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이지러진 달이 칠흑 같은 서편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달은 나직한 신음 소리와 함께 어둠에 물어뜯기고 있었다. 그 날뛰는 먹빛 어둠 아래에서, 아직 잠들지 않은 색색의 불빛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27, 한강 지음
반전이 있기를 바랬건만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이다.ㅠㅠ
그쵸 가슴이 먹먹해요 ~ 힝 ~ㅠㅠ
그렇죠ㅠㅠ. 반전이 없는 슬픈 결말... 그래서 읽고 난 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아요..
하늘 가운데서부터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쇳소리가 섞인 앙칼진 비명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39, 한강 지음
가장 지독한 어둠이 가장 확실한 새벽의 징후임을 나는 수차례 보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26, 한강 지음
가장 지독한 어둠.. 가장 확실한 새벽.. 그런데 이 진리마저 소설 속 인물들에게는 이마저 의심하는 듯 하게 느껴졌어요 ㅠㅠ
해피엔딩이 무리이지만 만화속 장면을 그렸습니다. 각자의 아픔이 느껴져 안타까워요.
아무런 가능성도 없이 그저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그 가슴마다 무작정 들러붙어 꿈틀거리는 미련, 흡사 피를 빨아먹는 환형동물 같은 그것을 어떻게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28, 한강 지음
표현이 어려워서 다시 한번 읽고나니 마음에 와닿네요 ㅎ
저도 다른 분이 나눠주신 표현을 다시 읽으니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이래서 문장을 함께 나눠야 하나봐요.
복사열이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를 성큼성큼 밟아가는 내 눈앞에 흐물거리는 어둠이 무너져 내렸다. 그 어둠 위로 수천수만의 불빛들이 일제히 점화되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41, 한강 지음
저는 이 문장이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밝히려는 의지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주인공은 그래도 희망을 꿈꾸기 위해 이사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야간열차> 172p 까지 읽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눠주신 문장을 다시 읽으니 글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제의 어둠 그리고 오늘의 '야간열차' 계속 어둡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나봐요!
사라님도 멋진 표현을 해 주시네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불빛을 끄지 말고 책을 읽어가봐요! 점점 작품에 빠져듭니다. 이런 기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바실리사님~♡ 어떻게 아셨을까요?^^ 사라님은요 어제 저녁 잠이 오는눈을 붙잡고 멈출수가 없어서 계속 스텐드 작은불빛으로 마저 읽었네요 신랑이 한잔하고 드와 웃더라고요
마치 누워 있는 동주오빠 몫까지 살아내려고 하는것 같아요.술에 취해 돌아오는 동주오빠 어깨를 붙들고 일어나라고 고함치곤 하죠, 네 몫까지 살려니 내가 미치겠다...... p173 야간열차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한번도 나의 집에서는 잠들 수 없었던 몸이 간절하게 잠을 원하고 있었다.' p165 영현도 동걸도 우리도 푹 잘 수 있기를요. 처음에는 몰입되지않다가, 차분히 읽으니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필사는 못한채 몰입했어요.
제 정수리로 어둠을 짓부수며 야간열차는 무서운 속력으로 새벽을 향해 미끄러져간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45, 한강 지음
어떻게 20대에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는건지.... 제 정수리로 어둠을 짓부수며 술 기운에 몸을 맡긴채 용케 집 현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내 등본메이트 이야기 ^ㅗ^ 히히히히히 찰떡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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