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글벗 수업 때 부자마녀님 하신 얘기가 생각나네요. 과거의 경험을 좀 더 가치있고 의미 있게 생각하면 그렇게 되듯이 시간이 지나면 힘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끔 조금은 정돈이 되는걸로 느껴져요.
단 한번의 탈출로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켜줄 야간열차가 있으므로 그는 어떤 완성된 인생도 선망할 필요가 없었다. 살아가며 곳곳에서 만나는 오욕들에게도 그는 무신경할 수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75, 한강 지음
그들은 우리가 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와서 그것을 어쩔 수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우리는 어느새 한 걸음씩 물러서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87, 한강 지음
떠나리라는 것 때문에 동걸은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강할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탈출로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켜줄 야간열차가 있으므로 그는 어떤 완성된 인생도 선망할 필요가 없었다. 살아가며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오욕들에게도 그는 무신경할 수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75, 한강 지음
마지막 엔딩이 긴박감 넘치네요. 주인공이 기차를 타려고 달리는 모습에 나도 같이 달린 느낌이에요~~ㅎㅎㅎ
해독할 수 없는 무수한 운명의 잔금들 사이로 새겨진 붉은 흉터는 불길한 예시처럼 인규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04, 한강 지음
저도 같은 문장 픽했어요. ㅎㅎ
오옹~~ 바실리사님 찌찌뽕입니닷!!!!
어떻게 생각한다 해도 새벽을 기다리는 일 외에 그가 할 일은 없었다. 덫에 걸리지 않았다 해도 언젠가는 그 새벽을 만날 것이 아닌가?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1, 한강 지음
다시 너를 낳고 싶구나, 돌아오겠느냐? 나에게 돌아오겠느냐?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4, 한강 지음
이 문장을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인규 어머니의 그동안 감춰두었던 고통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 같아서...
가슴에 묻어두고 평생을 사셨지만 삶의 끝에서 결국 입밖에 꺼내기까지, 그동안의 어머니 삶의 회한이 단박에 묻어나는 대목같았어요.
죽은 사람들의 방에서는 환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는데, 앓는 사람들의 방은 어두웠다. 마치 하나하나의 창이 지쳐 눈을 감은 것 같았다. 덫에 걸린 수많은 짐승들이 새벽을 기다리며 잠을 청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5, 한강 지음
고개를 떨구고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인생은 그의 상처 난 손바닥 안에 있었다. 그의 운명도 그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5, 한강 지음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럭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p211 질주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인규는 횡단보도 앞을 다다랐다. 푸른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육차선 도로를 한달음에 건넜다. 인규가 맞은편 보도블럭에 발을 올려놓을때 까지 신호등은 계속 깜빡이고 있었다. P201 우리내 사는모습 같아서 와닿네요 저도 운전할때 노란불에 미친듯이 달릴때가 있어요. 빨간불이 켜질것을 알면서요. 저도 어느새 같아지는구나 느끼는 요즘, 나도 별 수 없구나 반성합니다. 오늘부터는 그냥 미리 멈추기를요.
똑같은 길인데도 돌아서서 본 길은 지금껏 달려온 길과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숨을 헐떡이며, 그는 목덜미가 아프도록 자신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02, 한강 지음
누군가가 죽는 순간에도 또 어떤 누군가는 태어나고 살아가고..이것이 인생이겠지요..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인규와 엄마의 통한의 절규가 들리는 듯합니다...ㅠㅠ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록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11, 한강 지음
모든 보이는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한강작가님 표현법에 매번 반하는 중입니다 ㅎ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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