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불길이 번졌던 자리에 앉아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들보가 무너지고 재가 솟구치던 자리에 앉아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44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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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님의 문장 수집: "불길이 번졌던 자리에 앉아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들보가 무너지고 재가 솟구치던 자리에 앉아 있다."
인선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생존자였어요. 끔찍한 기억과 후유증을 갖고 계셨으니 인선은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네요. 마을이 무너질때 뒤를 돌아봐서 돌이 된 여자들. 인선과 경하가 그 여자들인것같습니다. 다 버리고 잊고 넘어가면 되는데 끝내 뒤돌아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21일과 22일은 2부 5장 낙하를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그 후로는 엄마가 모은 자료가 없어. 삼십사년동안. 인선위 말을 나는 입속으로 되풀이 한다. 삼십사년. …군부가 물러나고 민간인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8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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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10님의 문장 수집: "그 후로는 엄마가 모은 자료가 없어. 삼십사년동안. 인선위 말을 나는 입속으로 되풀이 한다. 삼십사년. …군부가 물러나고 민간인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이편을 읽으며 계속 유태인대학살이 생각났어요. 무엇이 다른지 ,같은 민족이 아무 이유없는 학살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욱더 잔인하다고 느껴지네요.
내려가고 있다. 수면에서 굴절된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중력이 물의 부력을 이기는 임계 아래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6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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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책님의 문장 수집: "내려가고 있다. 수면에서 굴절된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중력이 물의 부력을 이기는 임계 아래로."
사람들의 생명이 점점 옅어져 가던 그 날의 일을, 그래서 그들의 빛이 꺼져가는 순간을 목도한 느낌이 강하게 든 구절이었어요. 어찌할 새 없이 사그라든 수 많은 생명이 흔적도 없이 어딘가로 가라앉아버린 것 같은 아주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이 사람이 유족회장이야. 이듬해 5월 군사 쿠데타 직후 체포돼서 사형 언도를 받았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78, 한강 지음
더 내려가고 있다. 굉음 같은 수압이 짓누르는 구간, 어떤 생명체도 발광하지 않는 어둠을 통과하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82, 한강 지음
고통과 아픔의 기억이 증폭되는 것 같네요. 당시의 피해자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유족들의 끝없는 심연과 같은 아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입니다.
안 돼. 탄식하듯 낮게 인선이 중얼거린다. 접힌 신문 스크랩 한 장을 살며시 폈는데도 삭은 귀퉁이가 부스러졌기 때문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56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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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님의 문장 수집: "안 돼. 탄식하듯 낮게 인선이 중얼거린다. 접힌 신문 스크랩 한 장을 살며시 폈는데도 삭은 귀퉁이가 부스러졌기 때문이다."
종이가 삭아질 정도의 시간이 흘렀어요. 위안부 할머님들 책을 보면서 느꼈던 안타까움이 생각났습니다.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피해자들의 아픔은 역사 속으로 사그라져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23일과 24일은 2부 6장 바다 아래를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그때 내가 무사 오빠신디 머리가 이상하다고 해실카? 무사 그런 말밖에 못해실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97, 한강 지음
늦었지만 마침 읽고 있는 책이라 참여합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런 지옥에서 살아난 뒤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9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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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루님의 문장 수집: "하지만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런 지옥에서 살아난 뒤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
지옥에서 살아난 뒤의 삶이 과연 같을까 다시 생각해보는 문장이었어요
그런 지옥에서 살아난 뒤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9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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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10님의 문장 수집: "그런 지옥에서 살아난 뒤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 온전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란 아마 가장 어려운 일일 꺼에요. 살아있어도 그것이 진정 살아있는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멈추지않고 그 고통의 기억들을 앉고 살아갈듯요.
얼마나 더 깊이 내려가는 걸까. 나는 생각한다. 이 정적이 내 꿈의 바다 아랜가. 무릎까지 차올랐던 그 바다 아래. 쓸려간 벌판의 무덤들 아래.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8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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