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그 소원이 무엇인지 나는 묻지 않았다. 내가 아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싸우는 것. 날마다 썼다 찢는 것. 화살촉처럼 오목가슴에 박혀 있는 것.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06p., 한강 지음
꼭 그 사름 발소리가 다시 들릴 거 같아신디, 그걸 내가 기들리는 것인지 겁내는 것인지 알 수가 어섰주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32p., 한강 지음
바람 소리가 거세어질수록 촛불의 움직임이 격렬해진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15, 한강 지음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20, 한강 지음
이게 이분의 마지막 증언이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26, 한강 지음
믿기 어려운 비극이 없었던 일이 되지 않도록, 아픔을 겪었던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고 또 널리 전파하는 문화적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중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9일과 20일은 2부 4장 정적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누군가의 어깨에 얹으려다 말고 조심스럽게 내려뜨리는 손끝처럼 눈송이들은 검게 젖은 아스팔트 위로 내려앉았다가 이내 흔적없이 사라진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89, 한강 지음
칠하지 않은 생나무들은 표정도 진동도 없는 정적에 잠겨 있는데, 이 검은 나무들만이 전율을 누르고 있는 것 같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45, 한강 지음
그의 몸에서 배어나온 조용한 전율이, 빨래를 쥐어짜는 순간 쏟아지는 물처럼 손을 적시는 걸 느꼈어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61, 한강 지음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20, 한강 지음
문장이 눈처럼 다가와 가슴에 사이사이를 스쳐가 시리게 하고, 차곡차곡 쌓여서 문장이 주는 무게와 책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슬픔을 기억하고 곱씹는 행위에서 오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보이지 않는 눈송이들이 우리 사이에 떠 있는 것 같다. 결속한 가지들 사이로 우리가 삼킨 말들이 밀봉되고 있는 것 같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4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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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연님의 문장 수집: "보이지 않는 눈송이들이 우리 사이에 떠 있는 것 같다. 결속한 가지들 사이로 우리가 삼킨 말들이 밀봉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읽을 수록 마음이 눈이 쌓이는 기분입니다. 언제든 녹을 준비를 하듯, 녹기 위하여 눈이 그날 위를 덮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숨을 죽이고 오랜동안 얼어붙어 있었나 봅니다.
그 어린것이 집까지 기어오멍 무신 생각을 해시크냐? 어멍 아방은 숨 끊어져그네 옆에 누웡 이신디 캄캄한 보리왓에서 집까지 올 적에난, 심부름 간 언니들이 돌아올 걸 생각해실 거 아니라? 언니들이 저를 구해줄 거라 생각해실 거 아니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5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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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나J님의 문장 수집: "그 어린것이 집까지 기어오멍 무신 생각을 해시크냐? 어멍 아방은 숨 끊어져그네 옆에 누웡 이신디 캄캄한 보리왓에서 집까지 올 적에난, 심부름 간 언니들이 돌아올 걸 생각해실 거 아니라? 언니들이 저를 구해줄 거라 생각해실 거 아니라?"
치매로 인해 기억이 흐릿해가는 중에도 또렸하게 기억하는 동생에 대한 아픔과 슬픔이 전해져오는 듯 하네요. 잊을 수 없는,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인선의 어머니를 통해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아니, 수치스러운 거야.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을 폭로하니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37, 한강 지음
그 꿈은 살아 있는 누구도 경선 곁에 남아 있지 않단 걸 폭로한다 여기지만, 인선은 내가 있다고 말해줍니다. 경선은 그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 앞에서 하는데, 다시 찾아가 읽어 보았습니다. 원래는 인선에게 진혼제(?) 같은 짧은 기록영화를 만들자고 했지만, 그 꿈은 경선의 지금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 지금이란 작별 이야기를 다시 쓰려고 하는 지금이겠죠..(고통 속에 홀로 남은) 그런데, 인선은 경선을 생각하고 있었고, 여전히 그 일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요.(또 다른 꿈 속 인지 모르겠지만요) 경하가 꾼 꿈은 함께 만들어 갈 무언가가 되겠구나 싶었지만, 쉽지 않은 것이겠죠.. 함께 하자고 인선은 말해주지만, 정말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우리도 읽으면서, 학살 당한 분들을 생각하며 무언가를 하는 것에 고민하고요. 그 고통을 나의 잣대로 함부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하고요. 또 이대로 한번 쯤 뭔가를 하고, 했다는 걸로 안위를 삼을까 두렵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내가 눈을 감는다. 이제 인선도 잃는가, 생각한 순간 조용한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38, 한강 지음
손톱을 깊이 깎아서 상처가 날 때마다, 덜 아문 자리에 실수로 소금이 닿을 때마다 생각났다고 했어. 어둠 속에서 옴죽옴죽 엄마 손가락을 빨던 입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5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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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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