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인정해 주기 않아도, 심지어 창작자 마저 이해해주지 않더라도, 오덕질은 인생의 몇 안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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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이 문장을 보며 결국 덕질이나 오덕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그냥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북별85
“ 농아인은 어머니가 머리를 깎은 뒤로는 병원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비장애인보다 더 착한 건 아니라는 사실쯤은 종현도 알았다. 대부분의 남자는 영혼의 동반자가 아니라 그냥 여자를 필요로 한다. ”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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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정말 사실입니까??? ㅜㅜ
borumis
음..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요, 아니면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요? 냉정하게 보면 둘 다 사실 맞는 것 같은데요? 전 남동생과 남자 사촌들, 남사친들이 많아서 옛날부터 별로 남자에 대한 환상이 없었습니다.^^;;(물론 여자에 대해서도)
장애인도 뭐 몸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대신 마음이 남다르게 바르다는 법은 없고요.
거북별85
남자, 장애인 둘 다 입니다 ^^;;
가끔 일반적으로 돌아다니는 말들이 있잖아요
'가난한 자들는 착하고 부자는 나쁘다' '약자들은 착하다' '노인들은 지혜롭다' 등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는 책을 읽으며 과연 내가 그동안 알던 사실들 중 얼마나 오류가 많았는가를 깨달아가는 것도 신기한 경험입니다~ 잘못된 정보들은 잘못된 결과물로 제게 잘못된 삶의 방향을 알려주니 계속 수정해나가는 수고를 해야겠죠....^^
장맥주
진지하게 자기 삶에 영혼의 동반자가 필요하다고 믿는 남자는 상당히 괜찮은 남자입니다. 그 동반자가 이성이건 동성이건 간에요. 자기 영혼에 부족한 면이 있음을 안다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그 빈 공간을 채워줄 수 있지만 그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
거북별85
작가님 말씀처럼 자신의 영혼에 부족한 면을 인지하고 이성이건 동성이건 그 빈공간을 채우며 독립된 존재로 함께 걸어가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란 걸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느낍니다^^
대부분이 동화같은 삶을 사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가끔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거 같아요~ ^^;;
거북별85
“ 한 번 성역을 넘고 나니 더 깊은 깨달음이 연속해서 찾아왔다. '내가 왜 에반게리온에 빠졌던가'에 대해 종현은 다시 생각했다. 첫 감상에서 '네가 겪은 고통은 특별하다'는 위안을 받은 뒤로 이 시리즈에 자신이 헛된 희망을 걸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 장르 전체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멸시에 저항하면서 애정을 더 깊이 키워나갔고, 그러다 마침내는 상대에게 없는 장점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 아니었을까, 여러 소년만화 중 가장 심오해 보이는 에반게리온이 실제로도 심오한 의미를 품고 있기를, 그나 제작진이나 너무 간절히 바랐고, 나중에는 그게 어떤 사이비 종교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에반게리온이 자신의 감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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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이것도 에반게리온이 저한테 가르쳐준 삶의 팁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어라. 그러면 네가 가진 가치가 올라간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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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심오할 수 도 있는 이 문장에서 저는 왜 마케팅 기법이 보이는 걸까요???ㅎㅎ
거북별85
"그냥 빤히 쳐다보기만 해도 사람들은 다 알아차린단다." 종현의 어머니가 어린 종현에게 '응시의 기술'을 설명했다.
"날개가 갖고 싶어요. 돈이나 명예 같은 건 필요없어요."
가수 지망생이 노래했다.
"너를 자주 보고 싶으니까"
아야나미 레이의 눈은 한 소녀가 말했다.
아버지는 "애비가 못나서 미안하구나"라고 사과했고, 이카리 신지는 "난 도망가지 않아!"라고 외쳤다. 타브리스는 "사람의 몸과 옷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분명히 있거든요"라고 웹 디자이너는 "내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지"라고 말했다. 형이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사람들한테 맛있는 요리를 사주고 싶어"라고 고백할 때 미사토는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바라는 걸 위해!"라고 외쳤다.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꼭 랠리를 완주하세요. 어떤 숨은 선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에바스토어 대표가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경진
●열번째 , 마지막 질문- 11/23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 동안 사흘에 한 번씩 질문을 올렸는데요. 저희 모임이 모레(25일) 끝나니 마지막 질문은 살짝 서둘렀습니다. 열번째 질문! 지영 작가님의 질문입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에서 우리는 두 개의 선언을 마주합니다. 신지의 선언-“저는 에반게리온 초호기 파일럿 이카리 신지입니다!”와, 종현의 선언-“저는 독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박종현이라고 합니다.” 선언 이후 신지와 종현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사람이 되고요.
저도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주위에 말을 할 때가 있어요. 말을 뱉으면 어쩐지 지켜야 할 것만 같고, 포기할까 싶다가도 끝끝내 하게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자 선언하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아이-앰-송”과 “아이-원트-송”을 알려주세요.
거북별85
늦게 참가했지만 ㅎㅎ 마지막 질문은 제가 가장 먼저 올리는 영광을 ^^
가장 무모하게 선언했던 일은 아이들이 유치원생이라 잠깐 집에서 쉰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꼬임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동네 마당발 언니를 통해 시험준비한다는 소문이 퍼진적이 있었는데, 떨어지면 너무 창피할거 같아서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본래 목적대로 아이들도 키우고 시험도 인강으로 준비하고..주변에서는 모두가 안될거라고 하고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준비했는데 많이 고생했지만 그 때 경험으로 자기효능감이 높아진 점은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올해에도 10월 초에 따고 싶었던 자격증 시험이 하나 있었는데 가족들에게만 말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떨어지면 딸아이 표정이 엄마도 시험 떨어지면서 나더러 공부하라구 라는 말을 하는 거야 하는 말을 들을 거 같아서 ㅜㅜ( 아이에게는 공부하라는 말보다 책임감있는 부모의 모습이 중요하다는 신념 때문에 ^^;;)
퇴근하고 공부 또 주말에도 공부를 한 기억이.....
가끔 드는 생각이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질수록 주위에 아이-원트-송을 선언하는 순간, 울면서 달려야 하는 마법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
거북별85
ㅎㅎ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 못 단거 같아 다시 올립니다
(나이들수록 '편협한 사고와 아집'을 경계하는 중인데 제발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
I am song은 그냥 '성장욕구 강한 거북이' 같아요
I want song '지혜로운 행복한 할머니'가 되고 싶네요 . '우아함'도 갖고 싶지만 어떤 환경 속에서도 연꽃처럼 홀로 우아할 자신은 없구 ~^^;; 하지만 주변에 '밝고 따뜻한 할머니'는 될 수 있을것도 같네요 ^^
항상 저의 내면과 외부를 살피며 방향을 잘 살피며 한발한발 잘 나아가야겠습니다~^^
여랑
저는 속으로 계획하고 실천을 이어가는 편인데요. 일부러 목표를 높게 잡고 선언할 때는 있어요. 올해 5개 쓰자고 외치면 2개는 쓰게 되더라고요 ㅎㅎㅎ 저의 아이원트송은… 저는 올해 해외 작가들과 교류할 기회가 2개월 가량 주어졌는데, 이를 이어가며 협업하는 예술활동을 하고 싶어요. 다른 한국 작가들과 해외 작가들과 함께하는 작업들 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획 중입니다.
GoHo
제 스스로의 생각에 욕심이 없는 편인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스운 점이었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부터의 제 아이원트송은.. '욕심'입니다.
욕심쟁이 후후훗~ㅎ
장맥주
저한테는 이 질문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의 아이-앰-송은 "나는 소설가"이고, 저의 아이-원트-송은 "명작을 쓰고 싶어"입니다. 제목만 있고 곡과 가사는 아직 없습니다. ㅎㅎㅎ
이경진
늘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아이엠송과 아이원트송을 갖고 살았는데요. 지금은 둘 다 없습니다. 없을 때도 있는거죠 ㅎㅎ
siouxsie
아이엠송은 "책 읽는 아줌마" 아이원트송은 "우아한 할머니"입니다. 제가 활기참만 갖추고 태어나 우아함에 대한 동경이 강합니다. 광주 출신인 제 친구 별명을 제가 빠리지엔느라고 지어줬는데, 그녀가 말하는 한국어가 불어로 들리거든요. '권위'를 '고니'로 '월요일'을 '오료일'로 발음하는 그녀...(저희 부모님도 전라도 출신인지라 같은 발음을 구사하지만 전혀 다른 너낌)
목소리도 작아 식당 직원분들을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것도 부러웠고요. ㅎㅎ
저도 언젠가 봉샹봉샹 말할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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