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저 아린님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사람 자체를 잘못 덕질하면,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맹목적으로 편을 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분명 잘못한 게 맞는데도 시야가 흐려진 건지 "너희가 뭘 잘 몰라서 그래"라고 말하면서요. 이게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것 같아요. 친분이나 호감 때문에 면죄부를 주기 시작하면, 도덕도 윤리도 다 망가지는 것 같거든요. 때로는 관계도 하나의 권력이 된다 여겨지고요.
이 글을 쓰다가 문득『성덕』이라는 영화(다큐멘터리)가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10대 시절을 바쳤던 스타가 범죄자가 되어버린 실패한 덕후의 이야기예요.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었다'라는 시놉시스로 시작하지요.
성덕TV 예능프로그램에 아이돌 가수의 ′덕후′로 출연한 십대 소녀는 자신을 ′성덕′(성공한 덕후)이라 자처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그의 스타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몇 년 뒤 그의 스타는 성관계 장면 불법 촬영 및 유포, 집단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었다. 졸지에 범죄자-스타의 팬이 된 성덕은 분노인지 슬픔인지, 여하튼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 범죄자가 된 스타의 팬들을 만나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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