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님의 대화: <표백>을 쓸 때는 ‘(신이 죽은 세상에서) 무슨 의미를 추구하고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표백>의 유쾌하고 따뜻한 큰아들인 셈이에요. ‘뭘 추구하든 추구한다는 것 그 자체면 좋은 거야’ 하고 말하는.
<재수사>는 음울하고 괴팍한 둘째아들입니다. ‘신의 대체품을 발명하겠다’고 말하는.
저는 아마 이 테마로 소설을 몇 편 더 쓸 텐데, 둘째아들이 후손을 많이 낳을 거 같습니다. 첫째아들은 대가 저걸로 끊길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진지하고 음울한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재독 전에(전부 까먹어서 재독인지 모르겠지만요) '표백'을 읽어서 전에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읽을 것 같습니다.
전에 마릴린 맨슨 얘기하셨던 것도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았습니다. 전 이젠 그를 왜 좋아했는지...그때의 제가 어땠는지도 기억이 안 납니다만....
전 애정은 첫째 아들에게 갑니다만, 둘째 아들에 대해선 많이 알고 싶습니다. 후손 많이 낳으라고 해 주세요. ㅎㅎ 앗...강요다
에바로드는 천천히 읽을랍니다. 에구 허리야 에구 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