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경진님의 대화: ● 네번째 질문 - 11/6 “또 인터넷이냐” 박종현과 가족의 삶에 인터넷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종현의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책 중반부 쯤 종현이 “또 인터넷이냐”며 한숨 쉴 땐,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웃기더라고요. ㅎㅎ 『열광금지, 에바로드』에는 에반게리온 서사와 더불어, 1983년생인 종현을 거쳐간 각종 신문물에 대한 묘사도 장면마다 꼼꼼하게 등장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기술이 구현중인 세상이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벌어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술과 관련해, 여러분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혹은 미치고 있는 무엇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저는 네비게이션이요. 제가 여행하거나 돌아다니면서 제일 힘든 게 길찾기에요. 지독한 길치라서.. 실은 저는 심지어 다들 하던 천리안 하이텔 채팅도 안했고 msn 채팅도 싸이월드도 페이스북 트위터도 카톡도 인스타도 계정만 만들어놓고 그냥 놓려놓는 경우가 많은 귀차니스트 극I라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안 받고 살아요;; 그나마 독서 관련된 것만 위해 활용하는 (북리뷰, 책 신간, 북토크 등;;) 정도라.. 근데 제가 극I이고 토요일도 출근해야하는 오프라인 만남이 불편한 사람이어서 그렇지 꼭 만나야하면 만나서 독서모임도 가거든요? 하지만.. 길 헤매는 건 정말 legendary하다고;; 예전에 뉴욕에서 온 사촌오빠가 남대문 시장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데려갔는데 한참 헤매다가 걔가 드디어 너 길 아는 거 맞냐고 물어서 'As if. It's like the blind leading the blind.(그럴리가. 장님이 장님 이끄는 거나 마찬가지지 뭐)'라고 대답했던;;; 한국말도 잘 못하고 미국에서 계속 살아온 그 오빠가 저보다 더 잘 찾아 다니더군요;; 요즘엔 네비게이션 덕분에 미아가 덜 되는 편입니다;;
siouxsie님의 대화: 자....음식 월드컵입니다. 맥심모카골드 VS 맥주!! (양은 게임이 안 되니 빈도수로!) 선택은?
당연히맥주요ㅋㅋㅋㅋ
borumis님의 대화: 당연히맥주요ㅋㅋㅋㅋ
오잉 전 둘다 빈도수가 매우 낮아 측정 불가예요 ㅎㅎ 근데 졸릴 땐 정말 맥심만한 게 없어요~대신 화장실이.....죄송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이 글에 달린 댓글 12개 보기
siouxsie님의 대화: 등산이나 캠핑도 열심히 하시면 덕질인 것 같아요. 중년의 덕질 ^^;;(아...저희 엄마 떠오르네요.) 킨텍스에서 다른 박람회 구경 갔다가 우연찮게 캠핑 등산 박람회를 옆에서 하길래 봤는데 우리나라의 캠핑 인구가 이렇게 많았나 놀랐습니다. 모터쇼만큼 사람이 많아요! 전 제 일도 좋아하고, 제 취미도 소중해서 둘다 열심히까진 아니지만 꾸준히 하는데...아직 여기까지 안 읽어서 더 읽어 보고 맥락을 짚어 봐야겠어요.
어느 정도까지 깊게 파고 들어야 덕질을 한다고 판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예를 들어 100대 명산을 다 찾아올라가고 그 산의 높이, 산 이름의 유래, 산이 품고있는 사찰, 계절마다의 특징 등을 모조리 꿰차고 있다면 등산에 대한 성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TV에 살짝 스쳐지나가는 산의 모습만 봐도 ‘어 저긴 지리산 피아골이네.’ 하고 쿨하게 읊조릴 줄 아는 수준 말이죠.
장맥주님의 대화: 제 인생에서 섭취량으로 따지면 맥심모카골드 >> 에반게리온을 포함한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라는 부등식이 성립합니다. 저는 사실 맥모골 덕후였던 걸까요? ^^
맥모골 덕후 후보들은 우리나라에 엄청 많을 겁니다. 하루에 몇 봉이나 뜯어 타 마셔야 덕후라 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되는군요. 물은 얼마나 부어야 하네, 물 온도는 어느 정도 되야 하네, 꼭 종이컵에 타야하네(지구야, 미안해. 하지만 맛을 포기할 순 없어) 등등… 따지는 것도 다양할 것 같네요.
siouxsie님의 대화: 자....음식 월드컵입니다. 맥심모카골드 VS 맥주!! (양은 게임이 안 되니 빈도수로!) 선택은?
저도 맥주! 빈도수가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맥주는 에일 맥주를 좋아합니다.) 맥모골은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는데, 요새는 1년에 한두 번 마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밥심 님 말씀처럼 나름의 기준은 있습니다. 맥모골은 무조건 팔팔 끓는 물로, 종이컵 혹은 종이컵 사이즈의 컵에, 물은 약간 적다 싶게~~ ㅎㅎ 그리고 저는 설탕을 한 꼬집 덜 넣어요. + 맥모골에 원두커피 조금 넣으면 그것도 맛있어요 ㅎㅎ 두유는 안 넣어봤는데 @장맥주 님 말 보니 다음에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제 인생에서 섭취량으로 따지면 맥심모카골드 >> 에반게리온을 포함한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라는 부등식이 성립합니다. 저는 사실 맥모골 덕후였던 걸까요? ^^
하~ 전 혈관에 흐르고 있습니다~ㅎ 맥모골에서 맥화골로 바뀌긴 했지만요.. 넘실 넘실~ㅎ
siouxsie님의 대화: 자....음식 월드컵입니다. 맥심모카골드 VS 맥주!! (양은 게임이 안 되니 빈도수로!) 선택은?
제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맥심모카골드입니다. 커피도 엄청 마시거든요. 맥주 안 마시는 날은 있어도 맥모골 안 마시는 날은 없습니다. 한 잔만 마시는 날도 없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맥덕인가요? ^^
흰벽님의 대화: 저도 맥주! 빈도수가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맥주는 에일 맥주를 좋아합니다.) 맥모골은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는데, 요새는 1년에 한두 번 마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밥심 님 말씀처럼 나름의 기준은 있습니다. 맥모골은 무조건 팔팔 끓는 물로, 종이컵 혹은 종이컵 사이즈의 컵에, 물은 약간 적다 싶게~~ ㅎㅎ 그리고 저는 설탕을 한 꼬집 덜 넣어요. + 맥모골에 원두커피 조금 넣으면 그것도 맛있어요 ㅎㅎ 두유는 안 넣어봤는데 @장맥주 님 말 보니 다음에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ㅎㅎ
두유에 설탕이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두유를 섞으시면 설탕을 따로 한 꼬집 넣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달디 단 베지밀B가 놀랍게도 다른 두유보다 칼로리가 그다지 높지 않더라고요!
siouxsie님의 대화: 건강식 하시네요~근데 제가 봤을 땐 아주 적당히 이븐하게 잘 드신 거 같은데요~저 정도로는 스트레스 풀리지 않아요~~~ㅎㅎ 김대표님이 진짜 많이 드시는 분을 못 보신 거 같아요. 저희집에 오늘도 어묵탕 4인분 정도 끓여서 혼자 3인분 드신 분 계세요....심지어 저 오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사과도 하나 드셨다네요. 근데 그 분은 살이 안쪄서 잔소리도 못한다능
저도 오징어를 한 3인분 먹었어요... ㅠ.ㅠ
이경진님의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항상 미소를 잃지 말자’입니다. 제 인생의 모토라서, 몸에 문신으로도 새겼어요. 아무리 기뻐도 그저 미소를 짓고 싶고, 씁쓸하고 좌절한 순간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하면서도 미소 띤 얼굴이고 싶고, 혼자 있을 때에도 다른 사람을 향할 때에도 미소 짓는 얼굴이고 싶네요. 늘 미소를 짓는 얼굴이고 싶어서 ‘미소를 짓자’가 아니라 ‘미소를 잃지 말자’고 구호를 정했어요. 그런데 저 표어대로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두유에 설탕이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두유를 섞으시면 설탕을 따로 한 꼬집 넣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달디 단 베지밀B가 놀랍게도 다른 두유보다 칼로리가 그다지 높지 않더라고요!
‘덜’ 넣습니다 ㅎㅎ 그 조절하는 부분을 꽉 눌러서~~
borumis님의 대화: 저는 네비게이션이요. 제가 여행하거나 돌아다니면서 제일 힘든 게 길찾기에요. 지독한 길치라서.. 실은 저는 심지어 다들 하던 천리안 하이텔 채팅도 안했고 msn 채팅도 싸이월드도 페이스북 트위터도 카톡도 인스타도 계정만 만들어놓고 그냥 놓려놓는 경우가 많은 귀차니스트 극I라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안 받고 살아요;; 그나마 독서 관련된 것만 위해 활용하는 (북리뷰, 책 신간, 북토크 등;;) 정도라.. 근데 제가 극I이고 토요일도 출근해야하는 오프라인 만남이 불편한 사람이어서 그렇지 꼭 만나야하면 만나서 독서모임도 가거든요? 하지만.. 길 헤매는 건 정말 legendary하다고;; 예전에 뉴욕에서 온 사촌오빠가 남대문 시장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데려갔는데 한참 헤매다가 걔가 드디어 너 길 아는 거 맞냐고 물어서 'As if. It's like the blind leading the blind.(그럴리가. 장님이 장님 이끄는 거나 마찬가지지 뭐)'라고 대답했던;;; 한국말도 잘 못하고 미국에서 계속 살아온 그 오빠가 저보다 더 잘 찾아 다니더군요;; 요즘엔 네비게이션 덕분에 미아가 덜 되는 편입니다;;
오.....저도 완벽한??길치예요.. 저희 회사 중국 팀원이 한국에 온 적이 있어서..서울에서 식당 찾는 데...지도보고도 못 찾으니까..그 중국팀원이 제 핸드폰 지도보고 식당 찾았어요.. ㅠㅠ 지도만 보면 안돼.. 길도 같이 봐야지..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길치에게는 길을 본다고 방향이 보이진 ㅡㅡ 않잖아요????? 네이버 지도 없는 생활은 상상 못해요..집 근처도 저는 지도 키고 걸어다녀요 ...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10/28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인공 박종현의 삶에 자리잡은 에반게리온. 그리고 덕후의 삶.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이토록 깊이 꽂혀본 경험이 없습니다. 잡다하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편이었어요. 덕질을 열광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네요. 왜 그럴까? 두 기질은 어디에서 기인할까(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책 읽고 이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의 저자 장강명 작가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덕후’와 ‘덕질’, 혹은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꼽아주신다면요? 여러분이 하신 덕질도 있습니까?
저도 모임지기님 처럼 뭔가에 꽂혀본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몰입하고 몰두하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들의 에너지가 좋아서요.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 하나 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지영 작가님도 덕질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종현처럼 저도 1999년에 고1을 보낸 이해찬 1세대 출신(?)입니다. 야자도 없었고, 모의고사도 치르지 않았고, 게다가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교과 수업 없이 그냥 놀기만 했어요. 평일에는 집에서, 토요일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네, 덕질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딱 1년이었고요, 고2때부터는 야자와 모의고사, 토요일 수업 모두 해야 할 것들이 되었어요. 뒤늦게 ‘수학의 정석’을 푸느라 고생했지만, 그때의 덕질이 지금의 저를 이렇게 저렇게 빚어냈기에 감사하기도 해요. 덕질의 방향을 결정했고, 덕질의 근육을 키웠다고 할까요. 학창시절의 덕질이 지금의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있나요? 자신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 알려주세요.
학창시절의 덕질이라… 종교에 미쳤었죠. 그 당시에는 신앙생활이라는 포장이었고, 공부열심히 해서 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명 같은 것이 있었죠. 초4부터 새벽예배를 갔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살다시피했고, 학교 외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죠. 그리고 지금은 탈교회를 선언한지 5년이 되어가네요. 전부를 쏟았기에 지금을 선택할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경진님의 대화: ● 두번째 질문 - 10/31 이 책에서 제가 처음으로 밑줄 친 내용은 1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그가 1983년 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태어난 연도처럼 개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 의지와 노력이 0.1%도 들어가지 않은 것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게 되어서랄까요…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27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태어날 당시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결정적인 순간을 둘러싼 전후만 서술해도 충분할까?' 그리고 작중 화자는 전자를 선택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박종현이 에반게리온 팬이라는 것과 그가 1983년생이라는 사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태어난 연도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종현과 같은 1983년생 입니다. 읽으면서 학창시절 이야기들은 확실히 맞아 그땐 그랬지 하고 기억이 소환되더군요. 전 태어난 연도보다 태어나고 자란 곳(도시)이 어디냐가 더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태어난 곳 보다 더 강력한 영향은 가정환경일테고요.
이경진님의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삶의 태도라… 예전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규정하는 것들을 깨려고 하는 중이예요. 마흔 넘어서 사춘기가 왔는지… (웃음) 뭔가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느껴질때, 왜 그래야 하는데? 너 지금 진짜 감정이나 원하는건 뭔데? 하고 스스로에게 묻지요.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내키는데로 행동하지는 않지만 자기 욕구를 묻는 질문을 해보려고 노력 중 입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네번째 질문 - 11/6 “또 인터넷이냐” 박종현과 가족의 삶에 인터넷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종현의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책 중반부 쯤 종현이 “또 인터넷이냐”며 한숨 쉴 땐,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웃기더라고요. ㅎㅎ 『열광금지, 에바로드』에는 에반게리온 서사와 더불어, 1983년생인 종현을 거쳐간 각종 신문물에 대한 묘사도 장면마다 꼼꼼하게 등장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기술이 구현중인 세상이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벌어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술과 관련해, 여러분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혹은 미치고 있는 무엇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학교에서 처음 플로피디스크 수업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네요. 당시 집에 컴퓨터가 없던 저는 그 자체로 강렬했던거 같아요. 학교 컴퓨터 수업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학원도 다녔고, 대학졸업 후 컴퓨터언어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으니… 흥미가 있어 배운 것들은 긍정적인 기억,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이경진님의 대화: ● 다섯번째 질문 - 11/9 모임의 다섯번째 질문은 저자, 장강명 작가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가끔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표백』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수사』도 『표백』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백』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반면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아무리 시시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인 평가와 무관하게 주관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창조적인 방법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며 한 평생을 보내는 히키코모리의 삶도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으면 괜찮은 걸까요?
종교적인 삶(그닥 종교적이지도 않았습니다만)을 버린 저에겐 '그럼 사후에는 무엇을 바라고 현생을 열심히 살아야 할까'가 몇 년간의 고민거리였습니다. 전 '일단 오늘만 잘 살자'예요. 그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어요. 내일도 모르겠고, 인생의 가치도 모르겠어요. ^^;;; 쾌락주의자? 그냥 아무 일 없이 이렇게 수명까지 건강하게 살다 죽는 게 소원이에요.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은데 인생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마약은 마약을 하는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히키코모리는 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가족들의 인생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면 안 되고, 희생이 따르는 가치라면 희생한 분의 노력에 상응하는 '유익한 생산성'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개인의견입니다). 근데 마약과 히키코모리는 둘다 엉망진창 민폐쟁이예요! (TMI지만, 전 저희 아이한테 '혹여라도 히키코모리가 되면 방문짝을 떼어 버리고 쫄쫄 굶기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근데 자기 방은 햄스터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매일같이 마루를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것처럼 어지럽히면서 TV도 장악, 식탁도 엉망진창으로 해 놓습니다. 이런 경우도 당사자의 주관적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하나요? 맴매가 정답아닌가요?) '표백'은 지난 주에 읽었는데, '재수사'도 심호흡을 하고 이번 달 내로 꼭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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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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