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GoHo님의 대화: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해끼치지 말자' 초등때 계단에서 쓩~ 날라서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녀석이 앙심을 품었던 아이를 민다는 것이 옆에 있던 저를 잘못 밀어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 녀석 아버지가 사업을 해서 집안이 부유했음에도 치료비에 대해서 차일피일 옥신각신 시간만 끌더니.. 결국 어느 한 날 치료비를 떼먹고 온 식구가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제 치료비 때문은 아니고 그 사이 사업에 문제가 생겼고 일이 커지자 감당을 못해서.. 몇 년 후에 그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인이 박이게 듣던 '남한테 피해 주지 마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되돌아온다고.. 그래서 '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야반도주했다고?? 했더니 바로 반전이 있었습니다 ㅎ 치료비 때문은 아니었군요. 언젠가 되돌아온다는 게 과학적인건 아닌데, 경험이 무섭다고 저도 아주 공감합니다.
연해님의 문장 수집: "있지. 내가 생각하는 자아실현은 멋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메뉴판의 가격 같은 건 보지도 않고 순전히 그날 내가 뭘 먹고 싶은가, 평소 못 먹어보던 음식이 뭐가 있나, 맛있어 보이는 게 어떤 건가 하는 것만 생각하며 요리를 주문하는 거야. 그리고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도 같은 식으로 메뉴를 고르게 하는 거야. 제일 싼 메뉴가 뭔지 몰래 살피는 일에는 아주 진력이 났다. 그런 고급 식당에서 고급 요리를 먹으면 아주 뿌듯한 성취감이 들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면 낮에도 열심히 환자를 보고 진료를 해야 힘이 날 거야. 이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천박한 건가?"
이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천박한 건가? 아 이 질문, 진짜 강렬했습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워낙 유명한 책이죠. 이 책 제목처럼 살고자 노력합니다.
sion님의 대화: 나름대로 삶의 태도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거창하거나 심오한 것 대신 구체적이고 삶과 맞닿아 있는 자세를 지니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거나 지각하지 말기'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기' '아침에 힘들어도 운동하기' 등등...
어릴 땐 뭔가 뾰족한 걸 찾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저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말씀하신 게, 결국 '기본'에 충실하려는 노력 같거든요. 기본기라는 말이 기술 연마할 때만 해당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내 삶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도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왜 이 생각 끝에 미국 대선이 떠오르나 모르겠는데 ㅎㅎ 흥미진진하네요 개표 상황
이경진님의 대화: ● 네번째 질문 - 11/6 “또 인터넷이냐” 박종현과 가족의 삶에 인터넷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종현의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책 중반부 쯤 종현이 “또 인터넷이냐”며 한숨 쉴 땐,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웃기더라고요. ㅎㅎ 『열광금지, 에바로드』에는 에반게리온 서사와 더불어, 1983년생인 종현을 거쳐간 각종 신문물에 대한 묘사도 장면마다 꼼꼼하게 등장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기술이 구현중인 세상이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벌어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술과 관련해, 여러분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혹은 미치고 있는 무엇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에바로드 2회독 중인데 마침 이 부분을 읽고 있네요. 1번은 당근 오프라인 -> 온라인 화 인 것 같습니다. 저나 사회로 보나 말이죠. 특히나 저의 경우는 쿠팡이 일상화 되고 부터는 마트에 장보러 간다는 개념 자체도 바뀌어 버리고 말았네요. 저같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 때문에 주변의 상권은 아직도 쪼그라들게 남아 있는지 더욱 축소 중입니다... 바닥을 모르겠네요... 에바로드 책이 나온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추세는 더욱 강화되는 거 같습니다. 2번은 생성형 AI의 출현입니다. ChatGPT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서 흑... 아직 할루시네이션도 많지만 수많은 웹서핑 후에나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유혹적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제 웹검색 탭도 추가되어서.. 일 적으로 각종 기사들을 살펴보고 추려내야할 일이 많은데 오늘 오전에 시켜보니 타임라인별로 매체별로 표까지 만들어서 알기 쉽게 보여주네요. 10여년 전 처음 아이폰 3gs가 한국에 들어왔을 떄만 해도 조금 편리해진 정도지 일상이 이토록 크게 변화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생성형 AI도 우리 삶을 얼만큼 크게 변화시킬지 두렵기도 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 것임은 분명한데 참 어렵습니다. (장 작가님의 바둑계 관련 르포 책이 한 줄기 등불이 되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경진님의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항상 기한을 넘겨서 답을 다네요;; 아이가 어릴 때 장난처럼 이게 우리집 가훈이야, 라고 제시했던 게 '적당히 하자' 였는데요, 조금 고급지게 표현해서 '과유불급'입니다. 근데 이걸 제 삶의 태도로 견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 '덕질'과는 대척지점에 있는 삶의 태도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 이외에 제가 살면서 견지하고 싶은 태도는... '모든 이해는 오해이다' 즉, 내가 다 안다고,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라는 것, 그리고 이거랑 비슷한데 '넘겨짚지 말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 혹은 나아가서 세상 전반을 어설프게 알고서 이러저러하려니, 하고 넘겨짚지 말자는 건데요. 근데 이게 '견지하고 싶은' 태도인 이유는, 제가 가장 자주 범하는 오류이기 때문입니다...ㅠㅠ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얘기죠...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관찰력과 호기심은 부족하고 자의식 과잉이다 보니 타인이나 세상에 대해 자꾸 마음대로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아주아주 강해서요. 차분하게 경청하고 관찰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연해님의 대화: 작가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고, 조금 뚱딴지 같은 소리 하나 해보자면요. 저는 어릴 때요. 곰국이 곰을 끓인 국인 줄 알았어요. 엄마가 곰국 주실 때마다 자꾸 제 곰인형이 생각나 혼자 서글퍼했더랬죠. 나~중에 곰국의 곰이, 그 곰(bear)이 아니라는 걸 알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쓰고도 바보 같은데, 이것말고도 너무나 당연한 걸 혼자 엉뚱하게 생각했던 게 꽤 많습니다(창피해서 차마 말하지 못하겠네요). 엑소와 bts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처럼?ㅋㅋ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곰국’이라는 단어를 썼고, 먹기도 많이 먹었거든요. 그래서 꽤 나이가 들어서 ‘곰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비표준어라고 생각했어요. ^^
이경진님의 대화: ● 네번째 질문 - 11/6 “또 인터넷이냐” 박종현과 가족의 삶에 인터넷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넷이 종현의 편을 들어주긴 합니다만:) 책 중반부 쯤 종현이 “또 인터넷이냐”며 한숨 쉴 땐,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웃기더라고요. ㅎㅎ 『열광금지, 에바로드』에는 에반게리온 서사와 더불어, 1983년생인 종현을 거쳐간 각종 신문물에 대한 묘사도 장면마다 꼼꼼하게 등장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기술이 구현중인 세상이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벌어졌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술과 관련해, 여러분의 일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혹은 미치고 있는 무엇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스마트폰'입니다. 저도 @블랙스완 님처럼, 처음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이렇게까지 삶이, 그리고 세상이 변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하루종일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기억이 안나도 기억해내려 애쓰지 않고, 궁금한 게 생기면 혼자 고민하거나 주변에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검색부터 하구요. 조금의 틈만 나도(혹은 틈이 안 나도) 늘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온라인 쇼핑이 주된 소비 창구가 된 것도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인 듯합니다.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너무도 쉽게 온라인 세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순식간에 삶이 뒤바뀐 것 같아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장강명 작가님이 강연에서 스마트폰이 등장하고서 우리는 '사색의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하셨는데,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이미그런트에 해당되는 장년 세대에 비해, 디지털 네이티브인 지금 아이들의 상실이 더 크다고도 하셨고요. 장년 세대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경험했고, 그래서 사색의 경험(달리 말하면 멍하니 있는 시간), 그리고 혼자 끙끙대고 고민해서 답을 내본 경험이 있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그런 경험의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고요. 진짜 너무 공감했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내용입니다.
블랙스완님의 대화: 에바로드 2회독 중인데 마침 이 부분을 읽고 있네요. 1번은 당근 오프라인 -> 온라인 화 인 것 같습니다. 저나 사회로 보나 말이죠. 특히나 저의 경우는 쿠팡이 일상화 되고 부터는 마트에 장보러 간다는 개념 자체도 바뀌어 버리고 말았네요. 저같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 때문에 주변의 상권은 아직도 쪼그라들게 남아 있는지 더욱 축소 중입니다... 바닥을 모르겠네요... 에바로드 책이 나온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추세는 더욱 강화되는 거 같습니다. 2번은 생성형 AI의 출현입니다. ChatGPT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서 흑... 아직 할루시네이션도 많지만 수많은 웹서핑 후에나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유혹적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제 웹검색 탭도 추가되어서.. 일 적으로 각종 기사들을 살펴보고 추려내야할 일이 많은데 오늘 오전에 시켜보니 타임라인별로 매체별로 표까지 만들어서 알기 쉽게 보여주네요. 10여년 전 처음 아이폰 3gs가 한국에 들어왔을 떄만 해도 조금 편리해진 정도지 일상이 이토록 크게 변화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생성형 AI도 우리 삶을 얼만큼 크게 변화시킬지 두렵기도 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 것임은 분명한데 참 어렵습니다. (장 작가님의 바둑계 관련 르포 책이 한 줄기 등불이 되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바둑계 르포 책이 등불... 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빨리 쓰겠습니다! ^^;;; 제가 살면서 신기술이 제 인생과 제가 사는 사회를 밑바닥부터 바꾸는 경험을 세 번 했는데, 순서대로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미디어였습니다. 네 번째 경험이 AI가 되겠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보다는 AI의 영향력이 더 클 것 같고, 저는 인터넷보다도 더 클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등불... 이 될지도 모르는 바둑계 르포 책에 빨리 쓰겠습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가 꽤 어려웠습니다(그리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 세분화하면 끝도 없이 많은데, 그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어요. 이를테면 저는 흔히 이상형이라는 걸 말할 때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상위권을 차지하는데요. 이 '바른 사람'이라는 정의가 너무 포괄적이라서요. 보여지는 모습에서 바른 사람이면 되는 건지, 도덕적 하한선이 어디까지인지, 생활양식에서 유해한 것(이것도 기준이 다 다를 테죠)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아, 말이 또 길어지고 있네요. 어쨌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단순하게 풀어보자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요. 사람은 사람과 관계맺지 않고 살아가기 어렵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하는데요. 신뢰를 형성하려면 가장 먼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위에 @GoHo 님 말씀처럼, 저도 남에게 폐끼치지 말자는 게 매우 중요한 가치인데, 이 '폐'라는 것도 어디까지가 무례함이고, 선인지 모호할 때도 많더라고요. 그걸 제방식대로 말하자면 '염치없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말자' 정도인 것 같아요.
siouxsie님의 대화: 제가 엑소 멤버들 전체를 잘 모르는데 두 명을 두 세달 정도 가르쳤어요. 제가 가르칠 땐 이름이 장이싱이고 케빈이었는데 데뷔하더니 이름이랑 얼굴도 살짝 바뀌었더라고요. 그게 벌써 15년 전쯤이라 아가들이었는데....커 가지고 막 사장님하고 감옥 가고 그러더라고요. @연해 님...저도 RM은 알았는데~~~ㅎㅎ(죄송한데 아이돌 잘 모르는 거 너무 잘 어울리세요!음?) 근데 저도 아는 아이돌은 딱 차은우까지예요.
오잉 장이싱하고 케빈이면 둘다 중국애들인데 데뷔하고 레이와 크리스가 되었어요. 그쵸… 후자가 감옥에 있죠. 13년형 받고 출소하면 캐나다로 추방될 거예요.😂😂😂
siouxsie님의 대화: 제가 엑소 멤버들 전체를 잘 모르는데 두 명을 두 세달 정도 가르쳤어요. 제가 가르칠 땐 이름이 장이싱이고 케빈이었는데 데뷔하더니 이름이랑 얼굴도 살짝 바뀌었더라고요. 그게 벌써 15년 전쯤이라 아가들이었는데....커 가지고 막 사장님하고 감옥 가고 그러더라고요. @연해 님...저도 RM은 알았는데~~~ㅎㅎ(죄송한데 아이돌 잘 모르는 거 너무 잘 어울리세요!음?) 근데 저도 아는 아이돌은 딱 차은우까지예요.
오오, 너무 신기해요! 아가들이었다니... 어릴 때 가르치셨군요. @siouxsie 님도 아이돌로 인기를 얻어 가는 엑소의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셨을 것 같은데(뿌듯하기도 하시고요). 하지만 감옥에 간 이를 보면서는 흠... 잘 어울려보인다니 다행입니다. 그쪽 방면으로는 관심도 흥미도 없는 편이라, 주변에서 저를 좀 답답해합니다. 저는 그냥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나보다 하고, 대화 주제가 그쪽이면 조용히 입을 닫고 있지요. 근데 차은우도 아이돌인가요? 저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요. 사람들 입에 하도 자주 오르내려서(무슨 말만 하면 차은우, 차은우) 제가 다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모를 때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데, 이 방에서는 오답을 자꾸 말해서 중간도 못 가고 있어요, 허허허.
siouxsie님의 대화: 스벅 돌체라떼도 변비에 효과 만점이던데! 전 자판기커피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집앞에 두고 한 이후로는 안 마셔요. 매일 청소하고 아무리 관리해도 벌레가 어디선가 들어와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연결 호스도 계속 막혀서 비위생적이고요. 고생만 하다 6개월만에 처분했어요. ㅜ.ㅜ
변비에 직방인 스벅 돌체라니... (저를 포함한) 사무직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지 않을까 싶네요(쿨럭). 아버님이 자판기 커피도 운영(?)하셨었군요! 그 공간의 청결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말씀을 가만히 읽으면서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했어요. 달달하고 어두운 공간에 하나둘씩 스멀스멀 모여들기 시작하는 다리 5개 이상인 생명체들...
siouxsie님의 대화: 저희 엄마는 곰발바닥으로 끓이는 거라고 하셔서 한동안 믿었어요. 농담 따위 절대 하지 않는 분이었는데, 왜 저런 소릴 하셨는지... 근데 저도 이상한 게 곰발바닥이란 소리에 건강해질 거 같아서 싫어하면서도 열심히 먹었어요.
하하하, 저는 엄마가 알려준 게 아니라 제가 혼자 그렇게 상상해서 한심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siouxsie 님은 오히려 반대였네요. 농담을 잘 안 하시는 분들이 하는 농담은 진담같죠.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 곰발바닥과 건강을 연결 지으신 것도 (조심스러운 말씀이지만) 귀엽습니다. 저는 곰으로 만든 국인 줄 알았을 때는 먹을 때마다 자꾸 귀여운 아기 북극곰들이 떠올랐어요. 사진을 첨부해보려고 했는데, 저작권 때문에 이것저것 검색만 하다가 마음을 접었습니다. 검색하다가 귀여움에 치여서 한참을 봤네요(귀여운 게 짱).
이경진님의 대화: 이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천박한 건가? 아 이 질문, 진짜 강렬했습니다...
뜬금없는 연결이지만, 대통령 말씀하시니까, 트럼프 당선 소식이... 8년 전 그 일이 다시 또 벌어질 줄이야. 반전을 바랐건만(어지럽습니다).
연해님의 대화: 오! 대표님이 샤이니 팬이세요? 반전매력:) 제 지인 중에도 샤이니 골수(?)팬인 분이 계세요. 그분은 어떨 때 보면 샤이니 콘서트를 위해 삶을 연장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샤이니 이야기를 할 때, 눈이 초롱초롱하세요. 번돈을 거기에 올인하는 수준이신데, 듣고 있으면 묘하게 빠져들기도 하고. 샤이니를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군요. 제가 첫 직장 다닐 때는 같은 팀에 엑소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의 팬심도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분들의 자리를 잠깐 지나쳐가기만 해도, 사방이 엑소의 사진과 포스터로 도배된 책상을 마주할 수 있었더랬죠.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세계라 신선하고 놀라웠습니다(그 열정! 광기!). 반면에 그분들도 저를 이해하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제가 퇴근하고 독서모임 간다고 말하면 핵노잼(당시에 저 말이 꽤 유행했었나...)이라고 놀리시더라고요. 저는 그 핵노잼을 여전히, 진득하게 좋아하는데, 이것 또한 하나의 팬심이려나 싶어요. (그래서 결론은 책이 짱이라는 이야기)
김새섬 대표는 그냥 샤이니 팬이 아니라 공식 팬클럽에 가입한 공식 팬인데, 그 팬클럽 가입하기 어렵더라고요. 아무나 아무 때나 가입시켜주지 않는 걸 보고 놀랐어요. 샤이니 굿즈도 집에 좀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돌 팬클럽이라는 세계를 조금 엿보기도 했고, 샤이니와 샤이니 멤버의 서사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이해하는 샤이니 멤버들의 서사가 아내의 스토리텔링이 빚어낸 창작인지, 아니면 팬클럽이나 기획사 차원의 공식적인 ‘역사’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조금 슬픈 서사더라고요. 최고의 인재들에게 의지가 있었고 노력도 열심히 했건만 엑소나 BTS는 되지 못해 좌절한 이야기로 저는 받아들였어요. 그 과정에서 키처럼 야무진 멤버도 있고, 온유처럼 지금 걱정스러운 멤버도 있고, 태민이나 민호처럼 노력에 감탄하게 되는 멤버도 있고... 그런데 제가 종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이 청년들이 참 많이 울었을 거라 상상하는데, 그 울음도 아내의 스토리텔링 덕에 제가 상상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블랙스완님의 대화: 에바로드 2회독 중인데 마침 이 부분을 읽고 있네요. 1번은 당근 오프라인 -> 온라인 화 인 것 같습니다. 저나 사회로 보나 말이죠. 특히나 저의 경우는 쿠팡이 일상화 되고 부터는 마트에 장보러 간다는 개념 자체도 바뀌어 버리고 말았네요. 저같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 때문에 주변의 상권은 아직도 쪼그라들게 남아 있는지 더욱 축소 중입니다... 바닥을 모르겠네요... 에바로드 책이 나온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추세는 더욱 강화되는 거 같습니다. 2번은 생성형 AI의 출현입니다. ChatGPT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서 흑... 아직 할루시네이션도 많지만 수많은 웹서핑 후에나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유혹적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제 웹검색 탭도 추가되어서.. 일 적으로 각종 기사들을 살펴보고 추려내야할 일이 많은데 오늘 오전에 시켜보니 타임라인별로 매체별로 표까지 만들어서 알기 쉽게 보여주네요. 10여년 전 처음 아이폰 3gs가 한국에 들어왔을 떄만 해도 조금 편리해진 정도지 일상이 이토록 크게 변화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생성형 AI도 우리 삶을 얼만큼 크게 변화시킬지 두렵기도 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 것임은 분명한데 참 어렵습니다. (장 작가님의 바둑계 관련 르포 책이 한 줄기 등불이 되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저도 챗 지피티 인거 같아요 . 사실 워낙 제가 느리기도해서 얼리어답터가 아닌데.. 우연한 기회?에 챗 지피티를 쓰게 되었는데..뭔가 전문적으로는 아니고..구글에 물어보는 정도로요. 확실히 내가 알아야 답이.맞는지 안 맞는지.알겠더라고요. 뭔가 아는데 수치나 정확한 년도나...뭐 그런거는 도움이 되는데.. 아직도 이것저것 긁어 모은 느낌은 있지만..확실히..곧 엄청나게 파워풀해겠구나 .생각이 들었고요 저처럼 약간 애매모호한 중간층?중간지식층이 1차 타겟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그런 미팅을 봐서.. 계층간의 중간 허리는 인공지능이 차지하겠구나..라는 생갹이 들었어요
연해님의 대화: 오오, 너무 신기해요! 아가들이었다니... 어릴 때 가르치셨군요. @siouxsie 님도 아이돌로 인기를 얻어 가는 엑소의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셨을 것 같은데(뿌듯하기도 하시고요). 하지만 감옥에 간 이를 보면서는 흠... 잘 어울려보인다니 다행입니다. 그쪽 방면으로는 관심도 흥미도 없는 편이라, 주변에서 저를 좀 답답해합니다. 저는 그냥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나보다 하고, 대화 주제가 그쪽이면 조용히 입을 닫고 있지요. 근데 차은우도 아이돌인가요? 저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요. 사람들 입에 하도 자주 오르내려서(무슨 말만 하면 차은우, 차은우) 제가 다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모를 때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데, 이 방에서는 오답을 자꾸 말해서 중간도 못 가고 있어요, 허허허.
그냥 제 기준에서 미성년은 아가라...다 큰 아가들이었죠 ㅎㅎ 그때 데뷔를 하네 마네 하고..에피소드가 여러 개 있지만 여기에 쓰면 박제가 되니 만날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말썽꾸러기여도 제 눈엔 다 귀여웠어요. 그러고 보니 저희 선생님 중 한 분께 예전에 어떤 소속사 수업을 드린 적이 있는데 막 환성을 질렀던 게, 차은우 씨 기획사여서였던 거 같아 지금 찾아 보니 맞네요... 그제나 저제나 차은우 씨 지나가는 거 보고 싶다고 했었지만...그는 단 한번도 지나가지 않았다는 전설이....
밥심님의 대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이런 차량을 보면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1) 추월 차선에서 일관되게 느린 속도로 남의 눈치 안보고 기어가는 차량 2) 특별한 교통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일관된 속도로 가지 않고 느리게 갔다가 빠르게 갔다가 종잡을 수 없는 패턴으로 가는 차량 이 사소한 감정을 바탕으로 제 삶의 태도를 슬며시 유추해보자면 '살면서 타인에 대한 사소한 배려라도 좀 하고 회까닥 회까닥 돌변하지 말는 일관된 면을 갖는 성실한 사람이 되어 보자' 정도 같습니다.
읽다가 현웃 터졌습니다...저의 경제 공동체 씨가 1번과 2번에 아주 아주 민감해요. 화날 만 하죠. 그런데 운전하면 거의 매번 열폭을 하니까(도로 위에 1번과 2번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저는 또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해요. 그럼 경제 공동체 씨는 왜 잘못한 사람 편을 드냐고 반발해요. 계속 그래요. 차만 타면 ㅎㅎ
연해님의 대화: 이 질문에 답하기가 꽤 어려웠습니다(그리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 세분화하면 끝도 없이 많은데, 그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어요. 이를테면 저는 흔히 이상형이라는 걸 말할 때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상위권을 차지하는데요. 이 '바른 사람'이라는 정의가 너무 포괄적이라서요. 보여지는 모습에서 바른 사람이면 되는 건지, 도덕적 하한선이 어디까지인지, 생활양식에서 유해한 것(이것도 기준이 다 다를 테죠)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아, 말이 또 길어지고 있네요. 어쨌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단순하게 풀어보자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요. 사람은 사람과 관계맺지 않고 살아가기 어렵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하는데요. 신뢰를 형성하려면 가장 먼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위에 @GoHo 님 말씀처럼, 저도 남에게 폐끼치지 말자는 게 매우 중요한 가치인데, 이 '폐'라는 것도 어디까지가 무례함이고, 선인지 모호할 때도 많더라고요. 그걸 제방식대로 말하자면 '염치없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말자' 정도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염치'라는 단어가 참 좋더라고요. 국어사전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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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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