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는 원래 처음 쓸 때부터 분량을 정해둡니다. 거기서 단 한 장도 벗어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딱 맞춰 씁니다 ㅎㅎ 예전부터 버릇이 되어서 이젠 익숙하네요. 장편 쓸 때도 a4로 몇 매 쓰겠다고 미리 계획한 후에 거기에 맞게 끝내거든요!!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책증정] <십자가의 괴이>를 함께 읽어요.
D-29

전건우

차무진
대단하신 분!!!!

장맥주
아니, 그런 게 가능합니까? 헐... 머리 속으로 구상을 아주 촘촘하게 짜신 다음에 그게 몇 자나 될지 계산도 하고 쓰시는 건가요? 아니면 쓰시면서 '흠, 전개 부분이 예상한 분량을 넘어섰군. 절정부는 짧게 써야지' 이런 식으로 조정하시는 건가요?

전건우
인프피인 저는 태생적으로 좀 게을러서 장편을 쓸 때도 시놉시스를 꼼꼼하게 짜지 않습니다 ㅜㅜ 대신에 a4로 몇 페이지를 몇 챕터에 걸쳐서 쓰겠다고 정해놓고 시작해요. 그렇게 하면 각 챕터에 들어갈 내용이나 그 분량의 계산이 얼추 되죠. 그걸 바탕으로 쓰다 보면 일단 정해놓은 분량 자체를 벗어나는 일은 없더라고요 ㅎㅎ 좋게 말하면 계획적으로 쓰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기계적으로 쓰는 거죠! ㅋㅋ

장맥주
라이팅 머신이시군요. 부럽습니다. 진심입니다. ^^

전건우
크으! 라이팅 머신이라니 큰 칭친입니다!! ^^

박상민
우와 분량을 미리 정해두신다니 대단하네요! 쓰다보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저로선 신기방기 ㅎㅎ

전건우
저도 그런 적이 많아서...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이 정해둔 만큼 쓰자는 겁니다 ㅎㅎ 그렇게 한 뒤에는 뒤로 가면서 늘어나는 일은 거의 없어졌어용!
하느리
K 편집자님은 누구를 모델로 삼으셨는지 궁금해요. 이번 작품의 실제 편집자님이신지 아님 허구의 인물인지요!

전건우
아! 물론 허구의 편집자님이긴 한데요, 제가 늘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편집자 상을 투영했습니다 ㅎㅎ
링곰
꾸준히 다작을 이어가시는데, 새로운 소재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단편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디스마스와 게스타스의 등장에 '맞아, 그 두 사람은 어떻게 됐지?'라는 생각으로 빠져들며 읽었어요. 특히 <도적들의 십자가>라는 독특한 책 설정에 몰입감이 더해져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저도 실제 사건을 찾아보며 십자가 양옆의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있는지 살펴보게 되네요^^

전건우
아! 다작한다는 걸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전 훗날 독자들에게 '다작 소설가'로 기억되는 게 목표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죽기 전까지 장편 50권 이상을 쓰는 게 또 하나의 목표인데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전 늘 읽고, 쓰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까 주위의 모든 게 다 소재로 보이더라고요! 뉴스 한 토막, 지나가는 사람의 패션 같은 것도 다 특별한 소재로 보여서 저걸 활용하면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고민하죠. 디스마스와 게스타스는 기독교인인 제게 좀 인상적인 성경 속 등장인물이었어요. 어떤 계기로 예수와 함께 사형을 당하게 되었을까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들 이야기를 쓸 수 있어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한 작업이었습니다! :)
링곰
명확한 목표가 있으시네요. 앞으로 100권도 충분히 쓰실 것 같은데요^^ 응원하겠습니다! 목표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전건우
감사합니다! 이왕이면 100권을 향해서 달려보겠습니다!! ㅎㅎ

박상민
우와 장편 50개 저한텐 넘나 먼이야기네요ㅜ 저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전건우
ㅎㅎ 저도 목표일 뿐인데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장편 100권을 이미 썼다는 기사를 몇 달 전에 보고 전투력을 불태우고 있는 중입니다!!

박상민
대표 공장장 ㅜㅜ 어찌 그리 속필인지
링곰
“ 그런데 예수와 세트처럼 따라붙는 두 도적이 없다? 이건 상당히 이상하죠. 아니, 상당히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가장 이상하죠, 가장.
p.119
시뻘건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침을 뚝뚝 흘리는 J 작가는 한 마리 미친개 같았다. 그 미친개가 내 귀에 대고 헉헉대는 숨소리와 함께 한마디를 토해냈다. "노트에 다 적어놨어."
p.149
나는 깨달았다. 눈치챘다. 알아챘다. 도망칠 수도 없고, 빠져나갈 수도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
p.176
나는 태초에 존재했다. 이 이야기의 시작에. 그러니 내가 처음이었고, 그분이 마지막이었다.
p.183 ”
『십자가의 괴이』 조영주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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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묭
진짜... 너무 소름이 돋는 작품이었어요... 특히 엔딩이 너무 강렬해서 마음에 깊숙히 남네요. 말로 안되는 현상들로 가득 차있지만 어디선가 겪을 법한 이야기라 오싹해집니다. 작가님은 정말 탁월한 이야기꾼이신 것 같습니다...!

차무진
전건우 작가님의 작품은 끊을 수가 없는 소라깡 같아요. 소름 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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