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님의 대화: ● 네번째 질문 - 11/6
“또 인터넷이냐” 박종현과 가족의 삶에 인터넷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종현의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책 중반부 쯤 종현이 “또 인터넷이냐”며 한숨 쉴 땐,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웃기더라고요. ㅎㅎ
『열광금지, 에바로드』에는 에반게리온 서사와 더불어, 1983년생인 종현을 거쳐간 각종 신문물에 대한 묘사도 장면마다 꼼꼼하게 등장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기술이 구현중인 세상이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벌어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술과 관련해, 여러분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혹은 미치고 있는 무엇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큰 틀에선, 다른 분들과 같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AI...그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어요. 2000년대 초 입사했을 때 삼성 폴더 흑백 핸드폰을 썼습니다. 핸드폰=전화던 시절이죠. 전 방송기자로 일했었는데, 입사하고 얼마 안 됐을 때 타사 선배가 핸드폰으로 (제꺼보다 좋은 폰) 압수수색 갔다 돌아오는 검찰 수사관들 현장 사진 찍는 걸 봤어요. 헐.....어찌나 충격적이던지. 통신사 선배였는데, 그 사진이 실제로 서비스가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