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쪽. 필립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은혜를 입는 사람보다 그것을 베푸는 사람 쪽이 은혜에 대한 의식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몰랐다.
192쪽. 그러고 보면 혼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모두 다 자기네가 옳다고 생각할 테니까.
193쪽. “사람은 자기 시대가 믿는 것을 믿는다는 말이지.” (…) “성인들이 과거에 믿었던 것이 틀리다면, 지금 우리가 확신하고 있는 것도 틀리지 말란 법이 있나요?”
200-201쪽. 필립은 인생의 나그네가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그전에 메마르고 험준한 세상을 얼마나 넓게 돌아다녀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젊음이 행복하다는 것은 환상이며 그것은 젊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환상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비참하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머리에는 끊임없이 주입되어 온 진실 없는 이상들만 가득 차 있어 현실에 접촉할 때마다 멍들고 상처받기 때문이다. (…) 젊은이들은 자기가 읽은 모든 것, 자기가 들은 모든 것이 거짓말투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여야 한다. 그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은 인생의 십자가에 그들을 때려박는 못이 된다. ”
『인간의 굴레에서 1』 25-32장,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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