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풍경님의 문장 수집: "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그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그 가슴마다 무작정 들러붙어 꿈틀거리는 미련, 흡사 피를 빨아먹는 환형동물 같은 그것을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저도 이 문장을 픽했습니다...
아무 가능성도 없이 남아 있는 미련 가지고 그걸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인지 ...
이 책 속의 모든 인물들이 그러한 듯 해서 더 슬펐던 문장이었어요.
책먹는사라
노을풍경님의 대화: 도시는 점점이 흰 불빛들을 밝혀놓은 채 까무룩 곤한 잠에 들어 있었다. 정갈하고 투명한 불빛들이었다. 명환의 시선이 그 불빛들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키가 닿지 않는 선반에 놓인 유리그릇을 손아귀에 붙잡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처럼, 그의 눈이 한순간 몽룡하게 번쩍였다. P137
저는 이 문장에서 '불빛'이 희망 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명환이 그 불빛들을 선반에 놓인 유리그릇을 손아귀에 붙잡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처럼이라는 표현 속에서 한 때 아이와 아내가 있는 평범한 가정을 얼마나 붙잡고 싶어했는지 명환의 간절함이 더욱 느껴졌습니다 ㅠㅠ
책먹는사라
맘리치님의 대화: 반전이 있기를 바랬 건만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이다.ㅠㅠ
그렇죠ㅠㅠ.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
그래서 읽고 난 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아요..
책먹는사라
라이뿌님의 문장 수집: "가장 지독한 어둠이 가장 확실한 새벽의 징후임을 나는 수차례 보았다."
가장 지독한 어둠.. 가장 확실한 새벽..
그런데 이 진리마저 소설 속 인물들에게는 이마저 의심하는 듯 하게 느껴졌어요 ㅠㅠ
책먹는사라
글로업님의 대화: 표현이 어려워서 다시 한번 읽고나니 마음에 와닿네요 ㅎ
저도 다른 분이 나눠주신 표현을 다시 읽으니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이래서 문장을 함께 나눠야 하나봐요.
책먹는사라
복사열이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를 성큼성큼 밟아가는 내 눈앞에 흐물거리는 어둠이 무너져 내렸다. 그 어둠 위로 수천수만의 불빛들이 일제히 점화되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4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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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책먹는사라님의 문장 수집: "복사열이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를 성큼성큼 밟아가는 내 눈앞에 흐물거리는 어둠이 무너져 내렸다. 그 어둠 위로 수천수만의 불빛들이 일제히 점화되었다. "
저는 이 문장이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밝히려는 의지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주인공은 그래도 희망을 꿈꾸기 위해 이사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먹는사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야간열차> 172p 까지 읽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눠주신 문장을 다시 읽으니 글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제의 어둠 그리고 오늘의 '야간열차' 계속 어둡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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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책먹는사라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야간열차> 172p 까지 읽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눠주신 문장을 다시 읽으니 글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제의 어둠 그리고 오늘의 '야간열차' 계속 어둡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나봐요!
사라님도 멋진 표현을 해 주시네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가봐요!
점점 작품에 빠져듭니다. 이런 기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깨끗한나무
바실리사님의 대화: 사라님도 멋진 표현을 해 주시네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가봐요!
점점 작품에 빠져듭니다. 이런 기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바실리사님~♡ 어떻게 아셨을까요?^^ 사라님은요
어제 저녁 잠이 오는눈을 붙잡고 멈출수가 없어서 계속 스텐드 작은불빛으로 마저 읽었네요 신랑이 한잔하고 드와 웃더라고요
깨끗한나무
“ 마치 누워 있는 동주오빠 몫까지 살아내려고 하는것 같아요.술에 취해 돌아오는 동주오빠 어깨를 붙들고 일어나라고 고함치곤 하죠, 네 몫까지 살려니 내가 미치겠다......
p173 야간열차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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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한번도 나의 집에서는 잠들 수 없었던 몸이 간절하게 잠을 원하고 있었다.' p165 영현도 동걸도 우리도 푹 잘 수 있기를요.
처음에는 몰입되지않다가, 차분히 읽으니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필사는 못한채 몰입했어요.
글로업
제 정수리로 어둠을 짓부수며 야간열차는 무서운 속력으로 새벽을 향해 미끄러져간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4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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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업
어떻게 20대에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는건지....
제 정수리로 어둠을 짓부수며 술 기운에 몸을 맡긴채 용케 집 현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내 등본메이트 이야기 ^ㅗ^ 히히히히히 찰떡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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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글로업님의 대화: 어떻게 20대에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는건지....
제 정수리로 어둠을 짓부수며 술 기운에 몸을 맡긴채 용케 집 현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내 등본메이트 이야기 ^ㅗ^ 히히히히히 찰떡인데요?
등본메이트 상상이 되는데요??ㅎㅎㅎ
부자마녀
동걸은 자신의 인생 전부를 오래전부터 배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7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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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글로업님의 대화: 어떻게 20대에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는건지....
제 정수리로 어둠을 짓부수며 술 기운에 몸을 맡긴채 용케 집 현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내 등본메이트 이야기 ^ㅗ^ 히히히히히 찰떡인데요?
글로업님의 표현 너무 재미있어요^^ 브런치나 블로그에도 표현해보심이 어떠실지 ^^
소소작가
글로업님의 대화: 어떻게 20대에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는건지....
제 정수리로 어둠을 짓부수며 술 기운에 몸을 맡긴채 용케 집 현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내 등본메이트 이야기 ^ㅗ^ 히히히히히 찰떡인데요?
등본메이트의 술취한 모습이 바로 상상 되는걸요?~ (얼굴까지 알다보니 더욱더~ㅎㅎㅎㅎ)
책먹는사라
부자마녀님의 문장 수집: "동걸은 자신의 인생 전부를 오래전부터 배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인생 전부를 오래전부터 배신하고 있었던 사람..
그렇다면 동걸은 얼 마나 오랫동안 절망 속에 있었던 걸까요 ㅠㅠ
맘리치
“ 동걸의 우렁우렁 울리던 목소리는 거칠었던 표면이 깔끔하게 가다듬어져 있었다. 대화 중간중간에 함부로 박혀 있던 욕설이 제거된 녀석의 말씨에서 어딘가 모르게 기성세대의 냄새가 나고 있었다. 내가 나의 무력한 젊음이 헐거워 견디지 못할 때 동걸은 이토록 몸에 꼭 끼는 생활을 치러내고 있었다고 생각하자 나는 더울 괴로운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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