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나중 탁구부까지 나오고...근데 기억력 진짜 좋으세요~ 전 누군가 말해야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그런 구한말적 만화까지 전부 기억해서 탁 꺼내서 얘기하시는지!
종현은 자신이 욕을 할 수 없는 인조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안드로이드처럼 속마음이 없거나, 일본인처럼 혼네(속마음)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게 바로 인류보완계획이네’라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51쪽, 장강명 지음
여행을 못한다는 게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해외여행 경험을 특별히 부러워해본 적도 없었다. 종현른 삼사십분 정도의 망상만으로 일상을 여러 번 탈출했다가 돌아올 수 있는 중증 오덕이었고, 그런 일은 달리는 교통수단 안에서보다는 방구석에서 하는 게 더 편하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91쪽, 장강명 지음
웬지…;; 우리 나라 교육에 대한 시니컬한 태도나 자아찾기 여행에 대한 아니꼽다는 생각 그리고 한때 손목을 그었던 경험과 자살에 대한 제 입장 등 (객관적 평가와 무관헌 주관적 가치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보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더니 마침 이에 대한 글을 읽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제 생각을 훔쳐본 듯이) 저랑 너무 비슷한 것 같아서 좀 소름이 돋네요. 주로 예전에 갖고 있던 생각들이었지만 지금도 그렇게 달라질 정도로 철들진 못했나봐요. 어쩌면 제가 바로 중2병도 아니고 대2병도 아닌 그 무시무시한 중년병인가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여섯번째 질문 - 11/12 오늘은 최영 작가님의 질문을 들고 왔습니다. 157페이지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IT 일자리는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기업의 채용 공고에도 '대졸 또는 졸업예정자'라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용케 그런 조건이 없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면 담당자가 "학교는 어디 나오셨어요?"라고 물은 뒤 종현의 답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작 그 상황에서 황당해하며 "자기소개서도 안 읽어보고 사람을 부른 건가요?"라고 따져야 할 건 종현이었는데 말이다.' 여러분은 채용 관련해서든 아니면 다른 일 관련해서든 면접이나 업무 처리 과정에서 불합리하거나 황당한 경우를 겪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일이었고, 대처는 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취업 희망 직장에 최종 합격을 하고 채용신체검사를 하던 중 건강상의 문제가 발견되어 취업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를 보았습니다. 외적으로는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이나 모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요~
대략 십몇년 전 일인데.. 그때는 이력서에 가족사항을 썼거든요..(지금도 그런가요?) 그때 결혼한 상태여서 남편을 가족에 썼고... 합격해서 회사 첫날에 갔을때. 저랑 같이 일할 상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응??? 결혼했다고..!! 라면서 너무나 숨김없이 당황한 표정을 지은게 아직도 생각나네요.. (결혼했지만 아직 아이는 없는 상태)의 여 직원을 뽑았다는 당혹감이 너무나 선명하게 전해졌거든요..;;
ㅋ그 상사분 표정 왜 이렇게 눈 앞에 선하죠. 그러게요. 가족사항이라는 걸 썼었네요. 까마득...요즘은 대기업은 모르겠으나 스타트업이나 공공기관들은 가족사항은 공통적으로 안 쓰는 것 같아요. 사진, 학교명, 나이처럼 신상 특정 되는 부분은 공공기관의 경우 아예 못 쓰게 사전 안내를 하고, 민간 회사들은 약간 케바케 같구요.
저도 자기소개서를 읽지 않는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는데, 읽지도 않을 자기소개서를 왜 쓰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 후로는 그냥 예전에 써 놓은 자기소개서를 복붙해서 내기도 했는데, 또 어디에선가는 그걸 다 읽으신 듯해서 당황한 적도 있어요 ㅋ
어쩌다 면접관을 몇 번 했었는데요, 면접관에 따라 다릅니다. 잘 읽는 사람도 있고 잘 안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소개서가 대동소이해서 읽지 않는다는 면접관들이 있는데 그 경우 자신이 중요시하는 사항을 그냥 묻습니다.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쓴 사람 입장에서는 허탈하지만, 어떤 면접관을 만날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 쓰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자기소개서에 굳이 자신의 단점과 부족한 점은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굉장히 열심히 써놓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면접관 입장에서 그걸 읽으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데만도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자기 소개서를 읽지 않는다니 이대목에서 이미 놀랐습니다. 쓰는 사람은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데...ㅠㅠ
면접 상황은 아니지만, 라디오 독서 프로그램 DJ가 그날 메인 게스트로 나온 작가(=저) 소개 글을 안 읽고 방송 시작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작가 생활 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순간 베스트 10을 뽑으면 그 중에 들어갈 에피소드였어요.
와...........듣는 제가 다 맘상했습니다.
아. 제가 좀 부정확하게 썼는데 방송에서 제 소개는 했고요, 저에 대한 소개 글을 전혀 안 읽어오셔서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방송에 임하셨어요. 방송 대본에 '이 작가는 공대 출신이고 기자로 일하다가 소설가 됐다' 이렇게 써 있는데 그걸 안 읽어 오셔서, 방송 직전까지 저한테 '문예창작학과 나오셨나요? 소설가 되기 전에는 무슨 일 하셨어요?' 이렇게 묻고 계셨습니다. 나름 스몰토크라고... ㅎㅎㅎ
그 진행자, 대단하네요 허허
전 예전에 '당선, 합격, 계급' 북콘에 간 적이 있는데 진행자 분이 정말 무례하게 말씀하셔서 제가 당황했어요. 방송은 안 들어서 편집되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책도 안 읽고 오신 거 같았고요. 대본에 있는 내용만 읽고 질문하는 분위기....근데 작가님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맥심모카골드화이트처럼 부드럽게 대답해 주셔서 인성에 더 놀랐습니다. 정반대로 김하나 작가님이 루시드폴님의 콘서트에서 루시드폴님이 낸 책에 대한 사회를 보시는데, 정말 꼼꼼하게 읽고 세심하게 질문하시는 건 물론, 책에 있는 좋은 문장은 외워 오시기까지 해서 감동했던 적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책 안 읽으시고 작가님을 게스트로 맞이하는 진행자분이나 책을 소개하는 책튜버들을 보면 '최소한의 성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유명하다는 북스타그래머들의 피드를 보면 과연 책을 읽은 게 맞을까 싶은 적도 많았어요.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를 그대로 가져와서 올리는 경우도 있고.. 책을 읽었더라고 그 감상을 글로 쓴다는 게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너무 치우쳐있는 경우에는 제가 다 민망하기도 했는데요.. 거기에 동조하는 팔로워들을 보며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다양한 책을 잘 모르거나 크게 흥미가 없는 이들에게 많이 닿으면 좋은 거겠지만, 너무 상업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사진만 쓱쓱 넘기고 피드 글은 잘 읽지 않게 되었어요.. 열성을 다하는 북스타그래머나 북튜버들도 많은데 팔로워 수가 우선 되고 내용과 진지함 보다는 자극적이고 눈에 띄는 게 하트나 클릭수를 높이니..휴우... 최소한의 성의를 읽고 갑자기 흥분했....;;;
'최소한의 성의'에 대한 수지님 말씀, 매우 공감합니다. 저는 책과 관련된 행사를 좋아해서, 관심 있는 북토크를 종종 가는데요. 갔다가 괜히 실망했던 적이 더러 있어요. 준비성 없는 사회자 때문에 제가 다 민망했던 적도 있고(누군지는 알고, 진행을 하고 계신지요?), 평소 좋아했던 작가님인데, 막상 북토크에서 하시는 행동에 실망했던 적도 있지요. 준비성 말씀하시니까, 지난번에도 종종 나눴던 지각썰(그때는 독서모임 지각자였죠)도 떠오릅니다. 제가 갔던 북토크 중에서는 버젓이 지각하고도 뻔뻔스럽게 "사람인데, 좀 늦을 수 있지 않나요?"라고 해실해실 웃는 작가님도 봤습니다. 전날에 늦게까지 지인들과 술을 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대중매체에 보여지는 모습은 참 좋았는데, 그렇게 또 한 분을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쩝). @Kiara 님 말씀처럼, 최소한의 성의를 읽고 저도 갑자기 흥분했...;;
기억이 날듯 말듯 하지만 그냥 기억 안 하는 것으로... ^^;;; 근데 성의가 담긴 질문을 답변하는 사람도, 함께 듣는 사람도 다 알아본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시는 독서계의 인플루언서이십니다. ㅎㅎㅎ 별로 화가 나지는 않았고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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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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