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경제 공동체씨 편 들어 주세요. ㅎㅎ
'무리지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왕따시키는 행동은 하지 말자?'인 것 같아요. 어제 어떤 에피소드를 들어서 이런 생각이 오늘 아침에 더 강해졌습니다. 혼자 싫어하는 건 본인 자유지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음해공작을 벌이는 건 나중에 다 자기한테 되돌아오게 될 천벌 받을 행동이라 생각해요. 애들한테는 서로 괴롭히지 마라, 왕따는 나쁘다고 하면서 다 큰 어른들이 어찌나 그러고들 사시는지.... 싫은 소리 하기 싫음 피하거나, 못 참겠음 들이받든가 해야죠. 빈약한 영혼들끼리 뭉쳐서 뭐라도 되는 양... 왕따 나빠!!!
질문은 진작에 보았는데 답을 생각하는 데 시일이 걸렸습니다. 꼭 지키려고 하는 건 시간 약속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고, 마감 시한은 더욱더 지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무슨 지향점을 갖고 사는지… 막막함이 들 때가 있네요. 지향점은 있는데 계속 고집해도 되는지 등에 고민이 있어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워낙 유명한 책이죠. 이 책 제목처럼 살고자 노력합니다.
항상 기한을 넘겨서 답을 다네요;; 아이가 어릴 때 장난처럼 이게 우리집 가훈이야, 라고 제시했던 게 '적당히 하자' 였는데요, 조금 고급지게 표현해서 '과유불급'입니다. 근데 이걸 제 삶의 태도로 견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 '덕질'과는 대척지점에 있는 삶의 태도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 이외에 제가 살면서 견지하고 싶은 태도는... '모든 이해는 오해이다' 즉, 내가 다 안다고,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라는 것, 그리고 이거랑 비슷한데 '넘겨짚지 말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 혹은 나아가서 세상 전반을 어설프게 알고서 이러저러하려니, 하고 넘겨짚지 말자는 건데요. 근데 이게 '견지하고 싶은' 태도인 이유는, 제가 가장 자주 범하는 오류이기 때문입니다...ㅠㅠ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얘기죠...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관찰력과 호기심은 부족하고 자의식 과잉이다 보니 타인이나 세상에 대해 자꾸 마음대로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아주아주 강해서요. 차분하게 경청하고 관찰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오~저희집 가훈은 '선입선출' 1번 '각자도생'이 2번인데! 다들 장난인 줄 아는데 안 지키면 서로 혼냅니다. ㅎㅎ 저도 넘치는 게 싫어 '과유불급'하는 삶에 한표 던집니다 ^^
ㅋㅋㅋ 가훈이 되게 삼형제쯤 있는 집 같아요. 저는 저 글 올리고 생각해보니 우리말 가훈 ‘적당히 하자’가 아니라 ’작작 하자’였어요. 애가 나댈 때마다 하던 말 ㅋ 저는 각자도생이 맘에 드는군요 ㅎ
안 그래도 작작이란 말을 남편이 아이에게 하도 썼더니 애가 그걸 따라하더라고요(어떤 상황인지 아실 거예요...왜 이런 단어를 써야 하는지 ㅜ.ㅜ). 남편에게 옐로카드라고 하고 우리집에선 아름다운 언어만 쓰자고 약조했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가 꽤 어려웠습니다(그리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 세분화하면 끝도 없이 많은데, 그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어요. 이를테면 저는 흔히 이상형이라는 걸 말할 때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상위권을 차지하는데요. 이 '바른 사람'이라는 정의가 너무 포괄적이라서요. 보여지는 모습에서 바른 사람이면 되는 건지, 도덕적 하한선이 어디까지인지, 생활양식에서 유해한 것(이것도 기준이 다 다를 테죠)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아, 말이 또 길어지고 있네요. 어쨌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단순하게 풀어보자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요. 사람은 사람과 관계맺지 않고 살아가기 어렵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하는데요. 신뢰를 형성하려면 가장 먼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위에 @GoHo 님 말씀처럼, 저도 남에게 폐끼치지 말자는 게 매우 중요한 가치인데, 이 '폐'라는 것도 어디까지가 무례함이고, 선인지 모호할 때도 많더라고요. 그걸 제방식대로 말하자면 '염치없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말자' 정도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염치'라는 단어가 참 좋더라고요. 국어사전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저도 이 단어를 어릴 때부터 하도 많이 듣고 자라서인지 인이 박여서... 이것과 더해 '내 것이 아닌 걸 욕심내지 말자'도 자주 되새기고 있어요.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하는 건 또 다른 영역 같아서. 부모님의 재산(?)이나 도움을 받는 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분들도 그렇고, 이를테면 '나의 연인이 돈을 잘 버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같은 논리죠. 상대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조건처럼요). 여기서 파생되는 게 참 많다고 여겨집니다. 저는 저 아닌 다른 이는 모두 철저한 남이라 여깁니다. 가족도요.
저는 ‘항상 미소를 잃지 말자’입니다. 제 인생의 모토라서, 몸에 문신으로도 새겼어요. 아무리 기뻐도 그저 미소를 짓고 싶고, 씁쓸하고 좌절한 순간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하면서도 미소 띤 얼굴이고 싶고, 혼자 있을 때에도 다른 사람을 향할 때에도 미소 짓는 얼굴이고 싶네요. 늘 미소를 짓는 얼굴이고 싶어서 ‘미소를 짓자’가 아니라 ‘미소를 잃지 말자’고 구호를 정했어요. 그런데 저 표어대로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
삶의 태도라… 예전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규정하는 것들을 깨려고 하는 중이예요. 마흔 넘어서 사춘기가 왔는지… (웃음) 뭔가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느껴질때, 왜 그래야 하는데? 너 지금 진짜 감정이나 원하는건 뭔데? 하고 스스로에게 묻지요.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내키는데로 행동하지는 않지만 자기 욕구를 묻는 질문을 해보려고 노력 중 입니다.
연연하지 말고 현재를 살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려고 해요.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순간 나의 현재는 낭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질문입니다. 우선 '반드시 지키고 싶은 중요한 가치'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제가 좀 강박적으로 견디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그냥 그것들을 지키는 편입니다. 3無의 경우를 잘 견디지 못하는 편인데 '1, 무책임 2. 무능력 3. 무식'입니다. 가끔 이 경우를 잘 견디지 못해 손해도 보고 또는 몸도 잘 아픈 편인데도 잘 고쳐지지가 않아서 ㅜㅜ 그냥 웬만하면 이 3개 종합세트가 한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는 멀리하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도 힘든거 같구요. ㅜㅜ , 조직생활에서는 보통 일이 터지면 남 탓을 하는게 국룰이 아닐까 하는...^^;;) 우선은 무책임한 것을 가장 견디지 못해서 약속을 하면 웬만하면 꼭! 지키려는 편이라서 지키기 힘든 경우에는 빈말이라도 약속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책임과 무능력은 왠지 상통하는 면이 있는 듯 하구요. 무식은 그나마 셋 중에서는 가장 덜 강박적이지만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사실을 근거없이 끊임없이 하는 말에 웃으면서 호응하는 것을 좀 힘들어 하는 편인거 같습니다. ㅜㅜ 거창한 삶의 가치관이기보다는 그냥 개인적 강박증세 때문에 지키게 된 면들인데 복숭아 알러지처럼 약간은 알러지 증상이 완화되기를 개인적으로는 희망하는 사항입니다. ^^;;
저는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자'라고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에티켓 문화와 같은 결인데요 제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면 이 내용을 알려주어 지키게 하려고 합니다. 놀라운 시민의식으로 기반된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되 주인처럼 마음대로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 서로가 성숙한 시민으로 지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있지. 내가 생각하는 자아실현은 멋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메뉴판의 가격 같은 건 보지도 않고 순전히 그날 내가 뭘 먹고 싶은가, 평소 못 먹어보던 음식이 뭐가 있나, 맛있어 보이는 게 어떤 건가 하는 것만 생각하며 요리를 주문하는 거야. 그리고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도 같은 식으로 메뉴를 고르게 하는 거야. 제일 싼 메뉴가 뭔지 몰래 살피는 일에는 아주 진력이 났다. 그런 고급 식당에서 고급 요리를 먹으면 아주 뿌듯한 성취감이 들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면 낮에도 열심히 환자를 보고 진료를 해야 힘이 날 거야. 이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천박한 건가?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53, 장강명 지음
이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천박한 건가? 아 이 질문, 진짜 강렬했습니다...
뜬금없는 연결이지만, 대통령 말씀하시니까, 트럼프 당선 소식이... 8년 전 그 일이 다시 또 벌어질 줄이야. 반전을 바랐건만(어지럽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즘 식당 메뉴를 볼 때 가장 고심하는 것은 칼로리입니다... 진심입니다. (이것은 행복한 고민일까요. 옆에 무슨 이모티콘을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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