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리고 페이긴이 왜 올리버에 집착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올리버를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올리버가 경찰에 체포되면 그냥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하면 되지 왜 그렇게 되찾으려 했을까요? 올리버가 자기네 조직을 경찰에 알릴까봐? 그렇다면 차라리 올리버를 제거하는 게 낫지 않나요? 이게 뒷부분에 설명이 나오려나요.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
D-29
장맥주
흰벽
그리고 아직 16장까지밖에 안 읽은 자의 소견도 괜찮다면 ㅎㅎ 페이긴이 올리버를 다시 찾으려는 것은 일단은 자기네 조직을알릴까봐인 것 같아요. 올리버가 잡혀간 걸 알자마자 아지트를 비우고 장물을 처분하는 것으로 봐서…
그리고 더 생각해보자면, 올리버가 처음 왔을 때부터 군말없이 받아들여 소매치기 교육을 시키는 걸로 보아 쓸 만한 일꾼은 많을수록 좋다가 아닐까요? 애도 똘똘한 것 같고… (은근 사람 보는 눈 있는 페이긴?)
거친 듯 보이지만 사이크스한테도 벌벌 떠는 걸 보면 페이긴이 올리버를 제거할 정도의 깜냥도 없어 보이고요~
+
18장까지 읽고 나니 페이긴은 그럴 깜냥이 충분히 있는 사람 같네요! 사이크스 앞에서 벌벌 떠는 것도 연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 심하게 교활한 인간인듯요..
장맥주
뒤에서 페이긴이 말하는 이유를 읽긴 했는데... 솔직히 억지 같았어요. ^^
흰벽
갑자기 필 받아서 어젯밤에 읽다 자고 오늘도 아침부터 읽고 있습니다. 페이긴이 올리버에 집착하는 이유가 슬슬 나오네요.
장맥주
아! 뒤에 이유가 나오나 보군요. 오늘도 종일 밖에 있으니 많이 읽을 거 같습니다. (저는 밖에 있을 때 할 일이 없어서 전자책을 읽게 되네요.)
거북별85
아직은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페이긴이 올리버에 집착하는 이유를 좀 알거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눈에 확 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평판'이나 '신뢰'등 무형의 자산이 좀 더 가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리버도 그런 모습 때문에 페이긴이 집착하는 걸까요? ^^
지 어진
“명문가에서 성년이 된 젊은 남자가 재산소유권이든 복귀재산이든, 잔여재산이든 어떤 기대재산도 상속받지 못하는 입장에 처했을 때는, 바다로 보내 배를 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관습이다.”
4장에서 이런 부분이 나오는데 <위대한 유산> 결말에서 핍이 생각나네요.
박산호
저도 핍이 생각났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산호
여러분, 올리버 트위스트 재미있게 읽고 계신가요? 마냥 재밌다고 하기엔 끔찍한 내용도 많지만 그래도 흰벽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특유의 유머가 축축 처지기 쉬운 내용을 띄우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디킨스 소설은 여러분도 느끼셨듯이 캐릭터의 힘이 어마어마한데요. 플롯의 정교함보다는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캐릭터들의 생생함이 디킨스의 무기 같아요. 디킨스는 생전에 작품의 캐릭터를 만들 때는 독자들이 싫어하든지 좋아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작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죠.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는 이야기를 지루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현대 소설에도 맞는 이론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작품에선 그 주장을 완벽하게 실현하고 있어 보여요. 아마도 그런 캐릭터의 생명력 때문에 영상화가 많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 점을 유념해서 소설을 읽어보시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흰벽
올리버가 브라운로 씨의 집에서 심부름 나올 때는 못 견디고 잠시 책장을 덮었어요ㅠ 안돼, 올리버! 도로 들어가!!
아후 디킨스 씨 너무해요…ㅠㅠ
장맥주
캬캬캬. 이 맛에 소설 쓰는 거 아닐까요?
(아닌가...? ^^)
흰벽
소설을 안 써봐서 모르겠… ㅎㅎ 근데 저같은 반응을 보면 작가로서 기쁠 거 같긴 하네요ㅋ 앗싸 먹혔다! 같은??
거북별85
저도 이 작품에서는 디킨즈식의 유머가 많이 엿보이는 것 같은데요. 이런 식의 유머는 당시 빅토리아 시대 작가들이 많이 사용한 방식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상황보다는 인물 묘사가 더 돋보이던데 이런 점도 디킨즈 작품의 특징일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산호
아를 출판사에서 신간 <단지 소박한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찰스 디킨스 산문선으로 정소영 번역가님이 디킨스의 아주 스케치와 여행기 그리고 축사와 연설을 모아 엮었는데. 제가 먼저 몇 편 읽어보니 재미있더군요. 디킨스 특유의 풍자가 단편에도 여실히 나와 있어 즐거웠습니다. 디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맥주
2부 7장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 올리버는 외모 덕을 참 많이 보네요. 대체 얼마나 착하게 생겼기에... ^^
박산호
역시 잘 생기고 봐야... ㅋㅋ
CTL
무대 위 관습처럼 모든 극악한 멜로드라마에서는 비극적인 장면과 희극적인 장면이 베이컨의 켜켜이 쌓인 붉은 줄과 흰 줄 마냥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17장,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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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인생의 희비극을 베이컨에 비유하다니요.... 우리 음식으로 치면 살코기와 기름기 비율이 적절한 삼겹살에..
지금껏 읽은 디킨즈 글 중 가장 재밌는 묘사네요.
흰벽
저도 이 비유 너무 신박했다는! 디킨스 씨 문장이 넘 재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산호
여러분, 올리버 트위스트 잘 읽고 계신가요? 전 어제 다 읽었는데 이게 아동용 소설이었단 말인가! 라고 경악했어요. 오래전에 한국에 아동용 소설로 나왔잖아요. 찰스 디킨스의 생애를 보면 낭독회를 열었던 시기가 꽤 중요하게 나오는데. 원래 배우가 꿈이었던 디킨스라 자신이 쓴 작품을 어찌나 실감나게 낭독하는지 부인들이 기절하고 발작을 일으킨 적도 많았다고 하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낭독회 한 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디킨스의 후기 작품인 위대한 유산을 먼저 읽고 초기 작품인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다 보니 확실히 디킨스도 쓰면서 글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그런 느낌을 받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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