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이상 사랑에 빠져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 것은 사랑에 빠져 있을 때 상상하는 것만큼 가슴 아픈 감각이 아니다-아무 감각도 아니니까. 그건 구경꾼의 깨달음이다.
『레스 길을 잃다』 p.265,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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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갑자기 추워진 화요일입니다 ⛄️
이번 주도 기분 좋아지는 레스 이야기와 함께 하시죠!
이번 주까지 읽으시고 11.8(금)까지 온라인 서점이나 개인 sns, 블로그 등에 짧은 후기 올려주시면! 3명을 뽑아서 은행나무 신간을 보내드립니다 ㅎㅎ
편하게 올리신 후에 링크 공유해주세요!
마키아벨리1
다른 작가, 다른 아서
아아아!
울면서 침입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 거울 속에 비친 자기모습을 보며 깍깍대는 까치가 떠오른다.
<레스 길을 잃다>는 매일 아침 촐퇴근 버스에서 읽고 있고 있었어요.
퇴근 후 피곤에 찌든 제 몸을 덜컹거리는 시내 버스에 우겨넣고 이 책을 펼칩니다. 의도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이 터집니다. 때때로 어느 장면에는 미국에선 이런 것이 가능하구나..하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문화의 격차에서 오는 거리감도 느꼈습니다.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에선 온갖 혼란스런 경험이 일상이겠구나..싶었어요.
한편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옮긴이의 후기를 먼저 읽고 본문을 읽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소설은 어째선지 본문부터 읽었어요.
어제 퇴근 길 버스안에서 옮긴이의 후기를 읽었는데 그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낯설음과 아서에게 느꼈던 여러 감정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어떤 게이 커플의 사랑스러운 연애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일종의 알레고리 소설이라는 생각이었다’(361페이지)
이 책은 다시 읽을 필요가 있네요. 저는 미국이라는 패권 국가 자체에 사회학적으로도 관심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서가 중간 중간 던지는 인생에 대한 통찰은 제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인생이라는 소설의 중반부쯤 되었는데 이 세상 그 무엇하나 제 뜻대로 되지 않았고 마구마구 흘러갔거든요.
가벼운듯 묵직하고 사랑스럽지만 신랄하달까요?
이 책을 읽은 제 감상이에요.
다시 읽으면 어떻게 변할지도 기대됩니다 흐흣
우주먼지밍
“ 자신을 위한 특별한 계획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를 믿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레스는 아주 젊은 사람만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인생이라는 소설의 도입부를 읽은 사람만이 작가라면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으리라 믿을 것이다. ”
『레스 길을 잃다』 138-139페이지,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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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우리를 움직이는 건 친절함과 인간적인 영혼이거든. 우리에겐 서로가 잇어. 우리에게 있는 건 그게 전부야. 그걸 기념해야 해. 기억하게. 자네가 누굴 사랑하든 상관하지 않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매일 사랑해야 해. 매일 그들을 선택해야 해. ”
『레스 길을 잃다』 177페이지,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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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나는 한 번도 미국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봐야 한다. 아마도 내 배우자를 이해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중략) 수백 년 동안 쌓여온 그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얼마든지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우리가 선택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다는, 행복은 우리가 손을 뻗기만 하면 손 닿는 곳에 있다는 그의 신념을 이해하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