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비문학 독서모임 <물속의 철학자들>

D-29
서점친구들 비문학 오프라인 독서모임은 매달 넷째 주 수요일 저녁 7시입니다. "익숙한 일상과 당연하게 지녀온 생각을 의심하며 시작하는 작은 철학. 이 책에는 저자가 참여한 철학 대화에서 오갔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는 철학적 순간들에 대한 내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철학을 가깝게 생각하는 시간을 기대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p.71 '철학은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은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저 말할 뿐이다. 다른 목소리를 들으라고.'
우리가 철학을 너무 어렵게만 접근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나는 그런 말들을 알았지만, 아직 그들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철학대화를 하다 보니 흥분한 초등학생의 입에서, 눈을 크게 뜬 친구의 입에서, 졸려보이는 선배의 입에서, 처음 보는 어른의 입에서, 문득 흘러나온 말을 듣다가 플라톤, 헤겔, 데리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p.219 우리도 철학대화를 통해서 데카르트가 되고 플라톤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 이번 모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나는 기도한다. 부디, 생각한다는 행위가 눈부시게 빛나는 주체의 확립만을 목표하지 않기를. 자기계발서와 신자유주의가 지향하는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인 인간이 되는 지름길로만 철학이 이용되지 않기를. 그런 것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달콤하기 그지없는 꿈이다. 언젠가 그 달콤함은 우리를 답답한 습기 속에 가둬 질식시킬 것이다.' 127p
'작용이란 불가사의한 것이다. 관계 역시 불가사의하다. 우리는 매우 개별적이고 고독한 동시에 믿기지 않을 만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167p
처음에 책을 몇페이지만 읽었을 때에는 책의 내용이 무언가 좀 답답하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저한테 철학적인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고, 의지도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좀 해봤어요. 일상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발견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은 아름다운 것 같아요. 혹은 반짝이는 게 아니더라도요. 우리가 서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게 불가능할지라도요.
'대화를 하는 건 타인과 만나는 거구나..... 그리고 우리는 대화를 계속 하는 사이에 자기 자신 역시 내게 타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말하면서 '뭐야, 이 생각은?' 하고 스스로에게 놀란다. 분명한 줄 알았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고 하는 순간 손아귀에서 술술 빠져나가는 미꾸라지로 변모해버린다.' 236p
p.80 ‘대화란 말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지만, 동시에 나를 바라보는 것이기도 하다. 필요 없는 장식을 벗어버리고 내 손으로 직접 느껴 확인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 인지도 모른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잠자코 맥주를 마시는 것과 다르다. 내가 나라는 사실, 왠지 내게로 쏟아지는 무언가를 눈앞에 두고 가능한 있는 그대로 직접 느껴서 확인하는 것이다. 입 안에서 혀를 굴려 사탕의 모양을 확인하듯이. 우물쭈물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제한하지 않고, 성급하게 '답'을 내려고 하지도 말고’ p.118 ‘체념이 나를 먹어치우려 하는 순간, 질문은 나를 걱정스럽게 들여다본다. 도저히 모르겠어서 내팽개치고 싶을 때, 성급하게 답을 내버리고 싶을 때, 질문은 말한다. 아직 몰라, 아직 모르는 거야. 질문은 연령도 소속도 시대도 뛰어넘어 전혀 모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해준다. 노동에 지쳐 녹초가 된 몸을 전철 좌석에 기 대고 있는데, 문득 열세 살 소년의 질문이 눈앞에 나타났다.그 와는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같은 달을 올려다보듯이 같은 질문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질문 때문에 쓰러질 듯해도 질문과 함께 계속 살아가 는 것, 그것을 나는 철학이라고 부르고 싶다.’
p.134 ‘게다가 철학은 뜻밖에 나를 도와주기도 한다. '왜?라고 묻는 것은 당면한 문제와 나를 떼어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괴로율 때 정작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막연하고 설명할 수 없는 떨떠름한 감정이 신체를 좀먹는다. 과 로움은 바로 옆에 바싹 붙어서 그 모습을 보기 어렵다. '왜?라고 질문을 하면 괴로움을 일단 내 눈앞에 앉혀놓을 수 있다. 그러면 피로움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확인할 수 있다. 찬찬히 관찰하면서 차라도 내어주자.‘ p.258 ‘아이들의 그런 면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아아, 우리는 인간이구나, 다면체구나,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철학 대화만큼은 깨끗하게 해내자고, 그게 안 되면 서로를 전면적으로 받아 들이지 않아도 되니까 나도 너도 다면체라는 걸 이해하자고 생각한다. 아니, 맨 먼저 그걸 이해하는 것이 철학 대화인지도 모른다.’
<물속의 철학자들> 서점친구들 독서모임 20221123 7PM_경남 진주문고 참석자 병진, 재훈, 수경, 혜진, 복현 Q. 어떻게 읽으셨어요? @푸른연꽃 : 철학을 재미있게 다루었다기보다 쉽게 다루는 면. 일상의 철학적 순간을 들여다보는 면이 의미있겠다는 생각. @국대언니 : 철학은 어렵다. 이해할 수 없다. 다른 관점으로 철학을 이야기하는 부분_철학대화. 행위이고 행동인 철학. 대화를 통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철학을 접할 수 있다. 남의 말을 잘 들어야한다는 기본. 내가 변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대화. 독서모임 역시 철학의 자리가 아닐까? @아닐로그 : 철학은 대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음. 수경 : 유일한 취미 생활. 책을 읽고 같이 나눌 사람이 필요해서. 철학의 목적이 뭘까? 저랑 같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문학을 읽음. 비문학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읽는다. @국대언니 :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라는 주제로 대화해보는 것도 좋겠다. 재훈 : 책을 읽어볼 계기가 되었으면 함.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철학에 관심이 있는 편.
Q. 철학 대화를 시도해볼까요? @국대언니 :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물음을 던지는 순간. 답하는 순간. 1. 철학이 왜 필요할까요? @국대언니 : 철학을 풀어 쓴 책들이 있음. 나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때 책을 고르게 됨. 재훈 : 삶의 태도,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됨. 여러 철학자의 생각 중에서 자신의 신념에 맞는 철학을 생각하게 됨. 니체, 비트겐슈타인. 등대이고 지도. @푸른연꽃 : 철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 경험상 꾸역꾸역 읽었던 책. 이 책에서는 확실히 어렵지 않은 일화들을 보여주고 있음. 일상적인 순간에서 철학적 질문을 이어나가는 순간. 혜진 : ‘일상은 철학의 기폭제’ 나 스스로가 철학의 주제가 될 수 있음. 해답을 주진 못하지만 해답을 찾는 과정을 도와줄 수 있음. 책은 활자, 생각을 해야 깊이가 생김. 생각의 도구가 철학이 됨. @아닐로그 : ‘손바닥 크기의 철학’ 불안하고 모자란 사람이 찾는 것. 불온하고 불완전한 것. @푸른연꽃 : ‘물속의 철학’ 생각 잠수. 수경 : 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책을 읽게 됨. 인간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도구. @국대언니 : 질문을 통해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 질문하는 방법. @아닐로그 : 개똥철학. 혼자만의 철학, 공유할 수 없는 철학은 철학이 아님. @푸른연꽃 : 혼자서 하는 것은 철학이 아님. 묻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철학적인 성취가 일어나는 것임.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죽음” 이태원 참사 이후 깊어진 생각. 애도라는 단어가 사회적 현상이 되기도 함. 롤랑 바르트, 김진영의 애도일기. 김영민. 무엇인가? 질문하는 일. 살아가기 위해서 이해해야 하는 일. 밤새 이야기해도 해결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는 일. @아닐로그 : 철학적인 일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국대언니 : 그저 존재하기의 의미. 193p. 수경 : 철학은 의미를 찾는 일. 내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 심리학으로 발전. 빅터 프랭클_로고 테라피. 의미 치료. 사람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존재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아서. 재훈 : 다른 사람을 대하는 일. 다른 사람이랑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 자신의 성장.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 @아닐로그 : 철학에서 개인의 고유성을 말하는 부분도 간과하지 못함.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것.
2. “우리는 책을 왜 읽어야 할까요?” @국대언니 : 한국 사회에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 50% 정도. 책을 읽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다 보면 연결되고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왜 책을 읽으시나요? 변화는요? 알쓸신잡에서 말한 작가의 직업병, 좋은 책이 너무도 많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다. 좋은 책의 기준, 나에게 필요한 책의 기준? @푸른연꽃 : 고등학교 때 독서모임 활동. 일주일에 한 권 독서토론. 많은 책을 읽은 시절. 최근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강렬하게 함.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고양감을 느낌. 최근 신형철의 <인생의 역사>를 읽으며 느끼는 찡함. 다른 장르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책을 통해서만 얻는 느낌이 있음. 수경 : 심심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읽은 것. 엘리자베스 스트라우스 좋아함.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작가의 주제가 나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읽는 것. 정희진 <나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의 언어를 찾아서 표현하기 위해서 읽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을 찾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 책을 읽어요. 재훈 : 재미있으니까요. 지식 습득은 강의 교재가 더 유리함. 하지만 문학, 철학책은 재미있어서. 어려워서 좋은 것. 유튜브나 게임의 일차원적 내러티브는 못 따라오는 매력.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성장해 있다는 느낌.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 @국대언니 : 처음엔 자기개발서 위주로 독서. 사회 생활에서도 변화를 주고 실천하는 일에 의욕이 있음. 책을 읽으며 느끼는 편안함. 위로. 공감.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듬. 책을 읽으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음. 가족과의 독서모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푸른연꽃 : 다시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시작으로 책의 즐거움에 빠져듦. 아이의 성장과정에 맞춰 동화책, 뉴베리 문학상,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아름다움을 발견. 책의 물성까지도 포함해서. *추천하는 아름다운 책들을 권해주세요. @아닐로그 : 메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책의 거울 뉴런, 인지, 상상, 사고. 책이 아니라 책 너머를 읽고 자신을 읽는 것. 박준상, <빈 중심> @국대언니 : 밀리의 서재 구독 경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 책이라는 물성. 밑줄이나 메모. 책이 가진 매력과 장점을 더 배우고 공유하고 싶다. @아닐로그 : 책을 읽으며 맺는 관계. 책이 대화의 수단. 대화의 도구가 되기도 함. 한편 책은 가장 오랫동안 검증되어온 사유의 기록, 저장, 전달 장치. 죽음을 뛰어넘는 것.
다음 독서모임 도서 <아름다운 나의 할머니> 심윤경 **** 추천 : 이라영 <말을 부수는 말> 다음에 추천책 생각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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