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바뀔 수 있냐는 질문이 고통이 없다고 생각하면 고통이 없어지는 거냐고 말하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뀌지 않는 고향처럼 고통도 없다고 말해도 없어지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라이뿌
“ 노랗고 붉게 탈색된 낙엽들이 무수한 불티처럼 바람 부는 방향으로 흩날렸다. 조금 큰 활엽수들은 의연하게, 줄기가 여린 묘목들과 갈대숲은 송두리째 제 몸을 고통에 바치며 흔들리고 있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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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뿌
초반부터 강렬합니다. 쉬이 읽히는 소설과 달리... 문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예전 국어책 실린 작품들이 예사가 아님을...
책먹는사라
정말 초반부터 강렬하죠! 이게 초기작이라는 게 믿기지 가 않아요! 탈색된 낙엽, 고통에 바치며 흔들리는 갈대숲... 정말 어쩜 표현들이 이렇게 고통과 연관되어서 묘사할 수 있을까 놀라면서 읽습니다!
글로업
통곡하는 여자의 눈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빗물이 객실 차창에 여러 줄기의 빗금을 내리긋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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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책글맘
저랑 같은 문장 픽하셨네요 ^^
글로업
문장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네요 ㅎㅎ
책먹는사라
이게 초기작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글로업님 말씀대로 모든 문장에 감탄을 하며 읽고 있어요!
날마다꿈샘
“ 그녀는 얼굴을 닦는 동작에 너무 몰입해 있어서 이를테면 마치 이목구비까지, 더 나아가 고유한 존재까지도 손바닥으로 닦아내버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흡사 들지 않는 칼날로 단단한 과일의 내피를 도려내려는 것 같은 집요한 손놀림이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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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들지 않는 칼날로 단단한 과일의 내피를 도려내는 것 같은 집요한 손놀림..
그 손놀림이 어떨지 상상을 안 하래야 안 할 수가 없게 하는 묘사입니다.
들지 않는 칼날로 내피를 도려내야 하기에 얼마나 애를 쓰며 집요하게 얼굴을 닦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하네요.
날마다꿈샘
진짜 묘사가 기가 막히네요. 마치 글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문장에 홀릭 중입니다..😆☺️
책먹는사라
정말 묘사가 기가 막히죠! 어쩜 같은 풍경을 봐도 이렇게 표현을 할까 감탄하게 됩니다. 날마다꿈샘님 말씀대로 문장에 홀릭하며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책먹는사라
오늘은 2일차입니다.
첫 번째 단편 <여수의 사랑> 마지막까지 읽고 매일의 미션을 해 주시면 됩니다.
매일 미션
1. 문장 수집
2. 읽은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 / 느낌
다른 분들이 공유해주신 문장과 생각을 함께 나누면 더 풍성하게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깨끗한나무
가슴이 조여오고 있었다. 지금껏 나는 내 발로 다시 그곳에 가게되라고는 생각해본일이 없었다. 언젠가 우연히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등을 떠밀리듯 어쩔 수 없는일로 가서 그곳의 하늙과 바다를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것만으로도 견딜수 없어 했던 나였다.
다시 그곳을 가게 되겠지요 사람의 귀소본능탓으로 넘기기에 아픔이 있는곳은 의식적으로 지우곤 하는데요
시간이 세월이 가면 옅어지고 뿌해지길 바라며,
희망을 간직한 미소 지어봅니다
저에게도 추억이 있는 간만에 여수에 가보고 싶네요
책먹는사라
깨끗한 나무님께 여수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주인공이 상처가 있는 여수로 다시 돌아가면 어떤 모습일까 저도 많은 상상을 했어요.
다시 그 아픔이 생생히 떠오를텐데 다시 칼로 도려내는 아픔이 아닐까 또는 그 상처를 극복하게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