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드넓고 짙푸른 물살은 검은 빗발을 타고 올라가
검푸른 하늘에까지 아득하게 잇닿아 있었다.
강한바람이 몰아칠때 마다 젖은 황토흙이 먼 산자락을
타고 안개처럼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p37(여수의 사랑)
장현숙책코파이
“ 섬진강의 드넓고 짙푸른 물살은 검은 빗발을 타고 올라가
검푸른 하늘에까지 아득하게 잇닿아 있었다.
강한바람이 몰아칠때 마다 젖은 황토흙이 먼 산자락을
타고 안개처럼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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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숙책코파이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은 마치 똑같은 주형틀에서 빚어져 나온 것마냥
천편일률적인 외로움과 피로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6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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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숙책코파이
여수의사랑은 엄청 집중해서 읽어야 되는듯
함께 읽으니 읽어짐에 오늘하루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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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마녀
“ 마을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둥그런 만과 다도해 섬들이 파란 바다를 둘러싼 모양이 꼭 가느다란 푸른 실 하나하나를 촘촘히 엮어놓은 것같이 잔잔했어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그냥 '아름답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길을 내려오는데 감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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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 어둠이 베어 먹다 말고 뱉어놓은 살덩어리 같은 달이 떠 있었다. 이지러진 달의 둥근 면은 핏기 없이 누리끼리했고, 베어져 나간 단면에는 검푸른 이빨 자국이 박혀 있었다. 그 깊숙한 혈흔을 타고 번져 나온 어둠의 타액이 주변의 천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밤하늘은 온몸을 먹빛 피멍으로 물들인 채 낮은 소리로 신음하며 뒤척이고 있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68~6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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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바실리사님의 문장 수집: "어둠이 베어 먹다 말고 뱉어놓은 살덩어리 같은 달이 떠 있었다. 이지러진 달의 둥근 면은 핏기 없이 누리끼리했고, 베어져 나간 단면에는 검푸른 이빨 자국이 박혀 있었다. 그 깊숙한 혈흔을 타고 번져 나온 어둠의 타액이 주변의 천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밤하늘은 온몸을 먹빛 피멍으로 물들인 채 낮은 소리로 신음하며 뒤척이고 있었다."
암울함과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몇 번을 읽었네요. 어쩜 달을 보며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부자마녀
마른 화선지가 먹물을 빨아들이듯이 거리는 황급히 어둠에 뒤덮였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6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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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작가
유쾌한책글맘님의 대화: 자기계발서만 읽다가 표현력에 너무 놀라는 중입니다. 글은 이렇게 쓰는거구나 ~~ 하면서요
맞아요 ^^ 함께 읽으니..!
특히 저는 소설책을 안 읽어버릇해서 걱정했는데 함께 읽으니 벌써 진도가 나가네요 ^^
부자마녀
책먹는사라님의 대화: ** 여러분~
오늘 읽을 분량은 <어둠의 사육제> 110page입니다!
제목답게 내용은 어둡지만 우리는 함께니까 함께 읽을 수 있겠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넵넵!!!!
유쾌한책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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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책글맘
유쾌한책글맘님의 대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요래 요래 올리면 안되나 봅니다.
유쾌한책글맘
“ 방금 빠져나온 지하철역 출입구를 뒤돌아보았다. 사각의 출구는 마치 수많은 새끼들을 줄지어 해산하는 짐승의 피 묻은 자궁 같았으나, 나는 오히려 그 속으로 다시 빨려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6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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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너는 음지에서 자라는 꽃과 같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네 씨앗을 햇빛속으로 나를 것이니, 너는 그 햇빛속에서 다시 아름답게 살게 될것이다
P100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어둠의 사육제,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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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그런데 이날 오후 사내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되자 사내는 예상했던것보다 더 강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그것은 성냥불을 당겼을때 피어오르는 황냄새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한번 들이켜면 폐 속에서 평생토록 분해되지않는다는, 불가항력적인 파멸의 냄새였다.
p107 희망도 때를 맞추어야 하는것일까
스스로 파멸로 치닫는 사람을 어쩔 수가 없는가
읽을수록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
이종순시인작가
내가 하루 동안 가장했던 모든 천연스러움과 빈정거림은 흔적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세상 속에 있을 때에 나는 외로웠고 세상에서 돌아와 서면 더욱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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