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님의 대화: 사실 3번은 오히려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었던 사항이에요. 저는 <그날 밤 나는>을 비롯해서 <십자가의 괴이>에 실린 작품 모두 잘 읽었고, 이게 어떤 윤리적인 문제에 저촉되는 소설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반대편에서 이런 작품을 쓸 권리를 주장할 생각이고, 이른바 ‘재현의 윤리’에 대해서도 나름의 기준 두 가지를 세웠어요. 하나는 사실을 왜곡할 목적으로 소설을 쓰면 안 되겠다는 것, 둘째로는 저만 아는 누군가의 사생활을 소설이라는 핑계를 대며 공공에 폭로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현의 윤리는 딱 그 두 가지입니다(그리고 <십자가의 괴이>의 모든 작품은 그 범위를 전혀 벗어나지 않고요). 그런데 저와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작가님은 어떤 부분을 망설이셨는지, 혹시 작품을 쓰시는 동안 어떤 결론을 이르셨는지(아니면 이르지 못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재현의 윤리에 대한 두가지 기준에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크게 문제될거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출판 과정에서는 출판사서 유족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할수 있겠다고해서 제목은 물론 본문에서도 문경이 언급 안되도록 모두 변경했거든요ㅎㅜ 홍보도 문경십자가 사건은 언급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구요..
근데 저 개인적으로는 문경십자가 사건 진상을 추리하는 형식으로 처음 소설쓸때부터 구상했던 거라서 추후 살짝의 아쉬움이 남긴했습니다 (넘 솔직한 후기ㅎ)
그래서 다른 독자분들의 의견도 되게 궁금해지더라고요 ^^
저는 앤솔러지에 대해선 처음의 생각 크게 변함없는데 한강 의대생 사건만큼은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조심해야겠더라고요 그때 의심받은 동석자가 버젓이 살아가고 있으니.. 그때 수많은 네티즌들이 동석자부모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지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