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비유적 표현들이 어찌나 찰떡같은지.... 계속 흥미 진진하게 읽고있어요 ㅎ
그녀의 지치고 외로운 얼굴에 여수(麗水)가 아닌 여수(旅愁)가 어두운 그림자를 끌고 지나가는 것을 나는 보았다.
키득키득, 한옥식 역사의 검푸른 기와지붕위로 자흔의 아련한 웃음소리가 폭우와 함께 넘쳐흐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64, 한강 지음
그녀의 지치고 외로운 얼굴에 여수 아닌 여수가 어두운 그림자를 끌고 지나가는 것을 나는 보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42페이지, 한강 지음
봄희야님과 픽이 같아요. 이것 뭐지? 남들이 아재 개그라고 할 것 같은 표현인가. 당시에는 그런 표현도 없었을 텐데요. 두 개의 여수를 찾아보았습니다. 마냥 경외감이 드네요.
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 틈으로 적요한 햇빛이 춤을 추었다. 자흔의 말간 얼굴이 그 햇빛과 먼지 속에 고요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예리한 칼날이 겨드랑이로부터 젖가슴까지의 살갗을 한 꺼풀 한 꺼풀 저미어오는 것 같은 슬픔에 나는 눈을 감아버리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63, 한강 지음
자흔의 무구하고도 빛나게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데 이젠 볼 수 없겠죠? 그녀들에게 여수란 어떤 의미였을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밤입니다..
날은 갔다. 간간이 비가 내렸고 초가을의 햇살은 건조하고 따갑게 도시 위로 내리꽂혔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2, 한강 지음
두 사람의 인생이 너무 서글프다. 열린 결말로 끝나버린 마지막이 먹먹했다. 부디 여수에서 다시 만나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대화: 바실리사님 이렇게 박스에 들어가게 하려면 어디서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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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공지가 늦어 죄송합니다. 책읽기 모임은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까지 주6회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어제 북토크 및 여러 활동으로 바쁘셔서 어제 미션을 못 해주신 분들은 오늘 마무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일정 : 어둠의 사육제 - 11/4,5 야간열차 - 11/6,7 질주 - 11/8,9 진달래 능선 - 11/11,12 붉은 닻 - 11/13,14 리뷰 쓰기 11-15일 (그믐 블로그 이용해서 링크 남겨주세요) 11월 16일 함께 나누기 줌 모임을 하고자 하는데 다른 분들은 괜찮으신지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실리사님의 대화: 글 쓰려고 하실때 아래에 문장수집 클릭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여수의사랑 책을 다 읽었네요. 함께 읽으니 좋네요
섬진강의 드넓고 짙푸른 물살은 검은 빗발을 타고 올라가 검푸른 하늘에까지 아득하게 잇닿아 있었다. 강한바람이 몰아칠때 마다 젖은 황토흙이 먼 산자락을 타고 안개처럼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p37(여수의 사랑)
섬진강의 드넓고 짙푸른 물살은 검은 빗발을 타고 올라가 검푸른 하늘에까지 아득하게 잇닿아 있었다. 강한바람이 몰아칠때 마다 젖은 황토흙이 먼 산자락을 타고 안개처럼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8, 한강 지음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은 마치 똑같은 주형틀에서 빚어져 나온 것마냥 천편일률적인 외로움과 피로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62, 한강 지음
여수의사랑은 엄청 집중해서 읽어야 되는듯 함께 읽으니 읽어짐에 오늘하루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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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둥그런 만과 다도해 섬들이 파란 바다를 둘러싼 모양이 꼭 가느다란 푸른 실 하나하나를 촘촘히 엮어놓은 것같이 잔잔했어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그냥 '아름답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길을 내려오는데 감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6, 한강 지음
어둠이 베어 먹다 말고 뱉어놓은 살덩어리 같은 달이 떠 있었다. 이지러진 달의 둥근 면은 핏기 없이 누리끼리했고, 베어져 나간 단면에는 검푸른 이빨 자국이 박혀 있었다. 그 깊숙한 혈흔을 타고 번져 나온 어둠의 타액이 주변의 천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밤하늘은 온몸을 먹빛 피멍으로 물들인 채 낮은 소리로 신음하며 뒤척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68~6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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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님의 문장 수집: "어둠이 베어 먹다 말고 뱉어놓은 살덩어리 같은 달이 떠 있었다. 이지러진 달의 둥근 면은 핏기 없이 누리끼리했고, 베어져 나간 단면에는 검푸른 이빨 자국이 박혀 있었다. 그 깊숙한 혈흔을 타고 번져 나온 어둠의 타액이 주변의 천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밤하늘은 온몸을 먹빛 피멍으로 물들인 채 낮은 소리로 신음하며 뒤척이고 있었다."
암울함과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몇 번을 읽었네요. 어쩜 달을 보며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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