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면 솜털같이 훈훈한 공기가 고단한 몸을 휩쌌고, 그때마다 나는 까닭 모를 배신감을 남몰래 씹어 삼키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89, 한강 지음
얼어붙은 문 바깥의 공기 vs 훈훈한 집 안의 훈훈한 공기. 그 공기의 차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 글로업님이 나눠 주신 문구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에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강작가님 표현력에 감탄을 매일 합니다.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몰고 온 파장은 실로 어마무시하네요. 강명환과의 관계는 어디까지 진척될까요? 끝까지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그만 약속된 페이지를 넘겨 버렸네요..😅 애써 억누르며 내일을 기약해봅니다..^^
그 한 사람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닌 것 같아요. 한 사람은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거죠. 강명환 한 사람의 존재도 결코 순탄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더 그럴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나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것이었다. 삶이 나에게 등을 돌리자마자 나 역시 미련 없이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보듬은 채, 되려 제 칼날에 속살을 베이며 피 흘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15, 한강 지음
잘 벼린 오기~~ '벼리다'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찾아봤어요.
바실리사님께서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시니 문장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감사해요~
저도 벼리다 라는 말을 어릴때 듣고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처음에 어머나! 했어요.. 우리때도 할머니가 쓰시고 아버지도 잘 안쓰시던 말이었기에 한 강 님의 언어에 대한 깊이를 더 알게 되었네요..
나는 그녀로 인해 내가 잃은 것이 돈과 신뢰만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나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것이었다. 삶이 나에게 등을 돌리자마자 나 역시 미련 없이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보듬은 채, 되려 제 칼날에 속살을 베이며 피 흘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15, 한강 지음
<어둠의 사육제>는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화해하지 못하도록 몰아가고 희망을 몰살당해버리는 사람들.. 그들이 자기 칼날에 피 흘리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ㅠㅠ
바실리사님! 소오름~~우리 오늘 원픽 문장이 같네요~ㅎㅎㅎ 삶과 화해하는 법을 잃어버린 인숙언니, 강명환, 주인공 영진의 삶이 참 아득하고 애처롭네요..ㅠㅠ
@날마다꿈샘 님, 같은 문장 원픽! 그만큼 공감이 된다는 것일테니 함께 읽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희망의 힘으로 살아왔었다. 나는 무엇이든 견디어낼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미운오리새끼처럼 세상의 구석에 틀어박혀 원치 않는일에 시달리고 있지만, 언젠가 진짜 삶이 시작되고 말것이라고 주문처럼 믿어오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15 어둠의 사육제 , 한강 지음
저도 희망의 힘으로 살아왔었다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어요. 명환도 인숙도 희망의 힘이 있었죠... 그런데 그걸 빼앗기고 나는 사람들.. 그 희망이 사라지니 모든 걸 잃은 인물들이 불쌍해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p128 '반가움과 고통이 뒤범벅이 되어 내가슴은 내려앉았다.' 라는 문장이 가슴에 박히네요. 어둠의 사육제를 읽으니 그림자가 너울거리는 느낌이 내립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필사하며 되씹어봅니다 함께 책읽으니 생각들이 풍요로워 뿌듯합니다.
수천수만의 몸짓이 그 숫자만큼의 불빛으로 이슬처럼 맺혀 있었다. P115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이지러진 달이 칠흑 같은 서편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달은 나직한 신음 소리와 함께 어둠에 물어뜯기고 있었다. 그 날뛰는 먹빛 어둠 아래에서, 아직 잠들지 않은 색색의 불빛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그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그 가슴마다 무작정 들러붙어 꿈틀거리는 미련, 흡사 피를 빨아먹는 환형동물 같은 그것을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28, 한강 지음
저도 이 문장을 픽했습니다... 아무 가능성도 없이 남아 있는 미련 가지고 그걸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인지 ... 이 책 속의 모든 인물들이 그러한 듯 해서 더 슬펐던 문장이었어요.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나 혼자 산다(X) 나 혼자 읽는다(0)
운동 독립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현실 온라인 게임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AI로 난리인 요즘!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