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경진님의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연연하지 말고 현재를 살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려고 해요.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순간 나의 현재는 낭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경진님의 대화: ● 네번째 질문 - 11/6 “또 인터넷이냐” 박종현과 가족의 삶에 인터넷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종현의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책 중반부 쯤 종현이 “또 인터넷이냐”며 한숨 쉴 땐,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웃기더라고요. ㅎㅎ 『열광금지, 에바로드』에는 에반게리온 서사와 더불어, 1983년생인 종현을 거쳐간 각종 신문물에 대한 묘사도 장면마다 꼼꼼하게 등장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기술이 구현중인 세상이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벌어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술과 관련해, 여러분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혹은 미치고 있는 무엇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AI가 발달함에 따라서 삶이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악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는데요, 저는 이왕 만들어진 거 선한 의도로 활용될 수 있게 유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많이 없지만 어떻게하면 AI가 좋은 쪽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도덕 또는 윤리를 침해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는 선에서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쓸 데없어 보여도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사회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를 해선 안 되죠. 그렇기에 마약 제조는 불법 행위라서 인정될 수 없습니다. 히키코모리를 부정적으로 볼 계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손실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범죄자보다는 낫지 않나 싶습니다.
siouxsie님의 대화: 닉네임도 이번 기회에 장맥심으로? 근데 맥덕하니 맥도날드덕후 같네요. ^^;; 이런..자본주의의 노예 근데 반건조오징어 3인분은 그냥 티비 보면서 먹다 보면 먹지 않나요? 제가 생오징어도 말린오징어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반건조 어징어를 좋아해서요. 가끔 진미채도 사서 봉지채로 먹기도 해요. 아~ 생각하니 또 먹고 싶네요
저도 맥덕과 맥도날드 생각을... ㅋㅋㅋㅋㅋㅋ 덜어먹지 않으면 위험해요!!! 어느새... 바닥이..... 악.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라는 말은 가치 판단의 기준을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둔다는 말이지, 보편적 도덕률까지 무시한다는 말은 아닐 것 같아요. 물론 '보편적 도덕률'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논란의 여지가 많은 말이지만요. 신종 마약의 경우는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사회 근간을 흔든다는 점에서 객관적 평가고 뭐고 간에 보편적 도덕률에 어긋나는 게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히키코모리는 어떨까요... 제 생각에 다수의 히키코모리는 본인이 원해서 방 안에서 침잠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처로 인한 도피인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그건 객관적 평가와 상관 없이 주관적으로도 가치를 두기 힘든 일일 겁니다. 다만, 정말로 본인이 원해서 방 안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그게 컴퓨터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끝없이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것은 남들의 평가와 상관 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분야에서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예전에 마르셀 프루스트 전기? 뭐 그런 비슷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방 안에 스스로 감금되다시피 해서 사유하고 사색하는 기록이 있더라고요. 물론 이 분도 병적인 이유이긴 했습니다만... 예를 들어 주신 두 가지 경우 중 앞의 것은 주관적 가치로도 볼 수 없을 것 같고, 히키코모리는 캐바캐인 것 같습니다. 이런 독특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냥 인생에서 생각해 본다면 객관적 평가보다는 주관적 가치를 우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객관적 평가에만 매달리다 보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가 어려우니까요. 외부와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치 기준이 뚜렷이 서 있어야 하고, 만일 자신의 가치 기준과 외부 세계의 기준이 충돌한다면 주관적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월요일 그리고 우리 모임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도 생각나실 때 마음껏 공유해 주세요. 책 전체, 지금까지 읽은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았거나, 그믐 회원들과 이야기 해 보고 싶거나, 모두 좋습니다. 활기찬 한주 되시길요!
그는 주변 또래들에게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에 어린 나이에도 찜찜한 죄책감을 느꼈다. 종현은 타고난 휴머니스트였다. 하지만 그는 백치 미인도, 천사 소년도 아니었다. 자신의 매력에 휘둘리기보다는 기꺼이 반대 상황을 택하는 인간이었다...(중략)...여하튼 타고난 존재감과 타고난 외모(그때도 이미 종현은 눈길을 끄는 예쁜 아이였다)에 '상위권 성적'이라는 지위가, 곁들여지니 교실 안에서 그의 영향력은 한층 더 막강해졌다. 한국 학교에서 권력을 얻는 방법은 단순하다. 미국에서라면 너드 소리나 듣고 말 텐데, 이 나라에서는 성실한 자세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해도 선생님들의 귀여움과 또래의 존중(어린애들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을 얻는다. 그러다 성적이 오르면 급기야 신분이 바뀌게 되고.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46-47p,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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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저는 가치는 주관적인 것이라고 늘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일본이며 영국까지 가는 저를 미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얻는 활력과 기쁨, 행복은 저 말고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저 같은 덕후를 만나면 덕질하는 분야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냥 응원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도 건강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을 위반하는 경우는 가치 있다 생각하지 않아요. 마약은 사회를 어지럽히고 히키코모리는 부양하는 가족을 힘들게 하잖아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네요.
연해님의 대화: 크, 마약과 히키코모리에 대한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siouxsie 님 말씀에 '내말이!!!'라고 혼자 속으로 쾌재를 외쳤더랬죠. 사실 저는 뭔가 더 날카로운 말이 (살짝, 아주 살짝?) 올라왔었는데, 수지님의 정갈하고 차분한 말씀에 다시금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공감버튼 꾹).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 있다 해도 책임감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서요. 제 지인 중에는 게임을 위해 사는 분이 한 분 계신데요(심지어 본인이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이 말만 들으면 응? 싶을 수 있는데, 게임을 하기 위해 모든 걸 철저하게 지킵니다. 경제 활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체력관리도 지독할 정도로 하시죠(몸이 아프면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논리). 모든 게 게임을 위한 삶인데 듣고 있으면 되게 신기해요. 근데 책도 많이 읽으세요(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분이라). 직업은 게임과 전~혀 관련 없는데, 본인 성향과는 매우 일치하는 직업을 갖고 계신다죠. 맴매가 정답이라는 말씀에는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요. 저는 오늘 종종 말해왔던 10살 친구의 축구경기를 보러 가거든요. 이 친구도 만날 때마다 참... (그저 웃지요) 이러나저러나 즐거운 주말입니다. @장맥주 님의 말씀을 빌려 오늘도 미소를 잃지 않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코로나도 전에... 영어학원 다닐 때. 길거리 거지도 스스로?돈을 벌고 킬러도 돈을 버는데 그것이 직업이 될수 있나??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 영어로 말을 못해서 답은 엉망이었지만.. 생각하게 되는 질문이더라고요. 직업의 정의를 생각해 봐야 할텐데. 단순히 돈벌이라면 돈만 벌수 있다면 그 행위가 직업이 되겠지만.. 단순히 돈벌이라고만 생각 할수 없다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당연히 생계수단이지만 자신의 발전과 사회에 이바지 해야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뭔가 창작을 하는건..그건 뭐 그 사람 개인의 문제니까 뭐 상관 할 건 아니지만. 그로 인해서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건 범죄? 행위 민폐에 해당하지 않나 싶어요.. 히키코모리도.. 타인이나 가족에게 폐가 아니라면 상관 없다...이긴 합니다. 그런데 어떤 고통에 의해서 움츠려 든 경우라면 다시 사회로 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뭐든 니맘이지..라고 두는 것 보다는 그래도..무슨 일일까..살펴보는 마음도 필요 한 거 같아요. 흠 .....
아린님의 대화: 우와~~~인도는 어떤가요??? 저도 갑자기 중국 출장 오는 바람에..정신이 없는 데..저는 내일 한국으로 돌아 갑니다.~
인도 케랄라는 처음인데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해서 신기한 곳이었어요! 하지만 저도 나름 출장 개념이라 행사만 마치고 바로 돌아와서 아쉽더라고요. 출장이 이래저래 짧은 기간동안 많이 오가고 일해서 힘들텐데 건강 잘 챙기시고 여독도 잘 푸시길 바랍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문학을 꿈꾸던 습작생 시절 소설이란 저 자신에게만 가치가 있을 뿐, 경제적으로는 가치가 떨어지기에 주변에서 모두 말리고 반대했어요. <열광금지, 에바로드> 읽는 내내 습작생 시절이 떠오르고 유독 더 깊은 공감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와 종현 모두 뜻하는 바를 이루었기에, 어떤 일이든 스스로 가장 행복하고 살아 있는 기분이 들게끔 만드는 일을 계속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일에 타인에게 피해가 된다거나 자기 자신을 가해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안 하는 게 옳죠. 예로 들어주신 마약 유통과 히키코모리의 삶 모두 스스로에게는 행복일지 몰라도, 타인과 자신의 존재에 결국 위해가 되는 일이기에 전혀 괜찮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것 같은데, 이걸 오래 지속하는 일은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은 자주 합니다. 이럴 수만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자유로워질까 싶지만, 혼자 만족하는 가치는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고,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응원이 되어주는 형태면 좀더 오래 갈수 있을까 상상해봅니다.
siouxsie님의 문장 수집: "그는 주변 또래들에게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에 어린 나이에도 찜찜한 죄책감을 느꼈다. 종현은 타고난 휴머니스트였다. 하지만 그는 백치 미인도, 천사 소년도 아니었다. 자신의 매력에 휘둘리기보다는 기꺼이 반대 상황을 택하는 인간이었다...(중략)...여하튼 타고난 존재감과 타고난 외모(그때도 이미 종현은 눈길을 끄는 예쁜 아이였다)에 '상위권 성적'이라는 지위가, 곁들여지니 교실 안에서 그의 영향력은 한층 더 막강해졌다. 한국 학교에서 권력을 얻는 방법은 단순하다. 미국에서라면 너드 소리나 듣고 말 텐데, 이 나라에서는 성실한 자세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해도 선생님들의 귀여움과 또래의 존중(어린애들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을 얻는다. 그러다 성적이 오르면 급기야 신분이 바뀌게 되고."
실은 저도 미국에서는 그냥 조용한 책벌레 취급당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니 선생님들도 다른 애들도 갑자기 너무 친한 척해서 놀랐어요;;; 저는 딱히 공부 잘 해서 뭘 할 생각도 없었고 (심지어 고3때 나 대학교 안가고 만화 번역가가 될거라고 부모님한테 선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딱히 성적을 잘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니까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만화책을 보든 추리소설을 보든 뭐라고 잔소리 안 하던 게 '권력'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고3때까지 계속 시험전날이라도 벼락치기 공부하게 한 동기가 되주었죠. 하지만 다른 지각이나 땡땡이 등 비행 행동이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치마 길이도 머리 염색 화장도 관심 없었으니 선생님들도 쟨 만화책 보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고 판단한 걸지도요;;
아린님의 대화: 오.....저도 완벽한??길치예요.. 저희 회사 중국 팀원이 한국에 온 적이 있어서..서울에서 식당 찾는 데...지도보고도 못 찾으니까..그 중국팀원이 제 핸드폰 지도보고 식당 찾았어요.. ㅠㅠ 지도만 보면 안돼.. 길도 같이 봐야지..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길치에게는 길을 본다고 방향이 보이진 ㅡㅡ 않잖아요????? 네이버 지도 없는 생활은 상상 못해요..집 근처도 저는 지도 키고 걸어다녀요 ...
길을 본다고 방향이 보이진 않는다는..ㅋㅋㅋㅋ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전 매번 갔던 길도 자구 자동적으로 네비를 켜게 된다는;;
선경서재님의 대화: 학교에서 처음 플로피디스크 수업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네요. 당시 집에 컴퓨터가 없던 저는 그 자체로 강렬했던거 같아요. 학교 컴퓨터 수업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학원도 다녔고, 대학졸업 후 컴퓨터언어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으니… 흥미가 있어 배운 것들은 긍정적인 기억,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저희 애들은 플로피디스크가 뭔지 모르더라구요.. 예전에 넥슨 컴퓨터박물관 가서 보여줬더니 엄청 신기하다고..^^;;;
borumis님의 대화: 저희 애들은 플로피디스크가 뭔지 모르더라구요.. 예전에 넥슨 컴퓨터박물관 가서 보여줬더니 엄청 신기하다고..^^;;;
이젠 USB도 잘 모르는 세대;;;
borumis님의 대화: 실은 저도 미국에서는 그냥 조용한 책벌레 취급당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니 선생님들도 다른 애들도 갑자기 너무 친한 척해서 놀랐어요;;; 저는 딱히 공부 잘 해서 뭘 할 생각도 없었고 (심지어 고3때 나 대학교 안가고 만화 번역가가 될거라고 부모님한테 선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딱히 성적을 잘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니까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만화책을 보든 추리소설을 보든 뭐라고 잔소리 안 하던 게 '권력'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고3때까지 계속 시험전날이라도 벼락치기 공부하게 한 동기가 되주었죠. 하지만 다른 지각이나 땡땡이 등 비행 행동이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치마 길이도 머리 염색 화장도 관심 없었으니 선생님들도 쟨 만화책 보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고 판단한 걸지도요;;
그러니까요...학생 때는 그림을 잘 그려도, 요리를 잘 해도, 운동을 잘해도...공부를 잘해야 한다며;;; 저희 동네에 특성화고?가 있는데...거기 조리학과가 유명하대서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냐고 했더니,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아이가 요리에 대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에 관한 면접은 안 보는지 궁금했어요. 제 경우엔 얼마나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대학들어갈 때는 면접에서 음식과 요리에 관해 꽤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근데 가나다라군 중에서 유일하게 면접 본 학교였네요.
연해님의 대화: 오! 대표님이 샤이니에게 담는 마음이 많이 깊으셨군요. 공식 팬클럽에도 가입하셨다니, 이 또한 새롭고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믐에 계신 분 중에 가수의 공식 팬클럽에 가입하신 분과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요. 둘만 나눈 이야기라 더 상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때도 비슷한 마음이었어요. 공연을 보러 서울에 올라오셔서 저와도 만날 수 있었던 거라 그 진심과 정성이 멋지고 대단하다 생각했죠. 여담이지만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님이 한 분 계신데요. 그분이 강연하신다는 소식에 춘천도 다녀오고, 아차산도 다녀오고, 사당도 다녀오고... 네네, 뭐 그렇습니다. 저는 샤이니의 깊은 서사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들어왔던 내용은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제 지인 덕분에요. 특히 종현의 이야기를 꽤 자주 하셨는데(기일도 챙기시는 것 같았어요), 저와 동갑이라 그런가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샤이니의 이야기가 기획사 차원의 공식적인 '역사'인지 아닌지는 제가 그 세계를 잘 몰라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좋은 멤버들 같기는 해요. 제가 고등학생 때 유명했던 그룹이었는데,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이렇게 진정한 팬들이 많은 걸 보면요. 가수나 배우들을 보면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하고, 여러 가지가 다 들어맞아야 그나마 인기라는 걸 얻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많아요. 그나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분들도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그 수면 아래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을지... 실력이 뛰어날수록 더 속상해요(빛을 보지 못한 것 같아서요).
SM의 공식 서사는 아마도 아닐, 아내의 스토리텔링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참 가혹하다는 생각을 해요. 전성기도 너무 짧은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연해님이 좋아하신다는 그 작가님은 참 강연을 이곳저곳 많이 다니시네요! 춘천도 가고 아차산도 가고 사당도 가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신가 봐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siouxsie님의 대화: 종교적인 삶(그닥 종교적이지도 않았습니다만)을 버린 저에겐 '그럼 사후에는 무엇을 바라고 현생을 열심히 살아야 할까'가 몇 년간의 고민거리였습니다. 전 '일단 오늘만 잘 살자'예요. 그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어요. 내일도 모르겠고, 인생의 가치도 모르겠어요. ^^;;; 쾌락주의자? 그냥 아무 일 없이 이렇게 수명까지 건강하게 살다 죽는 게 소원이에요.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은데 인생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마약은 마약을 하는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히키코모리는 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가족들의 인생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면 안 되고, 희생이 따르는 가치라면 희생한 분의 노력에 상응하는 '유익한 생산성'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개인의견입니다). 근데 마약과 히키코모리는 둘다 엉망진창 민폐쟁이예요! (TMI지만, 전 저희 아이한테 '혹여라도 히키코모리가 되면 방문짝을 떼어 버리고 쫄쫄 굶기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근데 자기 방은 햄스터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매일같이 마루를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것처럼 어지럽히면서 TV도 장악, 식탁도 엉망진창으로 해 놓습니다. 이런 경우도 당사자의 주관적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하나요? 맴매가 정답아닌가요?) '표백'은 지난 주에 읽었는데, '재수사'도 심호흡을 하고 이번 달 내로 꼭 읽어야겠어요.
혹시 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게임을 해서 게임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벌면, 그래서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으면 괜찮은 걸까요? 그러면서 자신은 게임으로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다고 주장한다면 다른 사람은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꽤 있다고 하거든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2140461897124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6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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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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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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