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borumis님의 대화: 저희 남편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없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여행 갈 때마다 모으는게 소주잔 (또는 외국에선 shot glass라고)..;;; 근데 정작 손님들 많이 오면 젓가락도 물컵도 앞접시도 없어서 종이접시랑 종이컵 나무젓가락 꺼낸다는;;; 이전엔 저도 DVD, CD와 책을 좀 모았는데.. 스마트폰 스트리밍과 전자책을 들이면서 거의 다 정리했어요.ㅋ 40이 넘어갈 때부터 디지털화 때문인지 청소가 귀찮아져선지 물성에 대한 집착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저는 요즘 동네서점에 가면 엽서 같은 걸 좀 사 옵니다. 집 책장에 기념으로 한 장씩 붙여 놔요. 여행 가서도 좋은 여행이었으면 그런 작은 기념품을 하나쯤 사오곤 해요. 최근에 붙은 습관이네요.
이경진님의 대화: ● 두번째 질문 - 10/31 이 책에서 제가 처음으로 밑줄 친 내용은 1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그가 1983년 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태어난 연도처럼 개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 의지와 노력이 0.1%도 들어가지 않은 것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게 되어서랄까요…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27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태어날 당시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결정적인 순간을 둘러싼 전후만 서술해도 충분할까?' 그리고 작중 화자는 전자를 선택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박종현이 에반게리온 팬이라는 것과 그가 1983년생이라는 사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태어난 연도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대의 영향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IMF를 겪은 세대와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겪은 세대가 체감하는 게 서로 다르거든요. 아무래도 IMF는 워낙 한국 현대사에서도 굵직한 사건이다 보니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만,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나비 효과가 되어 알게 모르게 각 가정에 침투한 영향이 있을 겁니다. 두 번의 경제 위기에도 거뜬한 분이 계시다면… 부럽네요. 🥹
화요일에 책을 받고 뒤늦게 펼쳤는데요, 우와 너무 재밌어서 벌써 반절이나 읽어버렸어요! 에반게리온에 전혀 관심 없었는데 에반게리온 잘 아는 분들은 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서 애니메이션이라도 정주행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흥미롭네용 ㅎㅎㅎ
이경진님의 대화: ● 첫번째 질문 -10/28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인공 박종현의 삶에 자리잡은 에반게리온. 그리고 덕후의 삶.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이토록 깊이 꽂혀본 경험이 없습니다. 잡다하게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편이었어요. 덕질을 열광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네요. 왜 그럴까? 두 기질은 어디에서 기인할까(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책 읽고 이런 생각이 진지하게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의 저자 장강명 작가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덕후’와 ‘덕질’, 혹은 팬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꼽아주신다면요? 여러분이 하신 덕질도 있습니까?
한때 또래 문화처럼 아이돌에 빠져있던 친구들을 보며 저도 덕질을 해보려 몇 번 시도했는데요, 저는 덕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타고난 덕력을 지니고 있는데 덕력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옮겨 붙는 것이라는 걸 그 친구를 보며 알게 됐습니다. 고1때는 동방신기를, 20대에는 방탄을 지금은 변우석에게 옮겨 갔더라구요. ㅎㅎㅎ 본인도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렇게 덕질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게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로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도 열심히 덕질하는 그 친구를 보며 덕질이 삶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구나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10대 처럼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부정적인건... 글쎄요. 동방신기를 정말 심각하게 덕질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일본에 있는 동방신기가 뭘 먹는지 누굴 만나는지 실시간으로 다 알고 있더라구요. 책상서랍에 손을 넣고 다른 덕후들과 타닥타닥 문자를 하던 그 소리가 잊히지 않네요. 지금 보면 사생팬이라고 불리는 행동을 했던 것 같은데 그 친구의 모든 시간이 그 연예인으로 덮혀있는 것을 보니까 어떤 것에 대한 과한 집착이 불러오는 기괴함을 본 것 같았어요.
이경진님의 대화: ● 두번째 질문 - 10/31 이 책에서 제가 처음으로 밑줄 친 내용은 1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그가 1983년 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태어난 연도처럼 개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 의지와 노력이 0.1%도 들어가지 않은 것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게 되어서랄까요…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27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태어날 당시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결정적인 순간을 둘러싼 전후만 서술해도 충분할까?' 그리고 작중 화자는 전자를 선택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박종현이 에반게리온 팬이라는 것과 그가 1983년생이라는 사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태어난 연도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제가 태어난 연도가 저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0년 백마띠의 해에 태어났는데요, 여기에 대한 설명은 나무위키에 나온 내용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1990년은 백말띠의 해라 하여[21] 이때 태어나는 여아는 팔자가 드세다는 일제강점기에 토착화된 미신이 나돌고 있었으므로, 116.5:100이라는 기록적인 최악의 성비를 기록했다. 1990년 음력 1~2월(양력 2~3월)에 태어난 여자아이는 음력 1989년 12월로 일찍 출생신고를 하기도 한 경우도 있었으며, 1990년 음력 10~12월(양력 11~1월)에 태어난 여자아이는 음력 1991년 설이나 1991년 입춘까지 묵혀두다 출생신고를 하고는 했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래서인지 1991년 2월생들은 이례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이 외에도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기성세대에게 90년생이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보니 (지금은 MZ세대로 화두가 옮겨간 지가 꽤 되었지만요) 무언가 세대와 시대를 구별하는 분기점에 태어난 느낌을 자주 받곤 합니다.
이경진님의 대화: ● 두번째 질문 - 10/31 이 책에서 제가 처음으로 밑줄 친 내용은 1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그가 1983년 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태어난 연도처럼 개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 의지와 노력이 0.1%도 들어가지 않은 것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게 되어서랄까요…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27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태어날 당시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결정적인 순간을 둘러싼 전후만 서술해도 충분할까?' 그리고 작중 화자는 전자를 선택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박종현이 에반게리온 팬이라는 것과 그가 1983년생이라는 사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태어난 연도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년 단위는 아니고 가끔씩 일제시대나 한국전쟁 시기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노비 신분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도요. 년 단위로도 학창시절엔 입시제도 변경, 취업시절엔 금융위기 등 제가 어쩔 수 없는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었네요.
siouxsie님의 대화: 전 검사라고 전화하신 분이...한국어를 잘 못하셔서... '발음 교정부터 좀 받으셔야겠다.'고 하려다 해코지 당할까 봐 조용히 끊었어요.. 저희 남편은 대학생 때 '당신 통장에서 200만원이 인출됐다'는 전화가 와서 첨엔 깜짝 놀랐는데, 잔고가 몇 백원밖에 없는 통장에서 어떻게 200만원이 출금되냐며 되물었더니 끊어졌다는 전설이.... 근데 보이스피싱하시는 분들 통장 잔고 아는 것 같아요. 전 정말 딱 한번 받았거든요. 슬픔이......
헉! 저도 한번 받았는데! (내 통장아 미안;;) 요즘 발음도 좋던데 저도 남편이 쓴 수법 써봐야겠어요. ㅋㅋㅋ
장맥주님의 대화: 아, 그러고 보니 저는 요즘 동네서점에 가면 엽서 같은 걸 좀 사 옵니다. 집 책장에 기념으로 한 장씩 붙여 놔요. 여행 가서도 좋은 여행이었으면 그런 작은 기념품을 하나쯤 사오곤 해요. 최근에 붙은 습관이네요.
본인이 갔다온 여행 기념품이면 모르겠는데 친구들 여행 다녀와도 꼭 소주잔 사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술병보다 술잔이 더 많은;;(정작 손님들 와서 마실 물잔은 없어요;;)
슝슝님의 대화: 시대의 영향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IMF를 겪은 세대와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겪은 세대가 체감하는 게 서로 다르거든요. 아무래도 IMF는 워낙 한국 현대사에서도 굵직한 사건이다 보니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만,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나비 효과가 되어 알게 모르게 각 가정에 침투한 영향이 있을 겁니다. 두 번의 경제 위기에도 거뜬한 분이 계시다면… 부럽네요. 🥹
안그래도 IMF와 2008 금융위기의 차이에 대해 지금 책을 읽어보니 IMF 때는 우리나라가 직접 타격이 큰 것 뿐 아니라 중간층이 얇아진 시점인데 반해 2008년은 선진국발 금융위기인데다 국제무역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수출/대기업 고임금노동자들의 소득이 하락되는 차이가 있었다고 하네요. 지리적 요인도 있겠지만 중산층이 얇아지는 게 더 와닿을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주식도 안 하고 있어서;;
밥심님의 대화: 저녁식사를 하면서 tv를 틀었더니 왕년에 한가닥씩 했던, 은퇴한 전세계 축구스타들이 모여 하는 친선게임을 중계방송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박지성 선수가 교체로 나와 패널티킥을 성공했습니다. 그 때 카메라가 관중석에서 박지성의 골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는 팬을 잡았어요. 그 분은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유니폼도 아닌 초창기 일본 프로팀 시절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덕후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에반게리온 덕후들이 생각나더라구요.
문득 이 영상이 생각나서 찾아봤습니다. 눈물 흘리는 것도 감격스럽지만 춤으로 응원해주는 것도 멋지죠! ^^ https://www.tiktok.com/@mouaadiib69/video/6958841857275071750
하논님의 대화: 저는 제가 태어난 연도가 저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0년 백마띠의 해에 태어났는데요, 여기에 대한 설명은 나무위키에 나온 내용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1990년은 백말띠의 해라 하여[21] 이때 태어나는 여아는 팔자가 드세다는 일제강점기에 토착화된 미신이 나돌고 있었으므로, 116.5:100이라는 기록적인 최악의 성비를 기록했다. 1990년 음력 1~2월(양력 2~3월)에 태어난 여자아이는 음력 1989년 12월로 일찍 출생신고를 하기도 한 경우도 있었으며, 1990년 음력 10~12월(양력 11~1월)에 태어난 여자아이는 음력 1991년 설이나 1991년 입춘까지 묵혀두다 출생신고를 하고는 했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래서인지 1991년 2월생들은 이례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이 외에도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기성세대에게 90년생이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보니 (지금은 MZ세대로 화두가 옮겨간 지가 꽤 되었지만요) 무언가 세대와 시대를 구별하는 분기점에 태어난 느낌을 자주 받곤 합니다.
저는 79년생이어서 딱 1년 차이도 안 나는 80년생 친구에 비해 노땅 취급을 당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남동생은 책주인공과 같은 83년생.. 저희 둘다 전형적 intj와 intp여서 남들이 그 당시 뭘하든 별로 신경 안 쓰는 부류라 당시 시대의 흐름을 그렇게 많이 인식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개인주의 성향도 강하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지는 덕후 기질이 강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스몰 웨딩도 많고 한다던데 전 그냥 도장만 찍자고 한 거 그나마 예물 예단 폐백 스튜디오촬영 다 생략하는 걸로 쇼부 보고 애들 백일이나 돌잔치도 다 스킵할 정도로 그당시 기준으로는 돈 쓰거나 겉치장이나 행사에 신경을 안 쓰던 마이페이스 인물이라.. 지금 되돌아보면 없는 살림에 결혼할 때 이것저것 다 뻑적지근하게 하는 걸 보면 신기하던데.. 갈수록 그런 허례허식이 줄어들어가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대신 요즘엔 정작 평상시엔 쫄쫄 굶다가 sns에 올리는 공유하고 보여지는 플렉스가 좀 쎄다던데.. 다행히 전 sns 활동이 미니멀하고 선택적이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mz 세대 유머를 보면 다들 대화보다는 스마트폰, 글고 남들 얘기가 아예 안 들리게 귀에 아이팟이나 큼지막한 헤드폰 꽂고 있어서 더욱더 남들에게 신경을 안 쓰는 경향이 강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들었어요. sns에 보여지는 자기 표현은 잘하는데 남의 얘기는 듣지 않으려고 하는, 아니면 잘 이해를 못하는 그런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장맥주님의 대화: 문득 이 영상이 생각나서 찾아봤습니다. 눈물 흘리는 것도 감격스럽지만 춤으로 응원해주는 것도 멋지죠! ^^ https://www.tiktok.com/@mouaadiib69/video/6958841857275071750
ㅎㅎ 12년 전 지글리 보이가 12년후 다시 지글리 보이로서 농구 스타 케빈 가넷을 재회하고 응원하는 지극하고도 일관된 팬심을 보여주는 영상이로군요. 대단한 분들 많아요.
borumis님의 대화: 헉! 저도 한번 받았는데! (내 통장아 미안;;) 요즘 발음도 좋던데 저도 남편이 쓴 수법 써봐야겠어요. ㅋㅋㅋ
전 그나마 자산이 조금 있었던 신혼초였어요.(무려 십몇 년전) 아이를 낳고 매달 마이너스 상태로 빠진 후...그 누구에게도 전화가 오지 않네요. 남편포함
GoHo님의 대화: 주말에 '표백'을 읽었습니다. 3년 후.. '열광금지, 에바로드'에서 어떤 위로를 주실지 새삼 기대를 가져봤습니다..
<표백>을 쓸 때는 ‘(신이 죽은 세상에서) 무슨 의미를 추구하고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표백>의 유쾌하고 따뜻한 큰아들인 셈이에요. ‘뭘 추구하든 추구한다는 것 그 자체면 좋은 거야’ 하고 말하는. <재수사>는 음울하고 괴팍한 둘째아들입니다. ‘신의 대체품을 발명하겠다’고 말하는. 저는 아마 이 테마로 소설을 몇 편 더 쓸 텐데, 둘째아들이 후손을 많이 낳을 거 같습니다. 첫째아들은 대가 저걸로 끊길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진지하고 음울한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siouxsie님의 대화: 코코아는 가루...핫초코는 액체가 베이스? 근데 가루를 물에 타면 액체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아무 차이 없다는 의견에서부터 조금 묽게 만들면 코코아, 걸쭉하게 만들면 핫초코라고 부른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견해가 있네요. ㅎㅎㅎ
밥심님의 대화: ㅎㅎ 12년 전 지글리 보이가 12년후 다시 지글리 보이로서 농구 스타 케빈 가넷을 재회하고 응원하는 지극하고도 일관된 팬심을 보여주는 영상이로군요. 대단한 분들 많아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저거 연출된 영상이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표백>을 쓸 때는 ‘(신이 죽은 세상에서) 무슨 의미를 추구하고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표백>의 유쾌하고 따뜻한 큰아들인 셈이에요. ‘뭘 추구하든 추구한다는 것 그 자체면 좋은 거야’ 하고 말하는. <재수사>는 음울하고 괴팍한 둘째아들입니다. ‘신의 대체품을 발명하겠다’고 말하는. 저는 아마 이 테마로 소설을 몇 편 더 쓸 텐데, 둘째아들이 후손을 많이 낳을 거 같습니다. 첫째아들은 대가 저걸로 끊길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진지하고 음울한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전 유쾌하고 따뜻한 큰아드님만 만났네요~큰아들 하면 카인만 생각나는데.... (왜인지 모르겠는데, 전 이 책에 이상한 애정? 집착이 있어요. 제가 덕후 기질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동경해서 그런 것 같아요) <표백> 진짜진짜 읽어 봐야겠어요. 남편이 자꾸 집에 <그믐>책이 있다는데, 제 생각엔 <표백>을 착각한 것 같다고 해도 아니라며 우기네요. 오늘 그들이 집에 없으니 꼭!! <재수사>는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어떤 작품에도 별 평가가 없는 지인이 '정말 재미있다'고 해서 읽으려고 하는데, 두 권이라 또 시작을 못하고 있어요. 40대가 가기 전에 읽어야 할 텐데....히가시노 게이고 급의 속도로 책을 내시니 따라갈 수가...컥
조영주님의 대화: 아침먹고 실내자전거타며 읽어봅니다 ^^
저 근데 궁금한 게... 실내 자전거라 해도 자전거 타면서 책 읽으실 수 있나요?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너무 좋은데요?)
연해님의 대화: 사람에 따라 정도에 따라 다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도 종종 덕질이 과한 경우 '저건 좀 아닌데' 싶을 때가 있긴 하거든요. 하지만 본인 할 일 잘 하면서 덕질도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할까 싶어요. 그걸 망각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 같고요. 사치와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버는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쓰는 건 문제가 되지만, 많이 벌어서 많이 쓴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여겨집니다(본인 마음이겠죠). 저는 학창 시절에도 아이돌 팬문화에 관심이 없던 터라, 또래 친구들과 공통의 대화 주제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는데요(학기 초에 서로 어색할 때, 누구 팬이냐에 따라 친한 그룹이 형성되곤 해서요).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것 같은데, 제가 고등학생 때, 엠넷에서 하는 <School of 樂>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가 중고등학교에 (기습적으로) 방문해 공연을 하는 컨셉이었는데요. 제가 나온 곳이 여고고, 당시(저는 고3)에 가수 샤이니가 방문했었습니다. '누난 너무 예뻐'라는 곡으로 인기가 한창 많을 때였죠. 소문 돌자마자 아이들 다 뛰어가고, 지금 생각해도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는데요. 그 혼란한 와중에 학교 선생님들이 고3은 공부해야 한다고 못 가게 막으신 거예요.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때 여고생들의 파워로 교장 선생님을 밀치고ㅋㅋㅋ 아 물론 다치지는 않으셨는데, 그 소문이 꽤 흉흉하게 돌았습니다. 혈기왕성한 여고생들의 덕질은 이런 것이구나 싶었더랬죠. 제 친구는 먼발치, 창문가에 서서 샤이니가 공연하는 다리만 봤다고 해서 폭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즐거웠던 학창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아내가 샤이니의 팬이라서... 12월 31일 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샤이니가 콘서트할 때 아내는 공연장 안에서 공연 보고 저는 밖에서 공연 시간 내내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아무 차이 없다는 의견에서부터 조금 묽게 만들면 코코아, 걸쭉하게 만들면 핫초코라고 부른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견해가 있네요. ㅎㅎㅎ
코코아 하면 저 어릴 적에 집에 '마일로'가 있는 친구들이 유복한 집 자식들이란 이미지를 혼자 가지고 있었어요. 어렸을 땐 사 달라는 얘기는 당연히 못 했고, 커서는 먹을 기회는 있었지만 한 번도 못 먹어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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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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