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봄날/책선물] 김탁환 장편소설 <참 좋았더라> 알쓸신잡 재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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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해주신 유강열의 이야기 잘 봤습니다. ‘일을 많이하면서 공적을 쌓지않는’ 성품이라 가능했을 그의 행적들과 이중섭을 포함한 여러 예술가들과 교유했던 그의 작업과 제자들, 사후에 이뤄진 꿈들까지. 감사합니다.
라디오 들으신 뒤의 감상도 좋았는데 이번 감상도 ‘참’ 좋네요! 유강렬 공예가는 유명한 분인 한편 모르는 분들도 많으셔서 아쉬웠기 때문에 이 책으로 호기심을 가지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궁금해하며 자료도 공유해 주시니 함께 읽는다는 걸 더 실감했어요. 감사해요!
오늘이 독서모임 마지막 이네요. 휴 ! 다행입니다. 2년 전 우연히 통영여행 갔다가 봄날의 책방 한쪽 방 의자 위에 놓인 이중섭 편지와 그림을 구입하게 되면서 이중섭 화백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었었습니다. 소 그림을 그린 민족주의 화가, 안타까운 이별을 품은 채 정신병으로 돌아가신 화가 정도로만 알았죠. 이중섭 화백을 알기 위해 여기저기 헤매다 최열 작가의 벽돌책 평전까지 읽었지만 이중섭 선생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죠. 불별의 이순신을 읽으며, 고증을 통해 소설을 엮어가는 김탁환 소설가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통영에서 우연히 만난 책 한권이 인연을 만들어서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참 좋았더라> 는 종이책, 밀리의 서재로 항상 마음에 품고 다니며 읽는 중입니다. 제 인생책이 되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어설픈 제 몇조각 지식으로 1953년 봄 성림다방 3인전은 소설적 상상이 아닐까 의심한 적 있었습니다. 1953년 12월 성림다방 첫 개인전, 1954년 봄 호심다방 단체전만 여러책들에서 보였기 때문에 2건만 있다고 생각하며 잠시 오해를 했습니다. 결국 최열 작가책에서 1953년 봄 성림다방 단체전을 발견하고, 아하 ! 역시 김탁환 소설가, 남해의 봄날 이구나 감탄했습니다. 귀한 책을 만들어주신, 남해의 출판사, 편집자, 김탁환 소설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이 책을 대하겠습니다.
정성어린 후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희가 2년도 더 전부터 이 소설을 계획하며 책방에 이중섭 화가에 대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셨군요! 소설은 허구와 사실을 추측하며 읽는 게 또 하나의 재미인 것 같아요. 이후에 새로운 이중섭 화가의 전시가 열렸을 때 이 책을 말미암아 새로운 감상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읽기도 역시 마감이 있어야 끝을 맺을수가 있네요, 마지막날 맞춘다고 뒷부분을 좀 서둘러 읽은게 아쉬워서 나중에 이중섭 화가 그림들을 놓고 다시 한번 읽으려구요, 끝나는 오늘 찬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는데, 올해 가을을 이중섭과 근대 시인, 화가들과 어울려 통영에서 보내다 함께 떠나보내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책을 읽는 도중에 이중섭 자료를 찾아보다 마지막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됐어요. 연도를 비교해보니 소설속 현재와 겨우 2~3년 정도 차이밖에 안 난다는걸 알게된 후로는 이야기들이 더 찡하게 읽히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렇게 가족을 그리워하고 다시 보고 싶어하면서, 한편으로는 대작을 완성해보겠다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지만 그에게 닥쳐올 더 큰 고난과 좌절을 이미 알고있으니까요 ㅠㅠ 그래서인지 소설이 (스포주의) 걸출한 '흰소' 작품을 그려내고, 이중섭에게는 제일 빛날 순간에서 끝나는게 제게는 너무 좋았습니다. 여전히 살아서 제일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하염없이 걸어다니면서 붓을 놀리고 가족을 생각하며 은지에 그림을 끄적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멈춰있어요. 나중에 통영으로 여행갔을때도 저 산 어디선가 이중섭이 돌아다니고 있을 듯한 느낌이 들것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었네요, 아울러 이중섭 그림 하나하나를 깊게 들여다볼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그림의 인상 정도로만 그림을 봐왔다가 그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저 붓놀림이 나오기까지 어떤 고민의 과정과 배경이 있을지를 생각하며 보게 되니 그림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듯 전과 다르게 다가오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다음 전시가 열린다면 꼭 가서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는 소망도 갖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을 겪게해준 김탁환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화양연화를 생각하며 이중섭의 삶과 함께 자신을 점검하고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셨다는데, 김탁환 작가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때 반가워하고, 새책 소식이 들려오면 기뻐하고, 읽을때는 낯설면서도 아름다운 단어들로 채워진 묘사들에 감탄하고 생생한 입말들을 흉내내며 즐거워하는 독자가 있음을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김탁환 작가님 화양연화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ㅎㅎ
마감은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더웠는데 오늘 갑자기 추워졌네요. 이중섭 화가의 통영 시절 사진을 보면 겨울 외투를 입고 계시는데 딱 이런 추위였을까 싶어 말씀하신대로 지금도 딱 읽기 좋은 계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밀을품어요 님은 정말 성실한 독자신 것 같아요. 제가 알려드린 것 이상으로 자료를 찾으며 더 깊이 몰입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에 계속 감사했답니다. 끝까지 함께 완독해 주셔서 감사해요. 우리의 화양연화를 기대하며 기다려 보아요! 그때 또 뵙고 싶습니다.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죠. 봄날의새벽님이 정말 성실한 편집자님이신 것 같아요. 책과 작품에 정말 큰 애정을 지니고 계시다는게 느껴지던 모임지기셨어요. 책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잘 나왔나도 이해할 수 있기도 했구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우리 화양연화를 기대한다는 말이 참 좋네요, 아직 오지 않았고, 언젠가 만나게 될 화양연화를 함께 기다리면서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추운 겨울초입, 감기 조심하세요~
[완독후기]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느낌은 먹먹함과 안타까움이었어요. 이중섭 화가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읽어서 일까요. 서울에서 전시회를 여는 장면으로 끝나지만 독자로서는 전시회 이후의 장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전시회가 화가에게 경제적으로 별로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우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상투적인 말이지만 ‘시대를 잘 만나지 못한 비운의 천재’작가 이런 표현이 떠올랐어요. 이중섭 화가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 엘리트 예술인이 될 수 있었지만 시대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지요. “아흔아홉 번의 불행 뒤에 찾아온 행운이었을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까. 이중섭은 기회를 꽉 움켜쥐었다”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지만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의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주변인 취급을 받고 주눅 드는 장면들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요. 저 역시 주변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서인지 몰입이 많이 되었거든요. 저는 그와 같은 열정도 재능도 그 무엇도 없지만 몰입하는 제 마음은 제 것이니까요. 이중섭 화가가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요? 살아생전에 누리지 못했던 그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비운의 천재들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아마 이름도 남기지 못했던 천재들도 많았겠지요. 예술가가 남긴 작품들은 그의 삶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중섭 화가가 남긴 그림 한 점 한 점은 이 소설과 함께 기억될 거예요. 좋은 소설을 읽을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책의 만듦새가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다워서 오래도록 소장하고 언젠가 또 재독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소소한 자랑 한가지^^ 작가님이 제 부족한 리뷰를 보시고 dm을 보내주셨🥹
오, 부럽습니다~!! Henry님의 책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질 것 같은데요, 저도 언젠가 스치듯 가닿길 바래보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살포시 닫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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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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