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인 '영감'은 하필 자기 직전에 읽어서 하마터면 악몽 꿀 뻔했어요😭
혹시나 또 잘 때 엄마를 찾는 참상이 벌어질까 봐 '그날 밤 나는'은 환한 대낮에 사람 많은 미용실에서 읽었습니다🤪
글을 소비할 줄만 알지 쓸 줄은 모르는 사람이라, 하나의 소재로 작가님들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참 신기해요. 이번 앤솔러지처럼 사실에 기반을 둔 다양한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책증정] <십자가의 괴이>를 함께 읽어요.
D-29
하느리

박상민
에고 이 책을 밤에 보면 더 섬뜩할거 같습니다 😂 미용실에서 읽으시면 또 그것대로 제목땜에 눈길을 끌지도 모르겠네요 ^^
저도 요런 실화 사건 모티브로 한 소설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당 ㅎ 우리나라는 유독 일본, 미국에 비해 수가 적죠 ㅠ

장맥주
“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건 예수가 잘못된 선동을 해서 나라에서 마땅한 벌을 내린 것인데 그것을 부활이니 인류에 대한 공헌이니 미사여구를 써가며 떠받들고 있다는 사실이 해학적이기까지 했다. ”
『십자가의 괴이』 그날 밤 나는, 조영주 외 지음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그런데 문득 @박상민 작가님을 비롯한 다른 작가님들은 기독교 신자이신지 궁금합니다. 신앙이 깊은 분들은 이런 작품을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모든 작품에 하나같이 신성모독적 요소가 있네요. 애초에 모티브가 된 사건 자체가 그런 바람에. ^^

차무진
저는 불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도 존경합니다. ^^

장맥주
<파츠>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의 해병대 사랑도 느꼈습니다. <인 더 백>의 메어린도 생각났습니다. ㅎㅎㅎ

박상민
캐릭터 설정땜에 그렇지만 첨에 이래저래 망설여졌지요ㅜ 저는 천주교긴한데 신앙심이 아주 깊다고는 할수 없는 편이긴 합니다 확실히 소설들에 그런 표현들이 있어 불쾌할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래도 소설은 소설이니..^^

장맥주
저는 무신론자라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발칙한 시도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

박상민
아아 다행입니다 ㅎㅎ 저도 요런 시도가 계속되면 좋겠네요 ^^
링곰
딸을 잃은 아빠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자마자 한강 사건이 자연스레 떠올랐는데요. 두 개 모두 유명한 실제 사건이라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셨을까 궁금했습니다. 두 개가 전혀 다른 사건이지만 작가님이 만들어낸 세계에서 사건들이 촘촘하게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첫 문장부터 주인공이 선택한 결과로 마무리되는 결말까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박상민
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뿌듯합니다 ^^ 한강 사건 저는 여전히 진상이 참 궁금하네요..ㅜ
링곰
“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이 교묘하게 뒤섞이며 나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방황했다.
p. 69
왠지 모를 낯익음에 의문을 가졌던 나는 뒤늦게야 그들의 눈이 매일 거울에서 보는 내 눈빛과 닮았다는 걸 깨달았다.
p.78
내 혈관을 흐르는 핏속에 끔찍한 짐승의 악취가 배어 있다는 것을 그전에는 몰랐다. 어둠 속에서 마지막으로 본 그의 경악에 찬 얼굴은 지금도 망막에 맺혀 있다.
p.110 ”
『십자가의 괴이』 조영주 외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밍묭
<영감>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날 밤 나는>도 너무 재미있네요ㅠㅜ 작가 후기에서 미혼이기에 아버지의 시선에서 글을 쓰는 게 어렵다고 하셨는데, 저도 미혼이긴 하지만 그 마음이 충분히 잘 전달되었습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가 또 궁금해지는 내용이었어요!

박상민
재밌으셨다니 다행이네요^^ 한꺼번에 몰아서 읽으셨군요 ㅎㅎ

siouxsie
작가의 말에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문체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어떻다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꽤 독특한 톤이었어요. 문장마다 화자의 분노가 짙게 묻어난 점도 특이했고요.
작가님의 질문을 보고 문경 십자가 사건을 읽었는데, 저의 비루한 상상력으로는 왜/어떻게 그런짓을 저질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하니 조력자는 분명 있었을 것 같습니다.
3번에 말씀하신 대로, 한강 의대생 사건도 다루셨는데 그 사건과 관련 있는 분이라면 민감해 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족들 모임의 목적을 읽는 순간, 영화 '데이비드 게일'이 떠올랐지만 읽을수록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생각을 접었네요. ^^;
단편은 읽고 글을 잘 안 쓰는데, 앤솔러지가 아니라 이 단편 한 작품만으로도 큰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
조동신
대학생이 한강에 빠져 죽은 사건인가요?

망나니누나
저도 그 사건 생각하면서 읽고 있어요ㅠㅠ
아직 초반부라 십자가 사건과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해지네요ㅎㅎ

박상민
넹 맞습니다! 그때 난리였죠ㅜ
noxy
3은 아마 친구랑 술을 마시던 의대생이 빠져 죽은 사건인 거 같은데, 해당 사건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 or 관련자들(ex. 가족)이 2차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당 관련자들의 동의 하에 생략할 건 생략하는 식으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설정하고 가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요........
+) 저는 해당 사건을 들었을 때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김전일이나 코난 같이 막장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추리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상황이 가능했는지
재현해보는 실험에 참가하면 돈을 주겠다' 식으로
피해자를 유인 ->
해당 순서를 숙지하게 만듬 ->
'잘 해보자' 응원하는 척
몸을 가눌 수 없게 만드는 약(ex. 수면제)을 탄
무언가를 먹게 한 뒤 살해
-> 자살인 것처럼 꾸민 거 아닐까란 망상에 가까운 추측이
가장 먼저 떠올랐었거든요......

박상민
넵 ㅎㅎ 저도 그래서 한강사건은 모티브만 따오고 성별 같은건 다르게 해두었어요 근데 저걸 메인으로 장편등 쓰려면 유가족등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