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책증정] <십자가의 괴이>를 함께 읽어요.

D-29
오늘 새벽에 파츠를 다 읽었습니다. 저는 파츠 하면.. 크록스에 붙이는 파츠가 연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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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진 작가님께 여쭙고 싶은 게 생겼는데요.. 제가 지난 번 수북강녕 북토크에 참여해서 사인을 받았는데요. ^^ 사인 끝이 위로 치솟은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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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끌어올린다던지... 하는.. 😳
차무진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앤솔로지 [십자가의 괴이] 맨 끝 쭈구리 [파츠]의 차무진입니다. 이제 제 차례군요. 앞에서도 투정을 부렸는데요, ㅎㅎㅎ 조영주, 박상민 외 4명에서 4명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마지막 작품인 [파츠]는 다른 작가님의 작품과 달리 살짝 sf 냄새가 나면서 사이비 미스터리 를 표방하는 이도저도 아닌 작품입니다. 저는 종교를 본격적으로 다루기가 무서워서 이렇게 설정을 다르게 잡았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요, 2024년 여름, 술좋아하는 누군가가 제 마누라의 지침을 받고 제멋대로인 지시를 했고, 야망에 쩐 몹시 군인스럽지 않은 해병대 사단장이 제 부하들에게 (작전 명령권도 없으면서) 위험한 물에 들어가라고 명령해서 젊은 해병 한 명이 물에 휠쓸려간 어느 사건을, 의로운 장교가 법대로 수사하다가 술좋아하는 누군가와 그의 총애를 받는 야망에 쩐 몹시 등신같은 그 사단장 놈이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날까봐 악날한 모의를 하고 비호를 받아서 그 의로운 장교를 생매장시키는 사건을 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숨지을때 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4년 수해 복구때 [파트]의 해병처럼 실제 젊은 해병이 부품처럼 죽었던 거죠. 명령권도 없는 사단장의 지시로 강물에 들어갔다가 휩쓸려서요. 법과 원칙은 윗대가리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제멋대로 쓰였습니다. 이 사건은 제가 [파츠]원고를 다 쓴 후 일어났고 고로 작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굥고롭게도 매우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부품인가?에 관한 질문이랄까요. 요즘 창 밖을 내다볼 참이면요, 마음이 답답합니다. 세상은 협잡스럽고, 상식은 사라지고, 우기고 따지고 법대로 하자면 끝인 듯합니다. 통하고, 이해하고, 그럴 수 있겠다 싶고, 고개를 끄덕이고, 잘못을 시인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세상은 어디 갔을까요? 언제 사라졌을까요? 그래서 재미있고 신기하고 미스터리한 내용을 짜자잔- 즐거이, 또 열심히 글을 쓸 수 없을 지경입니다. 함부로 돌아가는 것 같은 세상처럼 제 글도 제멋대로 쓰여지는 것 같아 뭐가 정상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름지기 작가란, 퍼즐만 푸는 이야기를 써서는 안된다고 배웠는데요, 제 글이 세상을 바꿔보고 싶지만 그것은 욕심입니다. 은근히 있어보이는 내용을 쓰고 싶단 생각에 [파츠]를 썼고, 그래서 지금은 매우 부끄러워 하고 있습니다. 든 것도 없는 주제에 잘난 척 하기는...하고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저는 병원 약에 취해 횡설수설 하는중입니다. ^^ [십자가의 괴이] 대미를 장식하고 30일에 북토크에서 웃으면서 뵈어요. [파츠] 시작합니다! 마구 글타래를 흩뜨리세요!!!! 차무진 드림
굥교롭다는 말씀에 특히 공감이 됩니다..
밍묭님의 대화: 진짜... 너무 소름이 돋는 작품이었어요... 특히 엔딩이 너무 강렬해서 마음에 깊숙히 남네요. 말로 안되는 현상들로 가득 차있지만 어디선가 겪을 법한 이야기라 오싹해집니다. 작가님은 정말 탁월한 이야기꾼이신 것 같습니다...!
전건우 작가님의 작품은 끊을 수가 없는 소라깡 같아요. 소름 돋죠!
바닿늘님의 대화: 오늘 새벽에 파츠를 다 읽었습니다. 저는 파츠 하면.. 크록스에 붙이는 파츠가 연상됩니다. ^^
이햐, 각자 파츠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오브젝트가 다르군요~ ! 이것도 재미있네요!!!
바닿늘님의 대화: 아 @차무진 작가님께 여쭙고 싶은 게 생겼는데요.. 제가 지난 번 수북강녕 북토크에 참여해서 사인을 받았는데요. ^^ 사인 끝이 위로 치솟은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오호 이런 질문 정말 매력적인데요!!!! 저는 사인 받는 분이 멋진 느낌일 때 '진'의 니은을 위로 치켜 올리고요, 고요한 분이라고 느낄 때 수평으로 뻗습니다. 니은을 내릴 때는 느낌이 별로인 경우인데,,,그런 경우는 없었죵!!!
바닿늘님의 대화: 굥교롭다는 말씀에 특히 공감이 됩니다..
역시 배우신 분!
차무진님의 대화: 오호 이런 질문 정말 매력적인데요!!!! 저는 사인 받는 분이 멋진 느낌일 때 '진'의 니은을 위로 치켜 올리고요, 고요한 분이라고 느낄 때 수평으로 뻗습니다. 니은을 내릴 때는 느낌이 별로인 경우인데,,,그런 경우는 없었죵!!!
오호!! 이런 답변 ~ 너무 매력적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대상에 따라 진이 달라진다는거군요. 변화무쌍한 진.. 진 삼국무쌍도 생각나고.. 그러고 보니 '배우신 분' 이라는 말은 정말 마법같은 말 같습니다. 괜히 더 오바하게 되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리마인드 글입니다. 11월 30일 <십자가의 괴이> 북토크 공지가 떴습니다! 신청하실 분들은 링크를 눌러주세요. ^^ 더불어 끝나고 나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느긋하게~~~ 송년회 느낌적 느낌의 뒷풀이가 진행됩니다. 신나게 놀다 가세요! 비채가 쏜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W-aQfSMn9YEBSgX3eXAFHZaNZqXv6IwNWsW3RnW8e1BVBRw/viewform 사회는 주원규! 주병진쇼 저리가라 수준의 토크쇼 예정, 두둥!
김세화님의 대화: @모임 <십자가의 괴이> 가운데 <엘리 엘라 라마 사박다니>를 쓴 김세화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등단 만 5년차의 신인(?) 추리작가입니다. 그동안 장편 추리소설 <기억의 저편>, <묵찌빠>를 발표했고 최근 <타오>라는 장편을 발표했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는 처음 쓴 일반 소설입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이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추구한 어떤 주제가 있습니다만, 그 주제가 잘 표현됐는지, 제가 의도적으로 숨긴 것은 아닌지 저조차도 확실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감이나 의견을 말씀해 주신다면 즐겁게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늘 19일 10시까지 긴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가 있어서 그 이후에 답변을 드리겠다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엘리 엘라 라마 사박다니>는 지금까지 읽었던 <십자가의 괴이>속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종교적이었던 것 같아요. 종교적인 요소가 더 보이니 색다른 오싹함을 주었습니다. 제목도 <엘리 엘라 라마 사박다니>라니... 해당 작품을 완벽히 대변하는 것 같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밍묭님의 대화: 개인 사정으로 오늘 책을 펼쳤는데, 벌써 3분의 2을 읽었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은 정말 오랜만에 봐요 ㅎㅎ <영감>은 이후가 너무 궁금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으스스함을 전달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
바닿늘님의 대화: 오호!! 이런 답변 ~ 너무 매력적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대상에 따라 진이 달라진다는거군요. 변화무쌍한 진.. 진 삼국무쌍도 생각나고.. 그러고 보니 '배우신 분' 이라는 말은 정말 마법같은 말 같습니다. 괜히 더 오바하게 되네요. 😅😅
찡긋!
스포가 될만한 질문도 스포처리는 하고.. 드려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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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님의 대화: 스포가 될만한 질문도 스포처리는 하고.. 드려도 되나요??
네 하신 후 덧글을 하나 더 달아서 미리보기 스포도 방지해주시면 감사합니다 ^^
아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파츠 결론에서 ~ 손가락 넣어보는 게 도마.. 이야기가 맞겠죠? 도마에 대한 의견이 가만 보면 갈리는 것 같던데~ 어떤 의도로 그 내용을 쓰신건지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여쭙고 싶었습니다. 무식한 질문이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무식한 거 맞으니까 그냥 여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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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님의 대화: 파츠 결론에서 ~ 손가락 넣어보는 게 도마.. 이야기가 맞겠죠? 도마에 대한 의견이 가만 보면 갈리는 것 같던데~ 어떤 의도로 그 내용을 쓰신건지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여쭙고 싶었습니다. 무식한 질문이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무식한 거 맞으니까 그냥 여쭤보겠습니다. ☺️
미리보기 스포 방지.( @차무진 작가님께 질문)
요렇게 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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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님의 대화: 파츠 결론에서 ~ 손가락 넣어보는 게 도마.. 이야기가 맞겠죠? 도마에 대한 의견이 가만 보면 갈리는 것 같던데~ 어떤 의도로 그 내용을 쓰신건지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여쭙고 싶었습니다. 무식한 질문이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무식한 거 맞으니까 그냥 여쭤보겠습니다. ☺️
무식한 질문은요. 전혀요. 도마는 부활한 예수의 몸에 손가락을 넣어보고서야 믿는, 의심자이지요. 물론 도마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소설 속에서 중위는 창조자입니다. 아니마이지요. 시신을 건드리는 자는 오직 아니마 뿐이라고 설명하니까요. 그것뿐입니다. 그런데 시신을 만지는 모습을 일찌감치 본문에 작가가 버젓히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믿지 아니하고(?) 있다가 엔딩에서 도마같은 꼴(?" 죄송합니다 표현이 ㅎㅎ)을 당하실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주 냉철한 질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중위를 도마로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해석은 독자의 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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