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첫번째 질문 - 하나 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지영 작가님도 덕질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종현처럼 저도 1999년에 고1을 보낸 이해찬 1세대 출신(?)입니다. 야자도 없었고, 모의고사도 치르지 않았고, 게다가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교과 수업 없이 그냥 놀기만 했어요. 평일에는 집에서, 토요일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네, 덕질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딱 1년이었고요, 고2때부터는 야자와 모의고사, 토요일 수업 모두 해야 할 것들이 되었어요. 뒤늦게 ‘수학의 정석’을 푸느라 고생했지만, 그때의 덕질이 지금의 저를 이렇게 저렇게 빚어냈기에 감사하기도 해요. 덕질의 방향을 결정했고, 덕질의 근육을 키웠다고 할까요. 학창시절의 덕질이 지금의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있나요? 자신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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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님의 대화: 분명히 예전에 올려주신 리스트에서도 검색해보고 밀리의 서재에허 전자책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고 신청했는데, 전자책이 없네요. 지금 주문해도 배송받으려면 2주 이상일것 같아서 참여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예스24랑 알라딘에 전자책이 있기는 합니다. 교보문고에는 없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제 기억에는 분명히 리디북스에 있었던 거 같은데 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참에 저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GoHo님의 대화: [ 에반게리온 쌀..ㅎ ] 출처: https://naver.me/G7Vna5ls
You can eat nice rice가 웃기네요 ㅎㅎㅎ 위엔 홋카이도 6종 세트 에반게리온X삿뽀로 홋카이도 쌀이 맛있나 봐요~
siouxsie님의 대화: You can eat nice rice가 웃기네요 ㅎㅎㅎ 위엔 홋카이도 6종 세트 에반게리온X삿뽀로 홋카이도 쌀이 맛있나 봐요~
신극장판 : 서.파.Q 시리즈를 본딴 신극장미 : 반.. 도 깨알 애교스럽죠~ㅎ
갑자기 뜬금 없는 사진한장 투척합니다. 엊그제 신해철 10주기 콘서트 다녀왔는데 넬이 나왔어요. 남편이 옆에서 어, 장강명 작가님이 밴드도 하시네? 라고 해서 빵터졌습니다. ㅎㅎ 미남은 어딜가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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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대화: 예스24랑 알라딘에 전자책이 있기는 합니다. 교보문고에는 없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제 기억에는 분명히 리디북스에 있었던 거 같은데 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참에 저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알라딘에서는 전자책이 없다고 나오고, 예스24는 제가 가입이 안됩니다. ㅠㅠ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10/28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인공 박종현의 삶에 자리잡은 에반게리온. 그리고 덕후의 삶.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이토록 깊이 꽂혀본 경험이 없습니다. 잡다하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편이었어요. 덕질을 열광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네요. 왜 그럴까? 두 기질은 어디에서 기인할까(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책 읽고 이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의 저자 장강명 작가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덕후’와 ‘덕질’, 혹은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꼽아주신다면요? 여러분이 하신 덕질도 있습니까?
제가 하는 덕질이 있기 때문에 덕후, 덕질, 팬덤 등에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머글(덕후가 아닌 사람) 기준에서 볼 땐 부정적인 것들 투성이겠죠. 일상의 대부분이 덕질에 잠식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데일리백에 끼울 키링 같은 사소한 굿즈부터 아이돌 콘서트의 응원봉까지… 머글들 눈에는 쓸데없는 데에 돈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덕후들은 덕질을 통해 소확행부터 대확행까지 느낍니다. 익명 게시판에 떠돌던 얘기가 있는데, 회사 연차 사유로 정기후원단체 성과보고회 참석이라고 적고 샤이니 콘서트에 간 이야기가 있지요. 일정 부분 맞는 말 아닌가요? 내 가수의 앨범을 사서(후원을 하고) 콘서트에 가는(성과보고회) 행위니까요. 저는 가수 NCT 팬이지만 앨범 사고 콘서트 가는 정도의 라이트 덕질을 합니다. (예매가 힘들어서 딱 1번 가 봤다는 게 함정) 콘서트 예매에 성공하면 그날이 행복하고, 콘서트 당일에 공연장 주변 돌아보며 분위기 느끼고 라이브 들으면 그날 하루는 잠드는 순간까지 행복하거든요.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 하나 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지영 작가님도 덕질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종현처럼 저도 1999년에 고1을 보낸 이해찬 1세대 출신(?)입니다. 야자도 없었고, 모의고사도 치르지 않았고, 게다가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교과 수업 없이 그냥 놀기만 했어요. 평일에는 집에서, 토요일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네, 덕질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딱 1년이었고요, 고2때부터는 야자와 모의고사, 토요일 수업 모두 해야 할 것들이 되었어요. 뒤늦게 ‘수학의 정석’을 푸느라 고생했지만, 그때의 덕질이 지금의 저를 이렇게 저렇게 빚어냈기에 감사하기도 해요. 덕질의 방향을 결정했고, 덕질의 근육을 키웠다고 할까요. 학창시절의 덕질이 지금의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있나요? 자신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학창시절에는 덕질을 안 했어요.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방 뛰는 친구들을 보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딴짓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공부해서 내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당시에 성적 스트레스로 굉장히 극단적인 생각도 자주 했던 걸 보면 마음 속에선 곪고 있었으니 당시엔 그 친구들이 부모님께 혼났을지언정 더 행복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신에 저는 취업하고 나서야 내 돈으로 덕질하는 사람이 되었는데요. 어쩌면 그때 못한 걸 지금한다 싶기도 합니다. 그래봤자 앨범 사고 콘서트 가는 정도지만요. 콘서트 티켓 가격이 고가라는 점을 생각할 때, 전 제 돈으로 예매해서 갔을 때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어요. ㅎㅎ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10/28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인공 박종현의 삶에 자리잡은 에반게리온. 그리고 덕후의 삶.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이토록 깊이 꽂혀본 경험이 없습니다. 잡다하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편이었어요. 덕질을 열광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네요. 왜 그럴까? 두 기질은 어디에서 기인할까(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책 읽고 이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의 저자 장강명 작가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덕후’와 ‘덕질’, 혹은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꼽아주신다면요? 여러분이 하신 덕질도 있습니까?
프로야구 한화 팬들을 ‘보살’이라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참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팬들의 바래지 않는 마음이 선수들에게는 감동이겠고, 팬들 서로에게는 더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아이유와 함께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활동을 하는 아이유 팬카페, 임영웅의 팬들이 가수의 모습만 보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마지막까지 경기장의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는 뉴스 등 요즘은 아끼는 연예인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팬들이 나서서 좋은 일에 앞장서는 모습들도 많이 봅니다. 이처럼 덕질에 자부심을 갖고 덕생활의 미덕을 지키는 모습이 있다면, ‘덕후’ ‘덕질’ ‘팬덤’의 스펙트럼 어딘가에는 집착으로 이어지는 지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더라도 오덕이 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삶이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일상적인 온전성을 벗어나 물심양면 중 어느 하나라도 피폐해져 간다면 그리 긍정적 영향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는.. ‘덕후’ ‘덕질’ ‘팬덤’ 열정 넘치는 단어들이지만 저와는 거리가 먼 단어들입니다. 그나마 약소한 ‘덕질’의 경험이라면 머그컵을 좋아해서 오래전 머그컵을 열심히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150개 가까이.. 산 것도 있고, 선물 받은 것도 있고, 안 쓰는 것 받은 것도 있고 집어 온 것도 있고, 정리하는 선물하게에서 버리려는 걸 얻어온 적도 있고.. 한쪽 벽에 철망 걸이를 걸어서 나름의 기준으로 걸어두고 바라보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습니다..ㅎ 그리고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바깥 풍경에 따라 잔을 고르고 따끈하게 커피나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 행복의 끝판왕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v 음.. 그렇지만 결론은 후에 이사하면서 두루두루 나눔해줬습니다~
김하율님의 대화: 갑자기 뜬금 없는 사진한장 투척합니다. 엊그제 신해철 10주기 콘서트 다녀왔는데 넬이 나왔어요. 남편이 옆에서 어, 장강명 작가님이 밴드도 하시네? 라고 해서 빵터졌습니다. ㅎㅎ 미남은 어딜가나 피곤하다?
죄송하지만.. 작가님이 좀 더 순둥해 보입니다~ㅎ
김하율님의 대화: 갑자기 뜬금 없는 사진한장 투척합니다. 엊그제 신해철 10주기 콘서트 다녀왔는데 넬이 나왔어요. 남편이 옆에서 어, 장강명 작가님이 밴드도 하시네? 라고 해서 빵터졌습니다. ㅎㅎ 미남은 어딜가나 피곤하다?
와.. 사진은 진짜 장 작가님 같네요 귀가 호강하셨겠습니다~
이 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표백》을 여러 번 읽었는데, 개정판을 읽었을 당시에 '작가의 말'에서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표백>을 쓰고 난 뒤 저는, '위대한 일'에 집착하는 세연과 달리, 남들이 무가치하다고 무시하는 일에 매달려 끝내 의미를 찾아내고야 마는 주인공에 대해 3년 안에 쓰려 했습니다. 그렇게 쓴 소설이 <열광금지, 에바로드>입니다. 이 책의 화자는 <표백>의 등장인물 장휘영입니다. 자살 선언을 거부한 장휘영이 세연과 정반대되는 주인공을 만나게 되는 거지요.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장휘영이 "꼭 랠리를 완주하세요. 어떤 숨은 선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라는 말을 들으며 끝납니다. 이는 <표백>에 대한 저의 답이기도 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다시 펼쳐들었는데, 어쩜 이렇게 도입부부터 재미있죠. 그때나 지금이나 에반게리온을 잘 모르는데도,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도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GoHo님의 대화: 죄송하지만.. 작가님이 좀 더 순둥해 보입니다~ㅎ
하하,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김하율님의 대화: 갑자기 뜬금 없는 사진한장 투척합니다. 엊그제 신해철 10주기 콘서트 다녀왔는데 넬이 나왔어요. 남편이 옆에서 어, 장강명 작가님이 밴드도 하시네? 라고 해서 빵터졌습니다. ㅎㅎ 미남은 어딜가나 피곤하다?
제가 넬 팬이긴 합니다만, 여기 장 작가님이 계셔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장 작가님이 훨씬 잘생기셨어요. 🙂
김하율님의 대화: 갑자기 뜬금 없는 사진한장 투척합니다. 엊그제 신해철 10주기 콘서트 다녀왔는데 넬이 나왔어요. 남편이 옆에서 어, 장강명 작가님이 밴드도 하시네? 라고 해서 빵터졌습니다. ㅎㅎ 미남은 어딜가나 피곤하다?
우와 작가님이 엄청 다재다능하시네요 ㅎㅎ
오늘 책을 받았는데 모임참여하신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궁금하네요. 빨리 읽고 같이 대화에 참여하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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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왔습니다. 이런 행운이.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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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10/28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인공 박종현의 삶에 자리잡은 에반게리온. 그리고 덕후의 삶.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이토록 깊이 꽂혀본 경험이 없습니다. 잡다하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편이었어요. 덕질을 열광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네요. 왜 그럴까? 두 기질은 어디에서 기인할까(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책 읽고 이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의 저자 장강명 작가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덕후’와 ‘덕질’, 혹은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꼽아주신다면요? 여러분이 하신 덕질도 있습니까?
덕질이란 무엇인가? 작년까지 가족의 덕질로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어서 가끔 생각해 봤던 주제입니다. 전 우리 시대의 덕질이 과거 종교의 역할을 일정 부분 이어받은 게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덕질이 현대에서 종교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게 다소 도발적일 순 있는데(순전히 제 관점입니다. ^^;), 이 둘 사이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 같더라구요. 요즈음의 덕질은 대개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허전함이나 공허함을 채워주며, 현대인의 감정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과거에는 종교가 이러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과학 지식이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종교에 대한 신념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덕질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거 아닐까요. 덕질과 종교가 유사한 부분은 덕질을 일상생활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있게 즐긴다면 종교의 순기능처럼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고 또 지나치게 몰입했을 때는 일상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점에서도 비슷해보였습니다. 최근엔 저도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서 덕질에 빠져보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덕질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 하더군요 ^^; (덕통사고를 당해야 한다나... ) 저도 열광금지 에바로드의 주인공 종혁처럼 열정적으로 몰입하고, 뭔가 이루어내는 순간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10/28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인공 박종현의 삶에 자리잡은 에반게리온. 그리고 덕후의 삶.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이토록 깊이 꽂혀본 경험이 없습니다. 잡다하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편이었어요. 덕질을 열광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네요. 왜 그럴까? 두 기질은 어디에서 기인할까(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책 읽고 이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의 저자 장강명 작가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덕후’와 ‘덕질’, 혹은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꼽아주신다면요? 여러분이 하신 덕질도 있습니까?
사람에 따라 정도에 따라 다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도 종종 덕질이 과한 경우 '저건 좀 아닌데' 싶을 때가 있긴 하거든요. 하지만 본인 할 일 잘 하면서 덕질도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할까 싶어요. 그걸 망각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 같고요. 사치와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버는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쓰는 건 문제가 되지만, 많이 벌어서 많이 쓴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여겨집니다(본인 마음이겠죠). 저는 학창 시절에도 아이돌 팬문화에 관심이 없던 터라, 또래 친구들과 공통의 대화 주제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는데요(학기 초에 서로 어색할 때, 누구 팬이냐에 따라 친한 그룹이 형성되곤 해서요).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것 같은데, 제가 고등학생 때, 엠넷에서 하는 <School of 樂>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가 중고등학교에 (기습적으로) 방문해 공연을 하는 컨셉이었는데요. 제가 나온 곳이 여고고, 당시(저는 고3)에 가수 샤이니가 방문했었습니다. '누난 너무 예뻐'라는 곡으로 인기가 한창 많을 때였죠. 소문 돌자마자 아이들 다 뛰어가고, 지금 생각해도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는데요. 그 혼란한 와중에 학교 선생님들이 고3은 공부해야 한다고 못 가게 막으신 거예요.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때 여고생들의 파워로 교장 선생님을 밀치고ㅋㅋㅋ 아 물론 다치지는 않으셨는데, 그 소문이 꽤 흉흉하게 돌았습니다. 혈기왕성한 여고생들의 덕질은 이런 것이구나 싶었더랬죠. 제 친구는 먼발치, 창문가에 서서 샤이니가 공연하는 다리만 봤다고 해서 폭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즐거웠던 학창 시절이었습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 하나 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지영 작가님도 덕질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종현처럼 저도 1999년에 고1을 보낸 이해찬 1세대 출신(?)입니다. 야자도 없었고, 모의고사도 치르지 않았고, 게다가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교과 수업 없이 그냥 놀기만 했어요. 평일에는 집에서, 토요일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네, 덕질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딱 1년이었고요, 고2때부터는 야자와 모의고사, 토요일 수업 모두 해야 할 것들이 되었어요. 뒤늦게 ‘수학의 정석’을 푸느라 고생했지만, 그때의 덕질이 지금의 저를 이렇게 저렇게 빚어냈기에 감사하기도 해요. 덕질의 방향을 결정했고, 덕질의 근육을 키웠다고 할까요. 학창시절의 덕질이 지금의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있나요? 자신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 알려주세요.
암울과 좌절 조차도 아닌..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시절..OTL 그 어떤 대상이라도 붙잡고 덕질이라도 했었으면 그 시절이 덜 깜깜했겠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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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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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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