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그 가을에 유골들이 발굴됐어. 어디에서? 나는 물었다. 제주공항, 하고 대답하며 인선이 목소리를 낮췄다. ......활주로 아래에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09, 한강 지음
……누군가 더 있는 것 같을 때가 있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08, 한강 지음
인선은 어떤 강렬하고 괴로운 경험을 한 뒤,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고, 그러한 인선과 대화를 하고 그녀를 바라보는 경하 역시 인선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인 양 느끼고 있네요.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는 경하의 모습이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느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7일과 18일은 2부 3장 바람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라아비현님의 대화: @모임 1일과 2일은 1부 1장 결정結晶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물잔에 빠뜨린 각설탕처럼 내 사적인 삶이 막 부스러지기 시작하던 지난해의 여름, 이후의 진짜 작별들이 아직 전조에 불과했던 시기에 ‘작별’이란 제목의 소설을 썼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5, 한강 지음
다소 늦은 참가라 면목이 없습니다. 책의 제목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탄생하는 장면 같아서 눈에 박히는 문장이었습니다. 작별을 붙잡고 진짜 작별을 막아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그날 모래밭에서 아이들을 봤느냐곡.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30, 한강 지음
그 소원이 무엇인지 나는 묻지 않았다. 내가 아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싸우는 것. 날마다 썼다 찢는 것. 화살촉처럼 오목가슴에 박혀 있는 것.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06p., 한강 지음
꼭 그 사름 발소리가 다시 들릴 거 같아신디, 그걸 내가 기들리는 것인지 겁내는 것인지 알 수가 어섰주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32p., 한강 지음
바람 소리가 거세어질수록 촛불의 움직임이 격렬해진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15, 한강 지음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20, 한강 지음
이게 이분의 마지막 증언이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26, 한강 지음
믿기 어려운 비극이 없었던 일이 되지 않도록, 아픔을 겪었던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고 또 널리 전파하는 문화적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중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9일과 20일은 2부 4장 정적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누군가의 어깨에 얹으려다 말고 조심스럽게 내려뜨리는 손끝처럼 눈송이들은 검게 젖은 아스팔트 위로 내려앉았다가 이내 흔적없이 사라진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89, 한강 지음
칠하지 않은 생나무들은 표정도 진동도 없는 정적에 잠겨 있는데, 이 검은 나무들만이 전율을 누르고 있는 것 같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45, 한강 지음
그의 몸에서 배어나온 조용한 전율이, 빨래를 쥐어짜는 순간 쏟아지는 물처럼 손을 적시는 걸 느꼈어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61, 한강 지음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20, 한강 지음
문장이 눈처럼 다가와 가슴에 사이사이를 스쳐가 시리게 하고, 차곡차곡 쌓여서 문장이 주는 무게와 책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슬픔을 기억하고 곱씹는 행위에서 오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보이지 않는 눈송이들이 우리 사이에 떠 있는 것 같다. 결속한 가지들 사이로 우리가 삼킨 말들이 밀봉되고 있는 것 같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4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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