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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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서재님의 대화: 학창시절의 덕질이라… 종교에 미쳤었죠. 그 당시에는 신앙생활이라는 포장이었고, 공부열심히 해서 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명 같은 것이 있었죠. 초4부터 새벽예배를 갔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살다시피했고, 학교 외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죠. 그리고 지금은 탈교회를 선언한지 5년이 되어가네요. 전부를 쏟았기에 지금을 선택할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버지가 코로나도 끝났는데 교회는 언제 나올거냐고 하셔서 맨날 다음달에 가겠다고 한지 1년쯤 됐습니다. 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제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맥심모카골드입니다. 커피도 엄청 마시거든요. 맥주 안 마시는 날은 있어도 맥모골 안 마시는 날은 없습니다. 한 잔만 마시는 날도 없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맥덕인가요? ^^
닉네임도 이번 기회에 장맥심으로? 근데 맥덕하니 맥도날드덕후 같네요. ^^;; 이런..자본주의의 노예 근데 반건조오징어 3인분은 그냥 티비 보면서 먹다 보면 먹지 않나요? 제가 생오징어도 말린오징어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반건조 어징어를 좋아해서요. 가끔 진미채도 사서 봉지채로 먹기도 해요. 아~ 생각하니 또 먹고 싶네요
siouxsie님의 대화: 오! 우영우 같은~전 우영우 보면서 '나도 저렇게 김밥 한 줄만 먹어도 만족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은 한 적이 있지만, 그러기엔 식탐이;;;; 전 주로 '치즈 김밥/마제소바/가지덮밥'을 점심 로테이션으로 먹습니다. 저야말로 제가 춤이나 보컬을 가르쳤을 거라 상상하셨다니! 너무 놀랍습니다~~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그런 제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지네요. 가르칠 때마다 뼈를 갈아 넣는 건 제가 요령이 없고, (그렇게 안 보이지만) 엄청 쫄보라서 그래요;;;
오! 우영우는 보지 않아서 김밥씬은 알지 못 하지만, @siouxsie 님의 점심 로테이션 메뉴에 살짝 미소 지었습니다. 근데 이건 식욕과는 조금 다른 제 성향인데요(저의 이 논리를 '세상 무슨 재미로 사냐'고 보시는 분들이 많아 자주 언급하지는 않지만). 제 사고 회로는 대충 이렇습니다. 회사는 일단 돈을 벌러 가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회사 가서 돈 쓰는 걸 싫어해요. 제 동료들 보면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니까 점심만큼은 돈 좀 주더라도 좋은 것 먹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시더라고요. (회사에 좋은 커피 머신과 무료 간식바가 있음에도) 점심 먹고 오는 길에 커피와 간식을 막 사다 드시고? 근데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돈을 벌러 나온 곳에서만큼은 철저하게 (저한테) 돈을 안 쓰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김밥이 그 가성비에 딱 맞는 점심이더라고요(건강한 재료도 골고루 들어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이제 버스비도 기후동행카드 덕분에 아낄 수 있게 돼서 제가 평일에 쓰는 고정비는 (장보는 것 외에) 김밥 한 줄이 딱 적당한 것 같아요. 메뉴의 다양성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소비 습관도 세팅해두면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가르치는 것에 요령이 없어 뼈를 갈아 넣으신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 진정성이 너무 좋은걸요. 요령 잘 피우는 사람보다 실력을 과신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수양하는 분들이 멋있고 단단해보여요. @siouxsie 님 처럼요(속닥속닥).
장맥주님의 대화: 특히 요즘은 배에 뭐가 들어앉았는지, 성장기도 아니면서 엄청 먹어요. 오늘 점심에는 그만 좀 먹으라고 김새섬 대표에게 한 소리를 들었어요. 서럽더라고요. (짜파게티, 샐러드, 스프, 반건조오징어,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냠냠.)
푸하하하하, 이건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육성으로 웃었습니다). 성장기라뇨, 작가님.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에요? 저는 김새섬 대표님의 <굶초식> 애독자 중 한 명인데요. 그 글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대표님이 식사하실 때마다 칼로리를 꼼꼼하게 따지시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두 분(장작가님과 김새섬 대표님) 모두 모태 마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대표님이 한 소리 하실만하네요... (라고 말했다) 서러우셨다는 말은, 힝. 반칙입니다(제가 다 속상하네요). 근데 드신 메뉴들 중에 제가 매우 매우 애정하는 메뉴가 하나 있네요(어제도 먹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한끼 였다는 게 함정이려나, 냠냠.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한 주관적 가치 창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사실 뭘 하든 관여할 바가 아니죠. 다만 신종 마약 제조 및 유통과 같은 범죄 행위는 지양되어야 하겠지요. 우리 사회가 왜 그 많은 법률 조항들을 만들면서까지 범죄 행위를 막고 처벌하려하겠습니까. 범죄가 사회의 근간을 흔들기 때문이죠. 히키코모리의 삶은 평가하기 쉽지 않은 것이 그 행위가 당사자들의 삶에 대한 사투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면 인간관계를 통해 사랑을 주고 받거나 인정을 받고 일을 통해 성취감과 경제적 보상을 얻어야 하는데 히키코모리는 어떤 피치 못할 이유로 인간관계와 일을 포기하죠. 이제 남은 것은 취미 즉 재미를 추구하는 삶뿐이고 히키코모리는 그 행위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릴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 행위가 타인, 특히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기 때문에 사회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저 예전에 자판기 커피 꽤 자주 사마셨는데, 요즘은 왜 안 마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커피도 많이 마셨지만 율무차랑 크림스프도 잘 마셨습니다). 한참 생각하고 답을 깨달았는데, 전에는 저가 커피전문점이 이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전에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긴 것은 빙과 시장이 무너졌기 때문이고, 빙과 시장이 무너진 이유는 저가 커피전문점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을 상황에서 요즘은 저가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저도 한국식 믹스커피 좋아합니다. 집에서 아내는 캡슐커피를 마시는데 저는 꿋꿋하게 맥심모카골드 라이트를 고집합니다. 거기에 두유를 타 마셔요. 요즘은 일반 커피점에서도 라떼용 두유나 오트밀 밀크를 준비하는 곳들이 늘어나서 반갑습니다. 이상 오늘의 tmi였습니다. ^^
저, 작가님.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다른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자판기에도 크림스프가 있나요? (이것 참 놀라운 세상이로세...) 저가 커피전문점과 빙과시장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한 번도 둘을 엮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그러네요! 그리고 맥심모카골드가 맥주를 이겨서 속으로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맥주 예찬론(?)을 자주 펼치셔서 맥주가 원탑인 줄 알았는데(작가님 닉네임...), 맥심모카골드는 엄청난 아이였군요. 저희 부모님 댁에도 그 커피가 항상 구비되어 있어요. 부모님이 블랙도 드시긴 하시는데, 그럼에도 맥심모카골드는 없어서는 안될 요물(?)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 tmi 너무 좋은데요. 앞으로도 작가님의 체력과 시간만 괜찮으시다면, 들을 귀... (아니구나) 읽을 눈은 준비되어있습니다:)
아린님의 대화: 오.....저도 완벽한??길치예요.. 저희 회사 중국 팀원이 한국에 온 적이 있어서..서울에서 식당 찾는 데...지도보고도 못 찾으니까..그 중국팀원이 제 핸드폰 지도보고 식당 찾았어요.. ㅠㅠ 지도만 보면 안돼.. 길도 같이 봐야지..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길치에게는 길을 본다고 방향이 보이진 ㅡㅡ 않잖아요????? 네이버 지도 없는 생활은 상상 못해요..집 근처도 저는 지도 키고 걸어다녀요 ...
위에 @borumis 님도 그렇고, @아린 님도 그렇고. 저 또한 타고난 길치(?) 중 한 명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저는 심지어 네이버 지도를 봐도 이상한 곳으로 잘 가요. 길이 아닌 곳을 개척해나가는 마음으로 겁도 없이 뚜벅뚜벅 잘 휘젓고 다닙니다(그래서 걷는 걸 좋아하는지도요). 내비게이션을 봐도 길이 여러 개 나왔을 때는 대체 어디서 꺾으라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은데(그래서 조수석에 앉으면 운전자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방향 감각이 없는 건지, 시야가 흐린 건지. 도무지 저도 저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선경서재님의 대화: 학창시절의 덕질이라… 종교에 미쳤었죠. 그 당시에는 신앙생활이라는 포장이었고, 공부열심히 해서 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명 같은 것이 있었죠. 초4부터 새벽예배를 갔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살다시피했고, 학교 외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죠. 그리고 지금은 탈교회를 선언한지 5년이 되어가네요. 전부를 쏟았기에 지금을 선택할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엇, 저도 믿음이 지독하게 신실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온전히 교회에 쏟아부었던 시간(그때의 체력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도 아니고(심지어 가족들은 종교가 없습니다), 그냥 제 스스로 선택하고 제 발로 찾아간 거라 주변에서 다들 놀라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저 또한 무신론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여러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것도 하나의 덕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선경서재 님 말씀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됐어요.
siouxsie님의 대화: 종교적인 삶(그닥 종교적이지도 않았습니다만)을 버린 저에겐 '그럼 사후에는 무엇을 바라고 현생을 열심히 살아야 할까'가 몇 년간의 고민거리였습니다. 전 '일단 오늘만 잘 살자'예요. 그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어요. 내일도 모르겠고, 인생의 가치도 모르겠어요. ^^;;; 쾌락주의자? 그냥 아무 일 없이 이렇게 수명까지 건강하게 살다 죽는 게 소원이에요.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은데 인생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마약은 마약을 하는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히키코모리는 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가족들의 인생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면 안 되고, 희생이 따르는 가치라면 희생한 분의 노력에 상응하는 '유익한 생산성'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개인의견입니다). 근데 마약과 히키코모리는 둘다 엉망진창 민폐쟁이예요! (TMI지만, 전 저희 아이한테 '혹여라도 히키코모리가 되면 방문짝을 떼어 버리고 쫄쫄 굶기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근데 자기 방은 햄스터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매일같이 마루를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것처럼 어지럽히면서 TV도 장악, 식탁도 엉망진창으로 해 놓습니다. 이런 경우도 당사자의 주관적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하나요? 맴매가 정답아닌가요?) '표백'은 지난 주에 읽었는데, '재수사'도 심호흡을 하고 이번 달 내로 꼭 읽어야겠어요.
크, 마약과 히키코모리에 대한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siouxsie 님 말씀에 '내말이!!!'라고 혼자 속으로 쾌재를 외쳤더랬죠. 사실 저는 뭔가 더 날카로운 말이 (살짝, 아주 살짝?) 올라왔었는데, 수지님의 정갈하고 차분한 말씀에 다시금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공감버튼 꾹).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 있다 해도 책임감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서요. 제 지인 중에는 게임을 위해 사는 분이 한 분 계신데요(심지어 본인이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이 말만 들으면 응? 싶을 수 있는데, 게임을 하기 위해 모든 걸 철저하게 지킵니다. 경제 활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체력관리도 지독할 정도로 하시죠(몸이 아프면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논리). 모든 게 게임을 위한 삶인데 듣고 있으면 되게 신기해요. 근데 책도 많이 읽으세요(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분이라). 직업은 게임과 전~혀 관련 없는데, 본인 성향과는 매우 일치하는 직업을 갖고 계신다죠. 맴매가 정답이라는 말씀에는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요. 저는 오늘 종종 말해왔던 10살 친구의 축구경기를 보러 가거든요. 이 친구도 만날 때마다 참... (그저 웃지요) 이러나저러나 즐거운 주말입니다. @장맥주 님의 말씀을 빌려 오늘도 미소를 잃지 않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이경진님의 대화: ● 네번째 질문 - 11/6 “또 인터넷이냐” 박종현과 가족의 삶에 인터넷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종현의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책 중반부 쯤 종현이 “또 인터넷이냐”며 한숨 쉴 땐,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웃기더라고요. ㅎㅎ 『열광금지, 에바로드』에는 에반게리온 서사와 더불어, 1983년생인 종현을 거쳐간 각종 신문물에 대한 묘사도 장면마다 꼼꼼하게 등장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기술이 구현중인 세상이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벌어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술과 관련해, 여러분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혹은 미치고 있는 무엇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우선 다른 분들의 답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에 비해 제 답변은 좀 시시할 수 있는데요. 저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놀라움' '이거야말로 신세계!'를 경함하게 해준 건 사실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무선 이어폰이라고 하죠. 저는 청력이 좋은 편이라 오감 중에서도 소리에 특히 예민한 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이어폰을 쓸 때는 세상과 저를 분리시켜준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유선 이어폰은 자주 엉키고, 특히나 겨울에는 옷이 두꺼워 사방에 이어폰이 걸리면서 존재감을 몹시 발휘하거든요. 근데 무선 이어폰은 자유자재로 활동이 가능하니까 정말 편하답니다(꼭 광고 하는 것 같다아...). 제가 디지털 기기에 돈 쓰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편인데(핸드폰은 전화랑 문자만 되면...), 블루투스 이어폰에는 돈 쓰는 게 아깝지 않더라고요(물론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 처음에 무선 이어폰이 삼성에서 나왔을 때, '이걸 이 가격에 산다고?' 라며 펄쩍 뛰었는데, 몇 년을 쓰면서 수긍하게 됐습니다(쿨럭).
siouxsie님의 대화: 닉네임도 이번 기회에 장맥심으로? 근데 맥덕하니 맥도날드덕후 같네요. ^^;; 이런..자본주의의 노예 근데 반건조오징어 3인분은 그냥 티비 보면서 먹다 보면 먹지 않나요? 제가 생오징어도 말린오징어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반건조 어징어를 좋아해서요. 가끔 진미채도 사서 봉지채로 먹기도 해요. 아~ 생각하니 또 먹고 싶네요
반건조오징어 3인분은 먹기 정말 쉽죠. ㅋㅋㅋ 이게 지방이나 탄수화물 없는 단백질인 거 같다는 생각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먹었다가 나중에 놀라게 되더라고요. 장맥심은... 약간 잡지 맥심에 미친 남자 느낌이 나는데요...? 맥주에 미치는 거나 그게 그건가...? 장맥골이랑 장맥모는 중국 영화감독이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장믹스...? 맥심모카골드 한 잔 타 마시면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흰벽님의 대화: ‘덜’ 넣습니다 ㅎㅎ 그 조절하는 부분을 꽉 눌러서~~
가끔 스트레스 많은 날 그냥 설탕을 다 넣어버립니다. 그리고 '이 맛이야!' 하면서 길티 플레저를 음미합니다. 죄악의 맛입니다요.
밥심님의 대화: 맥모골 덕후 후보들은 우리나라에 엄청 많을 겁니다. 하루에 몇 봉이나 뜯어 타 마셔야 덕후라 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되는군요. 물은 얼마나 부어야 하네, 물 온도는 어느 정도 되야 하네, 꼭 종이컵에 타야하네(지구야, 미안해. 하지만 맛을 포기할 순 없어) 등등… 따지는 것도 다양할 것 같네요.
덕후들은 디테일에 집착하지요. 어떤 분야에 덕후들이 생기면 처음에는 감상 포인트를 늘려서 보다 세밀하고 풍부한 감상이 가능해지고 그게 창작에도 영향을 주는 효과가 있는 듯해요. 그러다가 선을 넘어서 이상한 디테일에 집착하고 내가 진짜고 너는 이단이라고 외치게 되면 그 분야 전체가 게토가 되기도 하고요. 맥심모카골드에 한해 말씀드리면 꼭 종이컵에 타야 하며, 그걸 젓는 것도 방금 내용물을 비운 믹스커피 포장재로 저어야 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환경호르몬 범벅일 텐데...!
연해님의 대화: 우선 다른 분들의 답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에 비해 제 답변은 좀 시시할 수 있는데요. 저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놀라움' '이거야말로 신세계!'를 경함하게 해준 건 사실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무선 이어폰이라고 하죠. 저는 청력이 좋은 편이라 오감 중에서도 소리에 특히 예민한 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이어폰을 쓸 때는 세상과 저를 분리시켜준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유선 이어폰은 자주 엉키고, 특히나 겨울에는 옷이 두꺼워 사방에 이어폰이 걸리면서 존재감을 몹시 발휘하거든요. 근데 무선 이어폰은 자유자재로 활동이 가능하니까 정말 편하답니다(꼭 광고 하는 것 같다아...). 제가 디지털 기기에 돈 쓰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편인데(핸드폰은 전화랑 문자만 되면...), 블루투스 이어폰에는 돈 쓰는 게 아깝지 않더라고요(물론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 처음에 무선 이어폰이 삼성에서 나왔을 때, '이걸 이 가격에 산다고?' 라며 펄쩍 뛰었는데, 몇 년을 쓰면서 수긍하게 됐습니다(쿨럭).
오! 저도 무선이어폰를 몇십만원 주고 사는 가족을 한동안 욕했더니 제 거라며 저가형으로 하나 더 사 오더라고요(에어팟 사줬다간 환불해 오라고 난리칠 게 뻔하니) 아...그리고 나서 반성한다고 그동안 구박해서 미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무선이어폰 없는 세상은....이제 스마트폰없는 세상과 같아요 저도 이젠 음질 어쩌고 하면서 몇십만원짜리 씁니다...ㅜ.ㅜ
연해님의 대화: 푸하하하하, 이건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육성으로 웃었습니다). 성장기라뇨, 작가님.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에요? 저는 김새섬 대표님의 <굶초식> 애독자 중 한 명인데요. 그 글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대표님이 식사하실 때마다 칼로리를 꼼꼼하게 따지시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두 분(장작가님과 김새섬 대표님) 모두 모태 마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대표님이 한 소리 하실만하네요... (라고 말했다) 서러우셨다는 말은, 힝. 반칙입니다(제가 다 속상하네요). 근데 드신 메뉴들 중에 제가 매우 매우 애정하는 메뉴가 하나 있네요(어제도 먹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한끼 였다는 게 함정이려나, 냠냠.
저희 두 사람 다 포동포동해요... ^^ (웃는 이모티콘을 쓰는 게 맞는 것인가.) 어제 드신 건 샐러드...? 바나나...?
저도 책읽으려고 모든 관리를 책에 맞춰 하고 있어요 ㅎㅎ 주말에 만나러 가시는 10살 소년은 연해님 커플과 좋은 경험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날이 좋아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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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대화: 저, 작가님.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다른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자판기에도 크림스프가 있나요? (이것 참 놀라운 세상이로세...) 저가 커피전문점과 빙과시장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한 번도 둘을 엮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그러네요! 그리고 맥심모카골드가 맥주를 이겨서 속으로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맥주 예찬론(?)을 자주 펼치셔서 맥주가 원탑인 줄 알았는데(작가님 닉네임...), 맥심모카골드는 엄청난 아이였군요. 저희 부모님 댁에도 그 커피가 항상 구비되어 있어요. 부모님이 블랙도 드시긴 하시는데, 그럼에도 맥심모카골드는 없어서는 안될 요물(?)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 tmi 너무 좋은데요. 앞으로도 작가님의 체력과 시간만 괜찮으시다면, 들을 귀... (아니구나) 읽을 눈은 준비되어있습니다:)
예전 커피 자판기 중에 가끔 크림스프 메뉴가 있는 것들이 있었어요. 당시에도 그렇게 흔한 메뉴는 아니었는데, 저는 좋아해서 간혹 마셨습니다(저는 담배도 도라지라는 향이 독특한 브랜드를 피웠는데 주변에서 아주 싫어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크림스프 가루가 뜨거운 물에 녹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인기는 없었어요. 바퀴벌레가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저는 요즘도 집에서 크림스프 가루를 뜨거운 차처럼 마신답니다. 이상 세상 쓸모없는 오늘의 tmi였습니다. ^^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10/28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인공 박종현의 삶에 자리잡은 에반게리온. 그리고 덕후의 삶.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이토록 깊이 꽂혀본 경험이 없습니다. 잡다하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편이었어요. 덕질을 열광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네요. 왜 그럴까? 두 기질은 어디에서 기인할까(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책 읽고 이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의 저자 장강명 작가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덕후’와 ‘덕질’, 혹은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꼽아주신다면요? 여러분이 하신 덕질도 있습니까?
덕질에 관해서는 별 생각이 없지만, 과하면 좋진 않은 것 같아요. 뭐든 과하면 안좋긴 하지만요. 덕질이 너무 과해지면 삶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더라고요.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 하나 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지영 작가님도 덕질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종현처럼 저도 1999년에 고1을 보낸 이해찬 1세대 출신(?)입니다. 야자도 없었고, 모의고사도 치르지 않았고, 게다가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교과 수업 없이 그냥 놀기만 했어요. 평일에는 집에서, 토요일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네, 덕질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딱 1년이었고요, 고2때부터는 야자와 모의고사, 토요일 수업 모두 해야 할 것들이 되었어요. 뒤늦게 ‘수학의 정석’을 푸느라 고생했지만, 그때의 덕질이 지금의 저를 이렇게 저렇게 빚어냈기에 감사하기도 해요. 덕질의 방향을 결정했고, 덕질의 근육을 키웠다고 할까요. 학창시절의 덕질이 지금의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있나요? 자신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깊게 좋아하는 것 보단 오랜 시간 꾸준히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뮤지컬을 좋아해서 종종 보러 다니고, 어릴 때부터 좋아한 가수의 신곡이 나오면 꾸준히 찾아듣는 정도로요.
이경진님의 대화: ● 두번째 질문 - 10/31 이 책에서 제가 처음으로 밑줄 친 내용은 1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그가 1983년 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태어난 연도처럼 개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 의지와 노력이 0.1%도 들어가지 않은 것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게 되어서랄까요…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27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태어날 당시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결정적인 순간을 둘러싼 전후만 서술해도 충분할까?' 그리고 작중 화자는 전자를 선택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박종현이 에반게리온 팬이라는 것과 그가 1983년생이라는 사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태어난 연도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간 부모님 세대에 태어났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훨씬 다각화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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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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