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봄날/책선물] 김탁환 장편소설 <참 좋았더라> 알쓸신잡 재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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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완독했는데 예전에도 이중섭작가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땐 가족과 개인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이번 책은 그의 작품활동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이어서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면서 보게 됐어요
오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이중섭 화가의 생애를 다룬 책이 많지만 아무래도 편지화나 가족에 포커스를 맞춘 책들이 많지요. 또는 작품을 심도있게 다룬 평전이고요. 그래서 이 소설은 그동안 대중에 알려진 것과 다른 관점으로 '화가' 이중섭에 집중하고자 했는데 그런 의도를 쏙 알아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한 번 더 읽으면 작품과 더불어 예술가들의 교류가, 시대적 배경의 흥미로움이 또 새롭게 다가올 거예요!
스승을 기다리다가 잠든 남대일이 놓친 변화가 하나 더 있었다. 돌아온 이중섭이 취한 몸을 뉘는 대신 스케치북을 다시 편 것이다. 낮에 마무리한 작품을 보강하거나, 주점에서 수첩에 끼적인 스케치를 옮겨 그리며 변주했다. 취기에 연필이 떨리고 목탄이 흔들려도 멈추지 않았다. 주점에서 술잔을 앞에 두고 떠오른 생각과 느낌을 다음 날로 넘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곱씹으며 최대한 미루던, 시간에 구애받지 않던 시절과는 확연히 달랐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p.86, 김탁환 지음
도쿄에서 보낸 날들이 눈에 선했다. ... 장모는 단정하면서도 따듯했다. 미리 준비한 미소즈케는 부산을 홀로 들개처럼 떠돈 사위를 위한 별미였다. 재회의 안온함이 온몸을 녹였다. 카페 파울리스타의 커피에 달려 나오는 도넛의 달콤함이여!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23p, 김탁환 지음
문장 속의 카페 파울리스타는 많은 예술가들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지요. 지금도 도쿄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도넛은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울리스타에서 일하던 직원이 자기 가게를 열면서 똑같은 레시피로 도넛을 만들어 팔았다고 해요. 일본에 거주 중인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의 최민지 작가님께서 오사카의 히라오카 커피점에서 파울리스타의 옛 도넛을 맛볼 수 있다는 제보와 함께 사진을 보내주셔서! 여러분들께도 공유드려요. 커피와 도넛의 달콤함이여!!
https://maps.app.goo.gl/2so93Ceg6vG19NVD8?g_st=ic 다음 방문길에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남해의 봄날>은 꼭 가져가야겠지요?😋
앗 저희가 운영하는 봄날의책방에선 지금 '이중섭의 화양연화전' 이란 이름으로 전시도 하고 있답니다! 책과 작품을 결합한 전시에요! 꼭 와주세요!!
아... 통영 너무 가고 싶습니다 ㅠㅠ
언제 한번 문학기행을 마련해봐야겠네요!
완전 기대!! 기다리겠습니다!!!!
와!아직있군요.그때의 그곳이 아직 남아있으면 그곳을 들렀을 때 그때의 이중섭과마주하는 기분이 들거같아요
당시의 레시피로 만든 도넛을 지금 맛본다면, 시간이 교차하며 이중섭 화가와 마주 앉아 차 한잔 마시는 기분에 휩싸일 것 같아요. 가보려고요!
정말 미드 나잇도쿄가 되겠네요😊
바로 그래서! 이번에 미드나잇도쿄 여행을 기획해 보았어요! 12월 연말에 김탁환 작가님과 함께 이중섭 화가와 남덕 여사가 함께 걷고 다닌 학교를 독자님들과 같이 투어하기로 했답니다.(점점 커지는 스케일...!) 파울리스트 방문 리스트에 체크체크해 두었답니다.
김선재의 책하고 놀자'에 김탁환 작가님 나오셨기에 아주 반갑게 들으면서 읽고 싶어진 책이었는데, 그믐에 있어서 얼른 들어왔어요, 김탁환 작가님 예전 책하고놀자'에서 고정으로 책소개 해주실 때 아주 좋아했었거든요. 그 따스하고 나지막한 음성 너머로 책과 이야기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말투로 조곤조곤 설명해주실때마다 어찌나 책이 읽고싶어지던지. 이제는 신간 나오셨을때 그 목소리 다시 들을수 있어 조금 아쉬우면서도 어찌나 반갑던지! 단어 하나하나 진심을 담는듯한 목소리로 책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게 참 좋았어요. 그 시절 이중섭의 삶을 잘 살려내기 위해 지도를 그리고 평양 말투를 쓰는 한 사내가 통영 말투로 가득한 곳에서 느꼈을 고독감과 일상 등을 함께 느끼려하며 썼다는 게 인상적이었거든요. 또한 기존에 매일 술만 마시면서 한량처럼 묘사되던 것에 조금 화를 내시면서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애썼다는 말이 확 와닿았습니다. 통영 토박이 편집자님 안내까지 있으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책과 그믐을 번갈아가보면서 아주 반갑게 읽기 시작하는 중이에요~ 이렇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읽을수 있으니 참 좋네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131/clips/1804
라디오 들으셨군요?! 책을 읽으며 하는 상상도 즐겁지만 작가님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듣는 이야기는 또다른 인사이트를 주지요. 이중섭 화가가 남쪽으로 와서 홀로 다른 사투리를 쓰며 느껴야 했을 그 고독감,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기에 쉽사리 말씀드리지 못하고 있었어요. 독자들이 이 소설 속 이북 사투리를 읽으며 느끼는 어려움과 답답함, 그게 바로 이중섭 화가가 느꼈을 심정이었을 거라는 김탁환 작가님의 말씀. 책을 다들 완독하셨을 때쯔음 말씀드릴까 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여 먼저 말씀해 주셔서 도리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또 언젠가 통영에서 1950년대 통영을 거쳐간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뮤지컬이 공연되었는데, 거기서도 이중섭 화가는 술 취한 한량으로 표현되어 속상했었거든요. 집필하시는 몇 년간 작가님과 함께 그 부분에 같이 분개하고는 했었어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라디오라서 다른 분들도 재밌게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에구, 제가 괜히 너무 빨리 언급해버린게 아닌가 죄송스럽기도 ㅠㅠ 저 고독감에 대해서 먼저 알고 책을 읽고 있으니 대화들이 좀 더 다르게 읽혀요. 전 부산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는 그나마 익숙해서 수월하게 읽히는 편이었는데, 이중섭이 쓰는 개성 말투는 어휘들도 다르다보니 낯설게 다가와서 천천히 중얼거리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그 대화의 충돌을 보면서 이중섭의 고독감을 조금 더 들여다본 기분이었어요. 거기다 전쟁이 끝나면서 이북민들이 점점 남지 않게 되었을때 드는 이방인의 고독을 가족도 없이 혼자 겪어야했던 이중섭의 외로움은 얼마나 처절했을지 ㅠㅠ 그런 감정을 잘 살려내기 위해 두 지방 말투를 생생하게 담아낸 김탁환 작가님에게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필사하면서 읽었는데 책 한 권 모두 해야 할 정도로 좋은 문장들이 많았어요.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까 생각도 들고요.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너무 좋은 책이었어요. 소설일까, 다큐일까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많은 소설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아, 통영 가고 싶어요!!!
책에 빼곡하게 끼어진 접착메모지를 보면 너무나 뿌듯하고 감사하답니다. 소설인지 다큐인지 고민스럽다는 건 그만큼 생생한 고증으로 느껴졌다는 말씀이시니 더욱 감사하네요!
**깜짝 이벤트!** 북클럽 마감까지 이제 일주일이 남았네요! <참 좋았더라-이중섭의 화양연화> 완독 후기를 올려주시는 분들 중 세 분을 선정하여 김탁환 작가님이 열두 달 문장을 쓴 2025년 을사년 '문장달력'을 선물로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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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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