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봄날/책선물] 김탁환 장편소설 <참 좋았더라> 알쓸신잡 재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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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재의 책하고 놀자'에 김탁환 작가님 나오셨기에 아주 반갑게 들으면서 읽고 싶어진 책이었는데, 그믐에 있어서 얼른 들어왔어요, 김탁환 작가님 예전 책하고놀자'에서 고정으로 책소개 해주실 때 아주 좋아했었거든요. 그 따스하고 나지막한 음성 너머로 책과 이야기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말투로 조곤조곤 설명해주실때마다 어찌나 책이 읽고싶어지던지. 이제는 신간 나오셨을때 그 목소리 다시 들을수 있어 조금 아쉬우면서도 어찌나 반갑던지! 단어 하나하나 진심을 담는듯한 목소리로 책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게 참 좋았어요. 그 시절 이중섭의 삶을 잘 살려내기 위해 지도를 그리고 평양 말투를 쓰는 한 사내가 통영 말투로 가득한 곳에서 느꼈을 고독감과 일상 등을 함께 느끼려하며 썼다는 게 인상적이었거든요. 또한 기존에 매일 술만 마시면서 한량처럼 묘사되던 것에 조금 화를 내시면서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애썼다는 말이 확 와닿았습니다. 통영 토박이 편집자님 안내까지 있으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책과 그믐을 번갈아가보면서 아주 반갑게 읽기 시작하는 중이에요~ 이렇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읽을수 있으니 참 좋네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131/clips/1804
라디오 들으셨군요?! 책을 읽으며 하는 상상도 즐겁지만 작가님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듣는 이야기는 또다른 인사이트를 주지요. 이중섭 화가가 남쪽으로 와서 홀로 다른 사투리를 쓰며 느껴야 했을 그 고독감,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기에 쉽사리 말씀드리지 못하고 있었어요. 독자들이 이 소설 속 이북 사투리를 읽으며 느끼는 어려움과 답답함, 그게 바로 이중섭 화가가 느꼈을 심정이었을 거라는 김탁환 작가님의 말씀. 책을 다들 완독하셨을 때쯔음 말씀드릴까 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여 먼저 말씀해 주셔서 도리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또 언젠가 통영에서 1950년대 통영을 거쳐간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뮤지컬이 공연되었는데, 거기서도 이중섭 화가는 술 취한 한량으로 표현되어 속상했었거든요. 집필하시는 몇 년간 작가님과 함께 그 부분에 같이 분개하고는 했었어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라디오라서 다른 분들도 재밌게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에구, 제가 괜히 너무 빨리 언급해버린게 아닌가 죄송스럽기도 ㅠㅠ 저 고독감에 대해서 먼저 알고 책을 읽고 있으니 대화들이 좀 더 다르게 읽혀요. 전 부산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는 그나마 익숙해서 수월하게 읽히는 편이었는데, 이중섭이 쓰는 개성 말투는 어휘들도 다르다보니 낯설게 다가와서 천천히 중얼거리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그 대화의 충돌을 보면서 이중섭의 고독감을 조금 더 들여다본 기분이었어요. 거기다 전쟁이 끝나면서 이북민들이 점점 남지 않게 되었을때 드는 이방인의 고독을 가족도 없이 혼자 겪어야했던 이중섭의 외로움은 얼마나 처절했을지 ㅠㅠ 그런 감정을 잘 살려내기 위해 두 지방 말투를 생생하게 담아낸 김탁환 작가님에게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필사하면서 읽었는데 책 한 권 모두 해야 할 정도로 좋은 문장들이 많았어요.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까 생각도 들고요.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너무 좋은 책이었어요. 소설일까, 다큐일까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많은 소설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아, 통영 가고 싶어요!!!
책에 빼곡하게 끼어진 접착메모지를 보면 너무나 뿌듯하고 감사하답니다. 소설인지 다큐인지 고민스럽다는 건 그만큼 생생한 고증으로 느껴졌다는 말씀이시니 더욱 감사하네요!
**깜짝 이벤트!** 북클럽 마감까지 이제 일주일이 남았네요! <참 좋았더라-이중섭의 화양연화> 완독 후기를 올려주시는 분들 중 세 분을 선정하여 김탁환 작가님이 열두 달 문장을 쓴 2025년 을사년 '문장달력'을 선물로 보내드려요!
안그래도 완독 후기 봤었는데 이렇게 또 별도로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믐에서 함께하시는 다른 분들도 함께 감상해 주시면 좋겠어요!
완독 했습니다. 아직도 이야기가 마음에 그렁그렁 하게 남아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CVt2ZQTjJY/?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그렁그렁'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요. Henry님의 표현이 제 맘속에도 그렁그렁하게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해주시니 좋습니다. 딱 제겐 그런 여운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 특히요.
날씨와 상관없이 화구를 들고 피랑이나 세병관이나 강구안으로 자주 나갔지만, 아주 궂은 날엔 가끔 아틀리에에 머물기도 했다. 그리다가 잠시 땀을 식히거나 생각에 생각을 더할 때, 열두 공방에서 만들어왔다는 공예품을 만지고 닦고 또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도쿄에서 배운 구라파의 근대미술로는 알 길이 없는 단아한 쓸모의 세계였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194p, 김탁환 지음
그 겨울 충렬사 역시 이중섭만의 충렬사였다. 전혁림의 <충렬사>는 건물을 사실대로 펼쳐 가로로 넓지만, 이중섭의 <충렬사>는 단 하나의 문과 건물만 담아 세로로 길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168p, 김탁환 지음
전혁림 화백의 충렬사 그림을 보면 지금 충렬사와도 다르지 않은 생생한 묘사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당시와 달라진 점이라면, 길 양쪽을 가득 채운 동백나무가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는 점 정도지요. 그런데 같은 시기 이중섭 화가의 충렬사를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같은 시대 한 공간을 바라본 두 화가의 다른 해석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다른 분들은 거의 다 읽어가는데 저만 이제 시작하고 있어서 올려도 되나 싶지만 이해해주세요 ^^ 느낌 조금씩 남기면서 읽어가보려구요, 예전에 이중섭 전시회를 갔었습니다. 가족을 절절히 사랑한게 느껴질 정도로 그 이야기들과 작품들이 다가왔었는데, 특히나 은박지에 못으로 그려놓은 작품이 지금까지도 가장 깊게 남아있었어요. 그런데 책에서 그 작품이 가장 먼저 나오며 가족들과 만났던 이야기로 시작을 하니 찌리릿, 전율을 느끼면서 책 속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너무 반가우면서도 좋았어요,
원래 책은 천천히 읽는 것도 좋고 몰입해서 한번에 읽는 것도 좋지요! 여러 기억들과 감상을 공유해 주셔서 기쁩니다. 전시에서 무엇을 보셨고, 이게 소설로 어떻게 연결이 되었을지 궁금해지네요.
김탁환 작가님과 통영을 답사하던 중 서피랑에 오르니 그림 속 풍경이 훤히 내려다 보였어요. 이전에는 건물도 낮고 수도 적었으니 바다가 더 훤히 드러나 보였겠지요?
사진이 해질무렵이었으면 분위기까지 정말 똑같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해질무렵의 분위기까지 더해졌으면 참 좋았겠어요.
https://blog.naver.com/ggomo33/223660234493 완독하고 블로그에 리뷰 남겼습니다. 마음 속에 그득한 이중섭의 굵은 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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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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