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우선 나머지 부분들도 저도 읽어보며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가끔 독서모임에서 책 속의 내용으료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는 과연 작가님의 의도도 그것이었을까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저자 강연회에서 참석자가 작품 속 내용의 이것 저것을 심도있게 질문하며 이런 의도가 아니었냐고 질문하시더라구요
그 때 작가님의 눈이 반짝이며 참 좋은 말씀이네요 라고 하시던데~ ^^;;
책의 내용 하나하나에 다 작가님의 의도가 있는건 아닐 수 있고 또 작품이 독자에게 읽힐 때 새로 또 재탄생하는거겠죠~ 이말도 누군가의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22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다시 읽어볼까 합니다~^^
[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D-29
거북별85
거북별85
작가글
인간의 기본권이 말살된 '칼'의 시간에 작은 '펜'으로 작은 노트에 글을 써나가며 이 작품들이 하나하나 작은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파괴를 견디고' 따뜻한 사랑과 고통받는 피의 이야기로 살아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나는 했었다(10쪽)
- 비장미 가득한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상상이 되지 않는 암흑 시기에 가녀려 보이는 펜으로 버티던 마음은 어떠셨을지???!!!
거북별85
작가글
이 작품은 그동안 이어져온 독자들에 의해 완성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점만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작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나는 아직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혁명이 필요할 때 우리는 혁명을 겪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자라지 못하고 있다 제삼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경험한 그대로 우리 땅에서도 혁명은 구체제의 작은 후퇴 그리고 조그마한 개선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우리는 그것의 목격자이다(11쪽)
- 와!! 작가글을 이렇게 비장미 넘치게 쓰실 수 있다니!!
이 책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계속 반복되지 때문이겠죠~ 사피엔스의 유전자가 그대로 이어져오듯~ '하지만 강압통치자들이 무슨 짓을 하듯 가만히만 있으면 자신과 가족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순응과 무저항을 안전한 생활방식으로 터득한 사람들(8쪽)'으로 살아가고 있은거겠죠~
김새섬
'궤도 회전'을 읽고 있어요. 대입을 준비하는 윤호와 옆집 소녀 경애의 이야기입니다.
'궤도 회전'의 문장들
'여자아이들과 자고 끝이 좋았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 늘 울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여러분이 갖는 감상은 그들에게 아무 도움을 못 줍니다. 난장이 아저씨의 아들딸과 그 어린 동료들이 겪는 일을 보고 느낀 것이 있읍니다. 197X년, 한국은 죄인들로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읍니다.'
'너의 잠자리는 늘 따뜻했지? 오십 년생 굴피나무까지 얼어터지게 한 지난 겨울, 네 방의 온도는 몇 도였지?'
'넌 겨울에도 반팔 옷을 입고 살았지? 목욕을 하고 싶으면 언제나 네 방에 딸린 목욕탕에서 목욕을 할 수 있었지? 너는 잠을 자다 춥고 배고파 깨 본 적이 없지? 그런데 은강방직 공장에 나가는 난장이 아저씨의 딸은 어땠는지 아니?'
거북별85
저도 오늘 <궤도회전>을 읽었습니다 이 단편은 그래도 좀 이해가 되어 다행입니다^^
공통되는 인상적인 문장들도 있네요~
'여러분이 갖는 감상은 그들에게 아무 도움을 못 줍니다. 난장이 아저씨의 아들딸과 그 어린 동료들이 겪는 일을 보고 느낀 것이 있읍니다. 197X년, 한국은 죄인들로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읍니다.'
'넌 겨울에도 반팔 옷을 입고 살았지? 목욕을 하고 싶으면 언제나 네 방에 딸린 목욕탕에서 목욕을 할 수 있었지? 너는 잠을 자다 춥고 배고파 깨 본 적이 없지? 그런데 은강방직 공장에 나가는 난장이 아저씨의 딸은 어땠는지 아니?'
'그게 모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죄야 너의 할아버지는 무서운 힘을 마음대로 휘둘렀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의 요근에 따라 일한 적이 이때까지 없었어 너의 할아버지는 모든 법조항을 무시했어'
경애가 쓴 할아버지 묘비명을 윤호는 읽었다
'화를 쉽게 냈던 무서운 욕심쟁이가 여기에 잠들어 있다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는 죽었다 평생을 통해 친구 한 사람 갖지 못했던 어른이다 자신은 우리의 경제발전을 위해 큰 업적을 남겼다고 자랑하고는 했으나 국민 생활의 내실화에 기여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가 죽었을 때 아무도 울지 않았다'
70년대 소설인데 어쩌면 2022년 지금과 달라진 점이 별로 없는지 신기하네요~
Aftermoon
저는 25여년만에 다시 읽었는데..20대의 저는 더 쉽게 이해했던 것 같아요..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 비해 현실과 비현실을 나누려하고 과학과 비과학을 상상과 진실. 과거와 현재를 자꾸 파헤치려 하고 있더라고요..소설을 다 읽고 해설을 읽으니 왠지 작가님의 의도같다는..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뫼비우스의 띠'나 '클라인씨 병'과 같은 느낌이더라고요..오늘 몇몇 부분을 또 읽어보려해요..
김새섬
오늘은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편을 읽습니다. 난장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삼남매와 어머니는 은강시 (서쪽에 위치하고 바다가 가까운 공업 도시로 묘사되는데 인천, 혹은 안산 같은 느낌이에요) 에서 살게 됩니다. 은강에는 여러 공장이 많은데요, 삼남매는 이들 공장에 취직하여 힘겨운 근로조건 하에 매일매일 버텨가고 있네요.
김새섬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에서 만난 문장
나는 은강에서의 생존비를 생각했다. 생활비가 아니라 살아 남기 위한 생존비였다.
거북별85
<칼날>
신애라는 46살 가정주부와 난장이 아빠의 이야기이다 부유한 앞집과 뒷집 사이에 있는 신애집에는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동네 펌프집 사내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우물을 파야하다고 한다 지나가던 난장이 아빠는 그런 신애에게 도움을 주고 이로인해 난장이 아빠는 곤란을 겪는다
'아들의 장래 문제에 깊은 생각이 미치면 신애는 숨이 막혔다 아들은 벌써 전부터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고 있는 눈치였다 학교 교사들은 무엇이든 좋다고 가르쳤다 그것이 일반 사회에서 인정하는 사고방식이었다 그런데 신애의 아들은 그것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고 그 뒤에는 많은 것이 감추어져있다고 믿는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생각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이다 너무나 바르고 너무나 옳은 그 생각들은 아들을 또 얼마나 괴롭힐 것인가? 사회에 나갔을 때 아들은 무서운 혼란을 맞을 것이 뻔했다'
: 언젠가부터 책을 읽거나 지식을 추구할 때 드는 회의감입니다 알고는 있지만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을 때 방관자로만 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력감에 너무 고통스러울거 같아요(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 상황 속에서 몇몇만 사람이라면 어떨까요~??)~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더 살기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더라구요~ㅜㅜ
"전 아저씨같은 분이 좋아요 방금 아저씨와 이웃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애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난장이는 다시 몸을 굽혀 일했다
"아이들이 다른 공장에 나가 일하게 되면 우선 돼지부터 몇마리 살 생각입니다 그 때 한번 놀러오세요"
: 신애와 난장이 아빠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앞뒷집 여자들이 숨어서 보고 있지만 않았다면 신애는 왁 울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아저씨"
신애는 낮게 말했다
"저희들도 난장이랍니다 서로 몰라서 그렇지, 우리는 한편이에요"
: <칼날>에서 가장 인상깊은 문장입니다
김새섬
저도 이 작품이 참 좋더라고요. 아직 소설집을 끝까지 못 읽었지만 '신애'라는 인물이 제일 공감이 가네요.
단편 끝 부분에 난장이가 달아준 수도꼭지가 작동해서 과연 물이 잘 나올까 하면서 같이 마음을 졸였어요.
김새섬
이 번 그믐밤 책갈피에는 이 모임에서 나왔던 문장들 중에 @난쏘공 님과 상의해서 골라봤습니다. 과연 어떤 문장이 담길지 추측해 보시는 재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
김새섬
오늘은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편을 읽었어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 제목이 다 좋네요. 제목 스타일이 다 조금씩 다른데 전부 내용과 어울리면서 각기 다르게 잘 지으신 거 같아요.
뫼비우스의 띠/ 칼날/ 우주 여행/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육교 위에서/ 궤도 회전/ 기계 도시/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클라인씨의 병/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에필로그
김새섬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에서 만난 문장
모두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예외란 있을 수 없었다. 은강에서는 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거북별85
아직 이 단편은 읽지 못했는데 제목부터가 좋네요~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그리고 추천 문장도 멋있습니다
삶을 성실히 치열하게 사시지만 아직 고단하게 살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문장이네요~ '지금의 삶은 단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칼날>에서 신애란 인물이 저도 참 좋았습니다 평소에는 따뜻하고 성실하면서 난장이 아빠를 적극적으로 도왔죠(처음 전개와 다르게 아주 강한 분이셨어요~ )
'신애'같은 분들이 간간히라도 우리 옆에 있다면 또는 우리가 또다른 '신애'가 된다면 어떤 세상이 올까? 잠깐 상상해 봅니다~^^
김새섬
아마도 '난쏘공'을 읽으신 분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신애'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지섭이나 윤호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난장이 아버지의 자식들인 영수나 영희도 어떤 면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신애'는 많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김새섬
<클라인씨의 병>에서 만난 문장
'바다에서 제일 좋은 것은 바다 위를 걷는 거래.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자기 배로 바다를 항해하는 거지. 그 다음은 바다를 바라보는 거야. 하나도 걱정할 게 없어. 우리는 지금 바다에서 세 번째로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너무 아름다운 문장이네요. 바다에 가면 언제나 바다에서 세 번째로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조금(?) 힘들고 두 번째도 쉽진 않지만 세 번째로 좋은 일은 언제나 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가고 싶네요. 바다에서 세 번째로 좋은 일 하러...
김새섬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도 읽었어요. 주로 약자가 주인공이었던 다른 단편들과 달리 이번 편은 은강기업이라는 재벌 회장님의 손주가 주인공이에요. 읽기 전엔 부자가 등장 하니 그는 아주 전형적인 악당으로 그려지겠군 싶었는데 의외로 꼭 그렇지 많은 않네요. 함께 등장하는 사촌형이라는 인물은 꽤 도덕적이기까지 합니다. 이 단편도 저는 아주 맘에 드네요.
김새섬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에서 만난 문장
남쪽 공장에서 올라왔다는 그는 손가락이 여덟 개밖에 안 되었다. 아버지의 공장에서 두 개를 잃었을 것이다. 콧등도 다쳐 납작하게 내려앉았고, 눈 밑에도 상처가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그의 말을 듣지 않기로 했다. 증인으로 나온 사람에게 손가락이 여덟 개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빴다. 잃은 두 개가 사물에 대한 그의 이해에 끼쳤을 영향을 나는 생각했다.
도우리
드디어 내일, 네번째 그믐밤입니다. 잊지말고 시간 잘 확인해 주세요. 오늘, 좋은 하루 되시구요! ^^
외길수순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에서야 완독하였습니다.
감명깊게 읽은 구절(제 느낌)을 남겨 봅니다.
1. 세상은 공부한 자와 못한 자로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끔찍할 정도로 미개한 사회였다. / 어머니 가계부 중 “길 잃은 할머니 140원, 불우이웃 돕기 150원” / 아버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사랑에 기대를 걸었었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 나는 옳은 일에서가 아니라 기회, 지원, 무지, 잔인, 행운, 특혜 등으로 막대한 이윤을 얻는 사람들에 대하여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여러 장면에서 언급된 일한만큼 댓가를 받지 못하는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비난을 현재의 우리사회도 극복하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2. 어떤 반장이 핀을 사용했다면, 그것은 그 개인이 갖고 있는 잔인한 성격 탓이지 회사와는 상관이 없는 일예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면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개인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 경제적 가치에 치우쳐 있거나 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는 등 우리사회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기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아들은 벌써 전부터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 눈치였다. 신애의 아들은 그것이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고, 그 뒤에는 많은 것이 감추어져 있다고 믿는 것이었다. / “형은 이상주의자야” / 그의 이상이 그를 괴롭혔다. / 어머니의 말을 들었다면 나는 은강방직 보전반 기사 조수에서 기사로 올라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받는 돈도 많아졌을 것이다. 나는 어머니가 원하는 아들이 될 수 없었다. 나는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 (어머니가 영수에게) “도대체 넌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왜 가만히 시키는 일만 못해?” "내 말을 들어야 돼. 공장에서 시키는 일만 해. 내 말을 안 듣다가는 정말 잡혀가. 너는 죄를 짓고, 재판을 받고 가옥에 가게 돼"
(영수의 마지막은 안타까운 결말이지만, 가족, 부모, 자신의 안위를 선택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할 때 유의미하고 가치있는 존재로서 살아낸 삶이 아닐까요?)
4. 교육적으로 어떤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식적인 방법에 의해 문제의 핵심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거치진 못했지만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지속하는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배울 점이 많은 경우를 종종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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