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문학을 꿈꾸던 습작생 시절 소설이란 저 자신에게만 가치가 있을 뿐, 경제적으로는 가치가 떨어지기에 주변에서 모두 말리고 반대했어요. <열광금지, 에바로드> 읽는 내내 습작생 시절이 떠오르고 유독 더 깊은 공감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와 종현 모두 뜻하는 바를 이루었기에, 어떤 일이든 스스로 가장 행복하고 살아 있는 기분이 들게끔 만드는 일을 계속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일에 타인에게 피해가 된다거나 자기 자신을 가해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안 하는 게 옳죠. 예로 들어주신 마약 유통과 히키코모리의 삶 모두 스스로에게는 행복일지 몰라도, 타인과 자신의 존재에 결국 위해가 되는 일이기에 전혀 괜찮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것 같은데, 이걸 오래 지속하는 일은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은 자주 합니다. 이럴 수만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자유로워질까 싶지만, 혼자 만족하는 가치는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고,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응원이 되어주는 형태면 좀더 오래 갈수 있을까 상상해봅니다.
siouxsie님의 문장 수집: "그는 주변 또래들에게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에 어린 나이에도 찜찜한 죄책감을 느꼈다. 종현은 타고난 휴머니스트였다. 하지만 그는 백치 미인도, 천사 소년도 아니었다. 자신의 매력에 휘둘리기보다는 기꺼이 반대 상황을 택하는 인간이었다...(중략)...여하튼 타고난 존재감과 타고난 외모(그때도 이미 종현은 눈길을 끄는 예쁜 아이였다)에 '상위권 성적'이라는 지위가, 곁들여지니 교실 안에서 그의 영향력은 한층 더 막강해졌다. 한국 학교에서 권력을 얻는 방법은 단순하다. 미국에서라면 너드 소리나 듣고 말 텐데, 이 나라에서는 성실한 자세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해도 선생님들의 귀여움과 또래의 존중(어린애들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을 얻는다. 그러다 성적이 오르면 급기야 신분이 바뀌게 되고."
실은 저도 미국에서는 그냥 조용한 책벌레 취급당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니 선생님들도 다른 애들도 갑자기 너무 친한 척해서 놀랐어요;;; 저는 딱히 공부 잘 해서 뭘 할 생각도 없었고 (심지어 고3때 나 대학교 안가고 만화 번역가가 될거라고 부모님한테 선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딱히 성적을 잘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니까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만화책을 보든 추리소설을 보든 뭐라고 잔소리 안 하던 게 '권력'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고3때까지 계속 시험전날이라도 벼락치기 공부하게 한 동기가 되주었죠. 하지만 다른 지각이나 땡땡이 등 비행 행동이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치마 길이도 머리 염색 화장도 관심 없었으니 선생님들도 쟨 만화책 보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고 판단한 걸지도요;;
아린님의 대화: 오.....저도 완벽한??길치예요.. 저희 회사 중국 팀원이 한국에 온 적이 있어서..서울에서 식당 찾는 데...지도보고도 못 찾으니까..그 중국팀원이 제 핸드폰 지도보고 식당 찾았어요.. ㅠㅠ 지도만 보면 안돼.. 길도 같이 봐야지..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길치에게는 길을 본다고 방향이 보이진 ㅡㅡ 않잖아요????? 네이버 지도 없는 생활은 상상 못해요..집 근처도 저는 지도 키고 걸어다녀요 ...
길을 본다고 방향이 보이진 않는다는..ㅋㅋㅋㅋ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전 매번 갔던 길도 자구 자동적으로 네비를 켜게 된다는;;
선경서재님의 대화: 학교에서 처음 플로피디스크 수업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네요. 당시 집에 컴퓨터가 없던 저는 그 자체로 강렬했던거 같아요. 학교 컴퓨터 수업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학원도 다녔고, 대학졸업 후 컴퓨터언어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으니… 흥미가 있어 배운 것들은 긍정적인 기억,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저희 애들은 플로피디스크가 뭔지 모르더라구요.. 예전에 넥슨 컴퓨터박물관 가서 보여줬더니 엄청 신기하다고..^^;;;
borumis님의 대화: 저희 애들은 플로피디스크가 뭔지 모르더라구요.. 예전에 넥슨 컴퓨터박물관 가서 보여줬더니 엄청 신기하다고..^^;;;
이젠 USB도 잘 모르는 세대;;;
borumis님의 대화: 실은 저도 미국에서는 그냥 조용한 책벌레 취급당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니 선생님들도 다른 애들도 갑자기 너무 친한 척해서 놀랐어요;;; 저는 딱히 공부 잘 해서 뭘 할 생각도 없었고 (심지어 고3때 나 대학교 안가고 만화 번역가가 될거라고 부모님한테 선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딱히 성적을 잘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니까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만화책을 보든 추리소설을 보든 뭐라고 잔소리 안 하던 게 '권력'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고3때까지 계속 시험전날이라도 벼락치기 공부하게 한 동기가 되주었죠. 하지만 다른 지각이나 땡땡이 등 비행 행동이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치마 길이도 머리 염색 화장도 관심 없었으니 선생님들도 쟨 만화책 보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고 판단한 걸지도요;;
그러니까요...학생 때는 그림을 잘 그려도, 요리를 잘 해도, 운동을 잘해도...공부를 잘해야 한다며;;; 저희 동네에 특성화고?가 있는데...거기 조리학과가 유명하대서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냐고 했더니,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아이가 요리에 대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에 관한 면접은 안 보는지 궁금했어요. 제 경우엔 얼마나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대학들어갈 때는 면접에서 음식과 요리에 관해 꽤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근데 가나다라군 중에서 유일하게 면접 본 학교였네요.
연해님의 대화: 오! 대표님이 샤이니에게 담는 마음이 많이 깊으셨군요. 공식 팬클럽에도 가입하셨다니, 이 또한 새롭고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믐에 계신 분 중에 가수의 공식 팬클럽에 가입하신 분과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요. 둘만 나눈 이야기라 더 상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때도 비슷한 마음이었어요. 공연을 보러 서울에 올라오셔서 저와도 만날 수 있었던 거라 그 진심과 정성이 멋지고 대단하다 생각했죠. 여담이지만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님이 한 분 계신데요. 그분이 강연하신다는 소식에 춘천도 다녀오고, 아차산도 다녀오고, 사당도 다녀오고... 네네, 뭐 그렇습니다. 저는 샤이니의 깊은 서사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들어왔던 내용은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제 지인 덕분에요. 특히 종현의 이야기를 꽤 자주 하셨는데(기일도 챙기시는 것 같았어요), 저와 동갑이라 그런가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샤이니의 이야기가 기획사 차원의 공식적인 '역사'인지 아닌지는 제가 그 세계를 잘 몰라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좋은 멤버들 같기는 해요. 제가 고등학생 때 유명했던 그룹이었는데,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이렇게 진정한 팬들이 많은 걸 보면요. 가수나 배우들을 보면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하고, 여러 가지가 다 들어맞아야 그나마 인기라는 걸 얻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많아요. 그나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분들도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그 수면 아래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을지... 실력이 뛰어날수록 더 속상해요(빛을 보지 못한 것 같아서요).
SM의 공식 서사는 아마도 아닐, 아내의 스토리텔링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참 가혹하다는 생각을 해요. 전성기도 너무 짧은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연해님이 좋아하신다는 그 작가님은 참 강연을 이곳저곳 많이 다니시네요! 춘천도 가고 아차산도 가고 사당도 가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신가 봐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siouxsie님의 대화: 종교적인 삶(그닥 종교적이지도 않았습니다만)을 버린 저에겐 '그럼 사후에는 무엇을 바라고 현생을 열심히 살아야 할까'가 몇 년간의 고민거리였습니다. 전 '일단 오늘만 잘 살자'예요. 그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어요. 내일도 모르겠고, 인생의 가치도 모르겠어요. ^^;;; 쾌락주의자? 그냥 아무 일 없이 이렇게 수명까지 건강하게 살다 죽는 게 소원이에요.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은데 인생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마약은 마약을 하는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히키코모리는 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가족들의 인생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면 안 되고, 희생이 따르는 가치라면 희생한 분의 노력에 상응하는 '유익한 생산성'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개인의견입니다). 근데 마약과 히키코모리는 둘다 엉망진창 민폐쟁이예요! (TMI지만, 전 저희 아이한테 '혹여라도 히키코모리가 되면 방문짝을 떼어 버리고 쫄쫄 굶기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근데 자기 방은 햄스터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매일같이 마루를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것처럼 어지럽히면서 TV도 장악, 식탁도 엉망진창으로 해 놓습니다. 이런 경우도 당사자의 주관적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하나요? 맴매가 정답아닌가요?) '표백'은 지난 주에 읽었는데, '재수사'도 심호흡을 하고 이번 달 내로 꼭 읽어야겠어요.
혹시 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게임을 해서 게임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벌면, 그래서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으면 괜찮은 걸까요? 그러면서 자신은 게임으로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다고 주장한다면 다른 사람은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꽤 있다고 하거든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2140461897124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60475
연해님의 대화: 크, 마약과 히키코모리에 대한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siouxsie 님 말씀에 '내말이!!!'라고 혼자 속으로 쾌재를 외쳤더랬죠. 사실 저는 뭔가 더 날카로운 말이 (살짝, 아주 살짝?) 올라왔었는데, 수지님의 정갈하고 차분한 말씀에 다시금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공감버튼 꾹).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 있다 해도 책임감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서요. 제 지인 중에는 게임을 위해 사는 분이 한 분 계신데요(심지어 본인이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이 말만 들으면 응? 싶을 수 있는데, 게임을 하기 위해 모든 걸 철저하게 지킵니다. 경제 활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체력관리도 지독할 정도로 하시죠(몸이 아프면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논리). 모든 게 게임을 위한 삶인데 듣고 있으면 되게 신기해요. 근데 책도 많이 읽으세요(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분이라). 직업은 게임과 전~혀 관련 없는데, 본인 성향과는 매우 일치하는 직업을 갖고 계신다죠. 맴매가 정답이라는 말씀에는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요. 저는 오늘 종종 말해왔던 10살 친구의 축구경기를 보러 가거든요. 이 친구도 만날 때마다 참... (그저 웃지요) 이러나저러나 즐거운 주말입니다. @장맥주 님의 말씀을 빌려 오늘도 미소를 잃지 않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근데 게임에 푹 빠지는 행위라도 다 똑같이 취급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한 소년이 얼마 전에 인류 최초로 테트리스를 끝판까지 깨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건 의미(가치) 있는 일일까요, 아닐까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487522 바둑에 푹 빠져서 아마추어 바둑대회에 나가 우승하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에 푹 빠져서 제2의 페이커가 되는 것, 텍사스 홀덤에 푹 빠져서 아시아 포커 대회에 우승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일까요? 대회가 있기는 하지만 왠지 웃겨 보이는 유희왕 월드 챔피언십은 왜 웃겨 보이는 걸까요? 그걸 우습게 보는 게 잘못일까요?
siouxsie님의 대화: 이젠 USB도 잘 모르는 세대;;;
아악...!! 안 돼!! 헐...!!!
borumis님의 대화: 저희 애들은 플로피디스크가 뭔지 모르더라구요.. 예전에 넥슨 컴퓨터박물관 가서 보여줬더니 엄청 신기하다고..^^;;;
9.11을 아주 옛날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여기고 말하는 젊은이들도 있더라고요. 하긴 그게 그렇긴 합니다만...
siouxsie님의 대화: 오! 저도 무선이어폰를 몇십만원 주고 사는 가족을 한동안 욕했더니 제 거라며 저가형으로 하나 더 사 오더라고요(에어팟 사줬다간 환불해 오라고 난리칠 게 뻔하니) 아...그리고 나서 반성한다고 그동안 구박해서 미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무선이어폰 없는 세상은....이제 스마트폰없는 세상과 같아요 저도 이젠 음질 어쩌고 하면서 몇십만원짜리 씁니다...ㅜ.ㅜ
오, @siouxsie 도 무선이어폰 세계(?)에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저를 무선이어폰의 세계로 입문하게 해준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가 극찬할 당시에는 가격만 듣고 '이어폰을 그 가격에 샀다고?'라며 혀를 끌끌 찼더랬죠. 기껏 비싼 돈을 주고 샀다가 귀에서 쏙 빠질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우선 저가형으로 입문했어요. 근데 저가형이라 그런가 음질에 기겁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소리가 겹쳐 들려서 '역시 별로다' 싶었는데요. 꽤 괜찮은 고가형 무선이어폰을 쓰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죠.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게 됐습니다(허허허).
장맥주님의 대화: 저희 두 사람 다 포동포동해요... ^^ (웃는 이모티콘을 쓰는 게 맞는 것인가.) 어제 드신 건 샐러드...? 바나나...?
흠... 이상하네요. 우리 포동포동의 정의를 다시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어제(아니, 이제는 그제가 되었네요) 먹은 건 샐러드입니다. 작가님이 제 취향을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아 기쁘네요(둘 중 하나에 들어있었으니). 저는 샐러드 중에서도 연어 샐러드를 매우 매우 좋아합니다(라는 tmi를 남겨보아요).
장맥주님의 대화: 혹시 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게임을 해서 게임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벌면, 그래서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으면 괜찮은 걸까요? 그러면서 자신은 게임으로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다고 주장한다면 다른 사람은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꽤 있다고 하거든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2140461897124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60475
제가 저 댓글을 달 때 '뒷바라지'라는 전문용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경제적 지원이라고 썼는데요. (으아~~~그거 사전!!!!) 히키코모리가 스스로 청소도 잘하고 밥도 잘해먹고(장보기, 요리하기,설거지 등) 빨래까지 본인이 하는 경우는 거의 못 보거나 못 들었어요. 저걸 다 하는데 단지 밖에만 안 나가는 걸 히키코모리라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혼자 독립해서 방에 틀어박혀 사는 건 좀 다른 문제지만 가족과 함께 살면서 히키코모리가 되는 건,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가족을 만성적 불안에 빠뜨려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을 고통의 장소로 만드는 것 같아요(이게 제일 큰 문제). 일단 대화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간으로서의 교류 단절은 항상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그게 특히나 사랑하는 나의 아이라면....울어도 됩니까? 물론 여러 가지 말 못할 이유가 있을 테고, 나오려고 하지만 못 나오는 이들은 지금 이 댓글처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siouxsie님의 대화: 저도 책읽으려고 모든 관리를 책에 맞춰 하고 있어요 ㅎㅎ 주말에 만나러 가시는 10살 소년은 연해님 커플과 좋은 경험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날이 좋아 정말 다행입니다^^
요 댓글은 답글 태그가 걸려있지 않았지만, 저에게 하는 말씀이신 걸 알고, 놓치지 않았습니다(소중해요. @siouxsie 글) 역시 책쟁이 수지님:) 저도 책을 읽는 환경을 저에게 알맞게 조성하는 걸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우 진심이지요. 어제는 날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축구 경기는 완패에 가까웠습니다(허허허). 저희 만날 때마다 축구 잘 한다고 자랑하더니(들켰다, 요녀석). 그래도 예쁘더라고요. 지치지도 않고 뛰고 뛰고 또 뛰고. 제가 10살 때는 뭐하고 있었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연해님의 대화: 오, @siouxsie 도 무선이어폰 세계(?)에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저를 무선이어폰의 세계로 입문하게 해준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가 극찬할 당시에는 가격만 듣고 '이어폰을 그 가격에 샀다고?'라며 혀를 끌끌 찼더랬죠. 기껏 비싼 돈을 주고 샀다가 귀에서 쏙 빠질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우선 저가형으로 입문했어요. 근데 저가형이라 그런가 음질에 기겁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소리가 겹쳐 들려서 '역시 별로다' 싶었는데요. 꽤 괜찮은 고가형 무선이어폰을 쓰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죠.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게 됐습니다(허허허).
연해님의 무선이어폰 이용 경로와 저의 경로가 정확히 일치해요. ㅎㅎ 우리 전생에 무슨 관계? 심지어 지하철에서 누가 떨어뜨리는 거 보고 '거봐 그럴 줄 알았어.' 했는데... 나중에 제 콩나물은 지하철에서 군인청년 다리 사이로 쏙 빠져서 진땀이....다행히 그 청년이 씩씩하게 주워 주었습니다. 휴~~
장맥주님의 대화: 예전 커피 자판기 중에 가끔 크림스프 메뉴가 있는 것들이 있었어요. 당시에도 그렇게 흔한 메뉴는 아니었는데, 저는 좋아해서 간혹 마셨습니다(저는 담배도 도라지라는 향이 독특한 브랜드를 피웠는데 주변에서 아주 싫어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크림스프 가루가 뜨거운 물에 녹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인기는 없었어요. 바퀴벌레가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저는 요즘도 집에서 크림스프 가루를 뜨거운 차처럼 마신답니다. 이상 세상 쓸모없는 오늘의 tmi였습니다. ^^
엇, 저는 작가님이 장난치시는 건 줄 알고, 같이 장난치려고 했던 건데, 세상에 진짜 있었군요! 맙소사? 저도 의도하는 건 아니지만, 남들에게 인기 없는(맛없는ㅋㅋ) 메뉴를 종종 좋아하는 편인데요. (저만 구입하고 있던 건지) 자꾸 단종되더라고요. 없어진 메뉴들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면 속상합니다. 근데 크림스프 가루를 뜨거운 차처럼 마신다니, 맥주와는 또 다른 모습이라 매칭에 살짝 오류가 생기고 있습니다(결이 너무 다른데요. 작가님). 도라지향 담배도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 흥미롭네요. 도라지 반찬 좋아하는데, 대충 그런 느낌이려나요... 그렇다면 저에게는 '호'일 것 같네요. 근데 담배는 제 경우 고려하던 포인트가 딱 하나라 찾는 제품이 뚜렷했어요. 대중적이라면 대중적일 수 있는 제품이었죠. 그리고 저에게는 세상 쓸모 없지 않은, 작가님의 tmi를 언제나 환영(애정)합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당연히 객관적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작가님들께서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탈고하는 한 권의 책이 그 사례 아닐까요. 객관적 평가와 무관하게 글자마다 문장마다 부여한 주관적 가치는 불변일 것 같습니다. '가치 있다'는 말은 의미, 중요, 귀함 등을 내포하여 사용되는 긍정의 말이기에, 사회규범과 윤리.도덕성에 어긋나는 일들과 함께 쓸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히키코모리의 삶은 살아가는 방식으로 생각되기에 은둔형 외톨이의 삶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명확하게 부여하고 있는 긍정적 가치가 있다면 객관적 평가는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제 은퇴 후 로망이 은둔자의 삶을 살며 마음의 평안을 누리는 것이라..ㅎ
borumis님의 대화: 실은 저도 미국에서는 그냥 조용한 책벌레 취급당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니 선생님들도 다른 애들도 갑자기 너무 친한 척해서 놀랐어요;;; 저는 딱히 공부 잘 해서 뭘 할 생각도 없었고 (심지어 고3때 나 대학교 안가고 만화 번역가가 될거라고 부모님한테 선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딱히 성적을 잘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니까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만화책을 보든 추리소설을 보든 뭐라고 잔소리 안 하던 게 '권력'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고3때까지 계속 시험전날이라도 벼락치기 공부하게 한 동기가 되주었죠. 하지만 다른 지각이나 땡땡이 등 비행 행동이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치마 길이도 머리 염색 화장도 관심 없었으니 선생님들도 쟨 만화책 보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고 판단한 걸지도요;;
오오, 책 속 문장과 닮아있는 @borumis 님의 이야기가 너무나 인상 깊습니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