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커피 자판기 중에 가끔 크림스프 메뉴가 있는 것들이 있었어요. 당시에도 그렇게 흔한 메뉴는 아니었는데, 저는 좋아해서 간혹 마셨습니다(저는 담배도 도라지라는 향이 독특한 브랜드를 피웠는데 주변에서 아주 싫어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크림스프 가루가 뜨거운 물에 녹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인기는 없었어요. 바퀴벌레가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저는 요즘도 집에서 크림스프 가루를 뜨거운 차처럼 마신답니다.
이상 세상 쓸모없는 오늘의 tmi였습니다. ^^
[📕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장맥주

연해
엇, 저는 작가님이 장난치시는 건 줄 알고, 같이 장난치려고 했던 건데, 세상에 진짜 있었군요! 맙소사?
저도 의도하는 건 아니지만, 남들에게 인기 없는(맛없는ㅋㅋ) 메뉴를 종종 좋아하는 편인데요. (저만 구입하고 있던 건지) 자꾸 단종되더라고요. 없어진 메뉴들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면 속상합니다.
근데 크림스프 가루를 뜨거운 차처럼 마신다니, 맥주와는 또 다른 모습이라 매칭에 살짝 오류가 생기고 있습니다(결이 너무 다른데요. 작가님). 도라지향 담배도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 흥미롭네요. 도라지 반찬 좋아하는데, 대충 그런 느낌이려나요... 그렇다면 저에게는 '호'일 것 같네요. 근데 담배는 제 경우 고려하던 포인트가 딱 하나라 찾는 제품이 뚜렷했어요. 대중적이라면 대중적일 수 있는 제품이었죠.
그리고 저에게는 세상 쓸모 없지 않은, 작가님의 tmi를 언제나 환영(애정)합니다:)

siouxsie
허거덩... @장맥주 님...그 전설의 담배 '도라지'인가요? 저희 큰삼촌(저희 엄마보다 23살 많았던)이 '솔'을 피우셨는데....같은 세대?
그리고 USB와 마가린을 모르는 세대들이 오고 있습니다. ㅎㅎㅎ
@연해 저도 크림스프 자판기 알고 있었는데, 작가님 말씀처럼 잘 안 녹고 동글동글 뭉탱이져 있어서 인기가 없었어요 ^^;;
근데 어떤 인기없는 제품을 좋아하셨어요?
전 '두유로 굿모닝'이었나...그거 달지 않아 좋아했는데 금방 사라졌어요... ㅜ.ㅜ
반대로 맥콜 같은 음료는 누가! 왜! 개발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제품입니다.
밥심
맥콜. 한 때 맛있게 마셨던 사람 여기 있습니다! ㅋㅎ 지금은 안 마십니다만..

장맥주
죄송합니다만 맥콜 맛있게 드셨다는 분 태어나서 처음 뵙습니다... ^^
밥심
콜라의 대안으로 꽤 쓸만했었다는 기억입니다.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제가 특이한 사람이었군요!

흰벽
맥콜 맛있는데요…
홍차가 대중화와 거리가 멀던 시절 실론티와 데자와가 지탄받은 건 알지만, 얘들은 이제 자리잡은 거 같은데
맥콜! 맥콜은 아닌가요!
맛있는데… 시무룩. (근데 저도 마지막 먹은 게 n년 전)
밥심
@흰벽 님. 한때 맥콜 동지였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siouxsie
전 실론티랑 데자와는 정말 좋아해요!
맥콜이 이렇게 여기서 다시 회자되다니~ ㅎㅎㅎ

김하율
오, 저도 맥콜매니아였는데요. 그 오묘한 맛을 모르시다늬…ㅎ

연해
@흰벽 님도요(속닥).

siouxsie
어맛! @흰벽 님께도 맥콜을~!

장맥주
원래 맥콜이 이 정도 인기가 있는 건가요, 이 모임에 기이하게 맥콜 애호가 비율이 높은 건가요. 근데 자꾸 이야기하다 보니 좀 마시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정말로 내일 편의점에서 하나 사서 마셔볼 예정입니다. ^^;;;
밥심
시음(?) 소감 알려주세요!

조영주
은달방에 맥콜 이야기 하셨기에 뭔가 궁금해서 글타래 쭉 봤다가... 어마어마하게 심도깊은 논의가 오갔군요................

장맥주
오늘 맥콜을 마시며 작가님과 주원규 작가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혹시 한 캔 드시고 싶으시면 사가겠습니다. ㅎㅎㅎ

siouxsie
으악!
시트러스인지 오렌지 시럼인지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타먹으면 맥콜맛 나더라고요...
제 예전 직장 후배가 커피숍으로 이직 후 저에게 특별한 커피를 준다며 그 커피를 추천해 줬어요. 그 매장에서 가장 비싼 커피였는데, 제 동생이 그 커피 마시고 "이 사람이 언니 진짜 싫어하나 봐. 좀 잘 해 주지 그랬어."라고 했어요.
그 이후에도 가끔 배민으로 간식 보내 주는데, 다들 카페라떼 아메리카노였는데, 예쁘게 메모까지 붙여서 그 메뉴를 제 거라고 박제해서 보내더라고요.
OO씨! 저 그 커피 못 마시겠어요~!!! 들리나요?

연해
맙소사, 수지님. 웃음이 나는데, 쓴웃음이 납니다. 저도 이런 경우 있거든요(맥콜을 먹어보지는 못 했지만요). 상대는 일부러 더 비싸고 좋은 음료를 주는데, 정작 저는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가 좋더라는... 너무 정성스럽게 준비하시니까 차마 말도 못 하고, 흠...
해맑게 건네는 그 미소를 시무룩하게 만들 자신이 없어요. 흑흑. (원치 않는 호의란 참...)

연해
오오, 이 질문도 신나게 받아봅니다. 앙 물었습니다.
제가 아채를 좋아해서, 주말이면 '샐러디'라는 샐러드 가게를 꼭 가는데요. 메뉴판에 나와있는 메뉴가 아닌 '나만의 샐러디'로 제가 원하는 토핑만 조합해 넣어먹습니다. 근데 그 토핑들이 하나하나 사라졌어요(브로콜리와 병아리콩 등). 생연어도 그라브락스 연어? 로 아예 변경되었고, 버섯도 종류가 달라졌죠. 원래 샐러디에 정착하기 전에는 꾸준히 방문했던 샐러드 가게가 있었는데요(5년 넘게 매주 갔던 것 같아요). 소스 없는 샐러드를 선호하는 편이라, 늘 한 메뉴만 먹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제조 자체를 소스에 절여진 메뉴로 다 바꾸더라고요(그래서 발길을 끊었습니다). 제가 먹는 음식들이 대체로 원재료에 가까운 슴슴한 맛이다보니 단짠단짠이 아니라서 자주 없어지거나, 자극적이게 리뉴얼돼서 살 수 없는 경우들이 자주 생겨요.
수지님 말씀처럼 저도 달지 않은 두유를 좋아해요. 지금 몇 년째 같은 두유만 먹고 있는데요. 매일유업에서 만든 '매일두유 99.9'라는 제품입니다. 설탕이 아예 무첨가되어 있어요. 근데 이 제품 말고, 같은 라인으로 검은콩 두유도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설탕이 첨가된 제품으로 바뀌었더라고요?
그리고 또 생각나는 건 스타벅스에 '옥고감'이라는 유물 같은 메뉴입니다. 제가 구황작물도 참 좋아라하거든요. 근데 이것도 결국 사라지고... 심지어 옥고감은 주문해도 직원들이 잘 모를 정도로 인기가 없었어요. 주문하는 제가 다 민망할 정도. 심지어 제가 그 제품을 주문하면 네? 뭐라고요? 라고 되묻는 바리스타님들이 많으셨어요(허허허). 이외에도 애정하던 메뉴들이 하나하나 사라지거나 자극적인 맛으로 리뉴얼(흑흑).
보통 하나의 메뉴가 마음에 들면 웬만해서는 잘 안 바꾸는 편이라 해가 가도 (질리지 않고) 계속 같은 것만 먹는데요. 그래서 어떤 제품 하나가 단종될 때마다 타격감이 꽤 큽니다. 다시 마음에 드는 대체품을 찾는 과정도 복잡해 유목민 생활은 한없이 길어지고요. 김밥도 자주 가던 김밥집이 있었는데, 장사가 잘 되지 않았던지 문을 닫는 바람에 새로운 곳에 정착하느라, 한동안 매일 새로운 김밥집을 찾아다녔던 기억도 나네요(그걸로 매일 글도 썼습니다).
하, 쓰다 보니까 또 너무 길어졌네요(쿨럭). 죄송합니다. 이 주제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봅니다(서러워잉ㅠㅠ).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