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챌린지로 왜 이 책을 왜 선택했나요?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
D-29
도우리
신아
올해 여름 <달과 6펜스>를 아주 오랜만에 재독했습니다. 옛날에 유학시절에 읽었고, 이제는 결혼 후 가정을 이룬 몸이 되어 읽은 것인데, 우와 스트릭랜드가 이렇게 달라 보이는가 싶고, ㅎㅎㅎ 정말 새롭더라고요. 너무 좋았습니다. 갑자기 서머싯 몸의 소설들을 모조리 다 읽고 싶어졌어요. 그믐 싱글챌린지의 도움을 받아 올해 안에 한번 독파해 보려고 합니다:)
도우리
책은 구매, 대여, 전자책 등 어떤 방식으로 접하게 되셨나요?
신아
동생 집에 꽂혀있는 것을 빌려왔습니다:)
도우리
책을 아직 많이 읽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내용일 것이라고 상상하세요? 혹은 어떤 내용을 접하기를 기대하세요?
신아
필립의 인생이 결코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필립을 평생 얽어매는 “인간의 굴레”가 무엇일지, 선천적인 장애 말고 또 다른 어떤 것이 그의 자유를 방해할 것인지, 그리고 언젠가는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도우리
오늘은 어디에서 이 책을 읽었나요?
신아
언제나처럼 집에서, 서재 책상에 앉아서 읽었습니다.
도우리
작품 중 가장 공감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신아
주인공 필립에게서 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됩니다. 오히려 그래서 마음에 안들때도 있어요. 필립의 미운 모습에도 마음이 쓰여서인지, 소설 속에서 필립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고 감동스 러운 케어리 부인도 공감이 많이 갑니다.
도우리
작품 중 가장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신아
여러명 있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필립이 가장 공감되지 않기도 해요. 예를 들면 지금은 미스 윌킨슨이나 헤이워드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들에게 영향을 받도록 자신을 내버려 두는 필립의 모습이 한편 너무나 이해가 되면서도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도우리
이 책에서 처음 만난 단어나 완전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나요?
신아
개인적으로 오페라 라보엠을 참 좋아하는데, 이 오페라의 원작이 앙리 뮈르제라는 사람의 소설이었으며 당시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책으로 접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필립이 이 책을 읽으며 파리를 꿈꾸는 장면은 표현도 너무 감동적이고 공감이 많이 가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신아
“ 하루는 미스 윌킨슨이 필립에게 <라 비 드 보엠>을 갖다 주었다. 사제의 서재를 뒤지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케어리 씨가 딴 책들을 살 때 같이 샀던 것임이 분명한데 십 년 동안이나 눈에 띄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필립은 뮈르제의 형편없이 씌어진 터무니없는 이야기, 하지만 사람을 매혹하는 걸작을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이 책의 마법에 홀리고 말았다. 굶주림을 낙천적으로, 불결한 것을 아름답게, 추잡한 연애를 로맨틱하게, 싸구려 감상을 감동적으로 그린 이 소설에 그의 넋은 기쁨에 겨워 뛰놀았다. 로돌포와 미미, 뮈제트와 쇼나르! 그들은 루이 필립 시대의 이상한 옷을 걸치고 라탱 구의 잿빛 거리를 방황하며 이 다락, 저 다락에서 피난처를 구하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아무렇게나 무모하게 살아나간다. 누군들 이들의 삶이 부럽지 않겠는가? 나중에 좀더 건전한 판단력을 가지고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라야 그들의 쾌락이 얼마나 천박한 것이며, 그들의 정신이 얼마나 저속한지를 알 게 될 뿐이다. 예술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그들의 즐거운 행락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필립은 완전히 매혹되고 말았다.
“런던 대신 파리에 가고 싶지 않아요?” ”
『인간의 굴레에서 1』 231쪽,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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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리
해쉬태그나 키워드 3개를 이 책에 붙인다면?
신아
#성장 #예술 #자유
이 3개의 키워드를 “비뚤어진 마음” 이라는 새로운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하고 싶네요. 주인공 필립에게 일그러진 것은 다리가 아니라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우리
마음에 드는 문장을 수집해 주세요.
신아
“ 인생이란 쓰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려고 있는 것이니까. 내 목표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네. 삶의 순간순간에서 그 순간의 정서를 음미하면서 말야. (…) 자네 스스로 답을 발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