닻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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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그들은 모두 알고 있는듯해요 동식.동영,엄마 세사람 모두
아니, 아버지마저도요. 삶과 죽음의 실체를요. 한강의 소설을 읽으면서 같은것들 보면서도 글로 풀어내지않는 내삶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날마다꿈샘
“ 동식은 완전한 통증을 배웠으며 그것을 아는 사람은 오만해질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육체의 무력함과, 그 무력한 육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아는 자 앞에서는 어떤 희망도 그리 눈부시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 정판』 p.27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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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파도가 들어오고 있었다. 일순 그 고 요한 물결이 닻들의 무리를 어루만지며 쓸어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그 수많은 운명들이 소리 없이 해안으로 밀려드는 것 같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0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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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왜 넌 변하지 않았냐."
"형은 왜 아팠어?"
엄마, 동식, 동영 세 사람이 맞부딪쳐야 할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각자의 방식으로 아파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처연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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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그는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원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그 울창해진 그늘에 백발의 어머니가 편안히 눕기를 원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7 붉은 닷,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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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맘리치님의 문장 수집: "그는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원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그 울창해진 그늘에 백발의 어머니가 편안히 눕기를 원했다."
이젠 죽음보다 삶을 살아가고 싶고 주변도 돌보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동생을 탓할 수도 없다. 왜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버지는 무슨 이유로 가정을 내팽겨친걸까? 아이들은 죄가 없다. 그렇게 만든 어른들만 있을뿐.
맘리치
날마다꿈샘님의 대화: "왜 넌 변하지 않았냐."
"형은 왜 아팠어?"
엄마, 동식, 동영 세 사람이 맞부딪쳐야 할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각자의 방식으로 아파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처연하게 느껴지네요.
맞아요 서로를 탓해봤자 무엇하나요 결국 상처받은 아이들이 상처를 이겨내는 방식이었겠죠? ㅠㅠ 그 상황이 안타까워요
유쾌한책글맘
그는 자신의 두 발을 땅 깊이 묻기를 윈했다. 그곳에 물을 주어 잎을 틔우기를 원했다. 그 울창해진 그늘에 백발의 어머니가 편안히 눕기를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