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ouxsie님의 대화: 다른 방에서 얘기가 나왔던 '허세'가 갑자기 생각나는 에반게리온입니다.
제가 대학 때(25년전)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이 어쩌네 하면서 남자애들이 엄청 침튀기며 허세 부렸던 게 생각나요.
에반게리온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아는 게 인생의 사명인양...
여학생 덕후들은...의외로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눈 내리깔고 있었던 거 같은데(2000년대 유행했던 화장 진하게 하고, 컬러렌즈 끼고) 그것도 일종의 허세였던 거 같아요.
제가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본 게 중학생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저에게는 도통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스토리였습니다(그래도 레이는 정말 좋았습니다).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이건 좀 철학적인 만화라서 원래 어른들이 보는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주변에 에반게리온 매니아들 보면 약간 좀 뭐랄까 자기는 어른이고 철학적이다, 하는 듯한 허세가 보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이미 그런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