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봄날/책선물] 김탁환 장편소설 <참 좋았더라> 알쓸신잡 재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안그래도 완독 후기 봤었는데 이렇게 또 별도로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믐에서 함께하시는 다른 분들도 함께 감상해 주시면 좋겠어요!
완독 했습니다. 아직도 이야기가 마음에 그렁그렁 하게 남아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CVt2ZQTjJY/?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그렁그렁'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요. Henry님의 표현이 제 맘속에도 그렁그렁하게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해주시니 좋습니다. 딱 제겐 그런 여운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 특히요.
날씨와 상관없이 화구를 들고 피랑이나 세병관이나 강구안으로 자주 나갔지만, 아주 궂은 날엔 가끔 아틀리에에 머물기도 했다. 그리다가 잠시 땀을 식히거나 생각에 생각을 더할 때, 열두 공방에서 만들어왔다는 공예품을 만지고 닦고 또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도쿄에서 배운 구라파의 근대미술로는 알 길이 없는 단아한 쓸모의 세계였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194p, 김탁환 지음
그 겨울 충렬사 역시 이중섭만의 충렬사였다. 전혁림의 <충렬사>는 건물을 사실대로 펼쳐 가로로 넓지만, 이중섭의 <충렬사>는 단 하나의 문과 건물만 담아 세로로 길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168p, 김탁환 지음
전혁림 화백의 충렬사 그림을 보면 지금 충렬사와도 다르지 않은 생생한 묘사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당시와 달라진 점이라면, 길 양쪽을 가득 채운 동백나무가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는 점 정도지요. 그런데 같은 시기 이중섭 화가의 충렬사를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같은 시대 한 공간을 바라본 두 화가의 다른 해석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다른 분들은 거의 다 읽어가는데 저만 이제 시작하고 있어서 올려도 되나 싶지만 이해해주세요 ^^ 느낌 조금씩 남기면서 읽어가보려구요, 예전에 이중섭 전시회를 갔었습니다. 가족을 절절히 사랑한게 느껴질 정도로 그 이야기들과 작품들이 다가왔었는데, 특히나 은박지에 못으로 그려놓은 작품이 지금까지도 가장 깊게 남아있었어요. 그런데 책에서 그 작품이 가장 먼저 나오며 가족들과 만났던 이야기로 시작을 하니 찌리릿, 전율을 느끼면서 책 속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너무 반가우면서도 좋았어요,
원래 책은 천천히 읽는 것도 좋고 몰입해서 한번에 읽는 것도 좋지요! 여러 기억들과 감상을 공유해 주셔서 기쁩니다. 전시에서 무엇을 보셨고, 이게 소설로 어떻게 연결이 되었을지 궁금해지네요.
김탁환 작가님과 통영을 답사하던 중 서피랑에 오르니 그림 속 풍경이 훤히 내려다 보였어요. 이전에는 건물도 낮고 수도 적었으니 바다가 더 훤히 드러나 보였겠지요?
사진이 해질무렵이었으면 분위기까지 정말 똑같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해질무렵의 분위기까지 더해졌으면 참 좋았겠어요.
https://blog.naver.com/ggomo33/223660234493 완독하고 블로그에 리뷰 남겼습니다. 마음 속에 그득한 이중섭의 굵은 선들.
완둑 후기 감사드려요! 진해 전시에도 함께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예술가들의 유대와 관계가 정말 흥미롭답니다.
이쯤되어 밝히는 출간일 '9월 16일'의 비밀!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많으셨지요? 이중섭 화가가 태어난 '9월 16일'에 맞춰 1쇄 역시 '9월 16일'에 출간했답니다. 이중섭의 화가의 생이 시작된 그날, 이 책의 생도 함께 시작된다는 의미로요.
오호~ 이런 비하인드, 너무 좋습니다. 화가와 생일이 같은 책, 괜찮네요 ^^
모임이 끝날 때쯔음 말씀드리려고 아껴놨었어요. 얼마나 입이 근질근질하던지!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섬세함으로 가득찬 책이라니, 정말 그믐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텐데 알게되어 다행입니다. 이렇게 만드신 분들의 고민과 섬세함이 담긴 책이라는 걸 알게 되니 책에 대한 애정이 좀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몰랐으면 억울한뻔! ㅎㅎ
17장에서 남대일에게 잘 그리는 법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이 너무 좋네요, '사각의 링에선 복서래 달아날 곳이 없구, 사각의 원고지에선 문인이래 숨을 곳이 없구, 사각의 도화지에선 화가래 물러날 곳이 없다' '시인을 견자, 즉 보는 사람이라 하디. 무슨것을 봔? 평범한 사람은 아니 보는 걸 본다 이거이야. 기렇게 본 걸, 글로 바꾸문 시인이고, 그림으로 바꾸문 화가!' 마지막 말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어케 여구메가 지옥이네? 하루하루 소중히 하라우.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아니라 턴국에서 보낸 한 철이니까니." 여기서 이중섭은 유강열의 '가을'이란 작품을 예로 들기에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지금은 행방을 알수가 없다고 하네요 ㅠㅠ 유강열에 대해 잘 몰라 기사들로 하나둘 찾아보고 있는데, 이 기사가 제일 잘 담아낸 것 같아 링크 옮겨둡니다. 소설에서는 이중섭을 적극 후원하고 지원해주면서도 아주 매력적으로 나와 호감이 생겨 궁금했었는데, 생을 다룬 글들을 읽다보니 유강열이란 근대작가를 알게 된게 또하나의 선물 같기도 합니다. 굉장한 분이셨네요, 특히나 자신의 작품 뿐만이 아니라 많은 후학을 길러내는 데에도 애를 썼다는게 놀라웠어요. 전시 열리면 가봐야겠다고 또한분 담아둘수 있어 좋았습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2/06/18/CGJ3TZBR2VEZDFJXRWEXXAZ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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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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